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딸’ 전인지, 화려한 부활…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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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딸’ 전인지, 화려한 부활…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6.27 09:45
  • 기사수정 2022-06-27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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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5언더파 283타 쳐…3년8개월만에 우승컵 들어 올려
통산 4승 중 메이저대회만 3승째…커리어그랜드슬램 초읽기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값진 ‘첫 승’
전인지
전인지

‘군산의 딸’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특히 전인지는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10월) 이후 우승일 뿐 아니라 한국여자골프 선수들의 LPGA 메이저대회 연속 무승 행진도 7개 대회에서 끝냈다.

전인지는 27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를 기록하며 3타를 잃었으나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렉시 톰프슨(미국)과 이민지(이상 4언더파 284타·호주)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무려 135만 달러(약 17억 5000만원).

경기 결과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지만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그야말로 피말리는 경기였다.

명승부는 후반 중 후반부였다.

15번홀(파4)에서 톰프슨이 프린지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다시 2타차로 달아났지만 전인지가 16번홀(파5)에서 약 2.5m 버디를 낚아 여기서 보기를 범한 톰프슨과 공동선두가 됐다.

16번홀(파5)에서 투 온을 시도하다가 그린 근처 쇼트게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보기를 기록한 톰프슨은 17번홀(파4)에서도 약 4~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너무 강하게 치는 바람에 결국 3퍼트로 보기를 남기고 전인지에게 1타차 역전을 허용했다.

전인지도 마지막 홀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18번 홀(파4). 전인지가 날린 세컨드 샷은 그린 앞부분을 맞은 뒤 데굴데굴 그린을 지나 그린 뒷쪽 연못으로 향했다. 그대로 물에 빠졌으면 우승은 물 건너갈 수 있었으나 그린 끝 프린지에 겨우 멈췄다.

전인지는 2위 톰프슨의 버디 퍼트 실패 후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1타차 우승하고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KLPGA 투어에서 뛰던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을 발판으로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그 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타이틀로만 2승을 거뒀고, 2018년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10월)에서 3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이후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하고 마음고생을 하던 전인지는 마침내 통산 4승을 3번째 메이저 타이틀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야말로 덤보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전인지는 한국선수들의 7개 메이저대회 연속무승 사슬도 시원하게 끊었다.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김아림이 우승한 이후 지난해 5개, 올해 2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국선수들은 전인지의 우승으로 새로운 동력을 찾았다.

앞으로 전인지는 AIG 여자오픈, 셰브론 챔피언십 등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된다.

한편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박인비(34·KB금융그룹)가 유일하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Career Grand Slam)’은 한 선수가 활동 기간 중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랜드 슬램(Grand Slam)’은 한 시즌에 (메이저대회)모두 우승을 하는 것을 일컫는 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우승 연도와는 상관없이 생애 4개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얻으면 인정한다. 주로 골프와 테니스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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