“고군산 앞바다를 살리자”…전북 비치코밍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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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 앞바다를 살리자”…전북 비치코밍 ‘스타트’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6.29 09:11
  • 기사수정 2022-06-30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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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비치코밍 이현주 대표‧ 주민통합위원회‧ 군산협동조합협의회 등 앞장
3월 첫 정식 활동 이래 매달 세 번째 월요일 … 주민운동 동참 본격
제주도‧ 부산 등 주요관광지 생활 속 운동으로 정착한 지 오래
비치코밍으로 모아진 해양쓰레기들. / 사진= 본보 시민기자 임동준 (선유도에 물들다 대표) 제공
비치코밍으로 모아진 해양쓰레기들. / 사진= 본보 시민기자 임동준 (선유도에 물들다 대표) 제공

“‘비치코밍(Beach Combing)’이나 플로깅이란 용어들을 들어보셨나요?”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해변을 끼고 있는 지자체 등에서 ‘비치코밍(Beach Combing)’ 활동이 활발하다.

최근 운동이나 레저를 즐기면서 환경보호에도 나서는 기성세대는 물론 MZ세대들이 늘어나면서 시민의식이 반영된 비치코밍이나 플로깅이 새로운 주민환경운동의 하나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미 제주도와 부산 등지에선 이미 주민운동으로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용어들은 군산 등 전북권에선 다소 생소한 내용이다.

이런 분야에 대한 생경한 군산에서 최근 조용한 주민환경운동인 비치코밍이 서서히 뿌리내리고 있다.

올해 초 군산의 핵심 관광지를 끼고 있는 고군산군도의 선유도에서 주민들과 한 여행사 대표의 만남에서 바다정화운동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하면서 비롯된 것.

이 운동의 첫 아이디어는 가칭 선유도 비치코밍 이현주 대표(트립스캐너여행사(주) 대표)가 냈다.

비치코밍에 앞장서고 있는 참가자들.
비치코밍에 앞장서고 있는 참가자들.

이 대표가 친구 임동준 사장(선유도에 물들다 대표)과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을 통해 교류하던 중 우연히 페이스북 속의 잔뜩 쌓인 선유도 해변가의 해양쓰레기들을 보고 이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정화운동을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런 문제에 고민을 해오던 임 사장도 취지를 십분 공감, 흔쾌히 받아들여 주민들과 논의하며 함께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구체적으로 매월 셋째 주 월요일에 하자고 결정,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를 첫 실행에 옮긴 때가 3월 셋째 주 월요일.

이렇게 시작해서 이달 20일까지 어느덧 4번째 활동까지 적극적인 주민참여 속에 마쳤다.

주민모임 참여자들은 이날 선유도 곳곳에서 해안가 주변에 버려진 스티로폼, 플라스틱병, 깨진 유리, 비닐 등 다양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물론 이렇게 모은 각종 쓰레기들은 시와 협의, 원활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물론 이런 바다정화활동은 과거 관이나 기관들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비치코밍이란 이름으로 본격화된 것은 이것이 첫 사례다.

우선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손을 높이 들고 있는 이현주 가칭 선유도비치코밍대표와 주민들. 
손을 높이 들고 있는 이현주 가칭 선유도비치코밍대표와 주민들. 

이현주 (가칭)선유도비치코밍 대표는 “매달 세번째 월요일에 하다 보니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해안 곳곳을 오염시키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들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생활운동으로 확산, 정착하도록 주민들과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 같은 주민환경운동과 유사한 용어들을 알아보자.

‘비치코밍’이란 해변을 뜻하는 ‘비치(beach)’와 빗질이라는 ‘코밍(combing)’의 합성어로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재활용 작품을 만드는 환경보호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해양쓰레기 정화작업 활동이 중단된 바닷가에는 전국적으로 폐스티로폼과 폐그물을 비롯한 각종 해양쓰레기가 수십 톤가량 쌓여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비슷한 것이 플로깅.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체육활동과 자연보호활동이 합쳐진 개념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스웨덴에서 2016년에 처음 시작했으며, 스웨덴어에서 ‘이삭줍기’를 뜻하는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어단어 조깅(jogging)이 합쳐졌다. 당시 아이슬란드의 귀드니 요하네손(G.Johannesson) 대통령이 참여하면서 유럽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대략 2018년 즈음에 상륙했다.

‘쓰레기 줍는 조깅’ 의 줄임말인 ‘줍깅’ 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동아오츠카에서 후원하는 ‘라이브스웨트’ 모임의 경우 남산 일대를 돌면서 플로깅을 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적도 있다.

또한, 등산을 하면서 겸사겸사 쓰레기를 줍는다는 ‘클린 하이킹(clean hiking)’ 개념과도 꽤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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