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제 역할 못하면 세금 축내는 벌레" 신영자 의원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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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제 역할 못하면 세금 축내는 벌레" 신영자 의원 작심 발언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2.06.21 10:31
  • 기사수정 2022-06-24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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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임준 시장 겨냥 "비판받지 않는 권력은 썩기 마련"쓴소리
신영자 의원
신영자 의원

민주당 경선서 탈락해 6월 지방선거에 출마 기회 조차 얻지 못한 재선 출신의 신영자 의원이 제8대 시의회 마지막 회기에 작심 발언을 내놨다. 

신 의원은 21일 열린 제 246회 시의회 제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가슴 속에 담아 둔 말을 거침없이 꺼냈다. 

그는 기독교 신자인 자신이 8년 전 의원활동을 시작하면서 시의원으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책임을 다해 시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늘 기도해왔다고 했다. 

자그마한 사안이라도 시민의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노력해왔다는 것이다. 

# 시행정에 비판과 견제는 커녕 '부화뇌동' 자주 목격

하지만 "민주당 소속의 시의원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비판과 견제는 커녕 시 행정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며 같은당 의원으로서 자성했다. 

특히 "일부 시의원은 시민들을 위해 일하기 보단 자신의 이익 등에만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하면서 시의원직을 수행하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고 떠올렸다. 

또 "'산을 산이라고 하고, 물을 물'이라고 하는데도 다수의 힘으로 '산을 물이라고 하고 물을 산'이라고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었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지역 발전은 저 멀리 가 있고, 시민들의 세금은 헛되이 쓰이는 일이 많이 있는데도 시의회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 걱정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는 "군산은 현재 3무(無) 시대를 맞고 있다"고 했다.

시정을 견제해야 할 시민단체는 물론 언론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시의회까지 무용론이 대두될 정도로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공천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 작용, 이 손에 의한 폭력"

그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옳은 소리를 하고 비판을 하며, 행정이 제대로 가도록 견제하는 시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출마조차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명을 뽑는 곳에 한 명을 전략공천하는 등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이었다는 여론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공천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고, 이 손에 의한 폭력"이라고 그는 의심을 넘어 확신했다.

어떤 해명도 없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전략공천하면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는 말이 실감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 시의회도 민주당 시의원 일색으로 시 발전에 먹구름이 드리우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제발 기우(杞憂)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 "견제와 비판받지 않는 권력은 썩기 마련"

하지만 "견제 받지 않고 비판 받지 않는 권력은 썩기 마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강임준 시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새는 양 날개로 날아간다"며 "한쪽 날개가 다른 한쪽 날개에 비해 크고 무거우면 새는 제대로 비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상식이다"고 했다. 

시에 대한 시의회의 균형과 견제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그는 차기 시의회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의원들은 의원의 역할에 대한 철저한 의원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8년 간 일부 시의원들의 뒷모습에 대고 시민들이 '자기 잇속이나 챙기는게 무슨 시의원이냐'라는 소리를 할 때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시의원은 3~5선인들 시의원으로서 제 역할과 책임을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했다. 

이는 시민들의 세금만 축내는 세금 벌레에 지나지 않는다는 쓴 소리를 던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디 제9대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뒷모습이 아름다운 시의원'들로 기억되길 바랄 뿐이다"는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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