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73] 지역을 대표하던 예식장과 주변 민물매운탕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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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73] 지역을 대표하던 예식장과 주변 민물매운탕 단지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5.25 16:05
  • 기사수정 2022-05-2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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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컨벤션 뒤편에 들어선 민물매운탕단지 ‘인기 만점’
97년 10월 준공된 예식장… 새 업주에게 수년 전 넘겨져
지역대표건설사 ‘금도건설’ 전북 넘어 전국 무대로 질주 중
군산굴지의 예식장인 한원컨벤션과 그 주변에는 유명매운탕집들이 성업중이다.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굴지의 예식장인 한원컨벤션과 그 주변에는 유명매운탕집들이 성업중이다. / 사진=투데이군산

라마다 군산호텔 주변을 돌면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예식장 중 하나인 나운3동 소재 한원컨벤션은 물론 과거에 두리예식장 등 몇몇 예식장들이 존재했다. 대부분 사라졌다.

이곳은 과거 각종 정치행사와 학술행사까지 진행했던 민간 컨벤션으로 지역 최고를 자랑했다.

물론 인근에 나운3동주민센터가 존재하고 행정중심지로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이곳 주변에는 한원컨벤션의 대형주차장이 존재하고 북서쪽에는 나운현대아파트가 존재한다.

부곡로는 산북동 시청도로사업소에서 나운3동 대양교회 및 한원컨벤션 쪽으로 오는 길로 월명공원을 통과하는 도로다.

월명공원 남단을 가로질러 도심과 연결되고 있는 부곡로는 산북동과 연결되는 작은 산길 도로다. / 사진=투데이군산
월명공원 남단을 가로질러 도심과 연결되고 있는 부곡로는 산북동과 연결되는 작은 산길 도로다. / 사진=투데이군산

도심에 흔치 않은 산길 도로가 존재하는 곳이다. 이 도로는 한원컨벤션 주변에서 현충로와 교차한다. 현충로를 따라가면 산자락을 끼고 있는 작은 동네가 존재, 주변의 아파트단지가 없다면 한적한 산골처럼 보인다.

# 군산 민물매운탕의 탄생… 옛 궁전예식장 주변 매운탕촌 성업

이곳과 인접한 곳 중 유명세가 있는 공간이 나운3동에 있는 민물매운탕단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단지는 유명세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그 주된 요리가 쏘가리탕은 물론 메기탕, 새우탕 등으로 만든 민물고기 매운탕과 붕어찜 등이다.

이들의 출발은 은파호수와 옥구저수지, 금강과 만경강, 서해바다 등에서 비롯된 자연의 선물이다. 이런 천혜의 자원 때문에 군산은 가히 물의 고장이라 할 수 있어 다양한 민물고기들이 존재했고 이를 요리하는 곳들이 적지 않았다.

이곳의 주된 메뉴는 민물매운탕 등이다.

군산, 아니 한원컨벤션 주변 매운탕 맛의 유명세는 대단하다.

아무래도 맛은 시작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중심이 금강이라 할 수 있다. 그 내용은 옛 지리지에도 명확히 서술되어 있다.

1454년 완성된 ‘세종실록 지리지’ 관방수어조에 따르면 금강은 호남과 충남의 조세와 공물운반을 하는 주요수로였고 이곳을 끼고 있는 옥구현의 조기, 준치, 대하, 숭어 등 진상품까지 운반했단다. 이곳에 나온 민물어종 만도 20여종에 이르렀다는 얘기도 실려 있다.

민물고기매운탕이란 민물고기를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낸 국이라 할 수 있는데 요즘 건더기가 많이 들어가 찌개의 형태로 띠고 있다. 민물고기 매운탕의 주재료는 쏘가리와 메기류가 일반적이다. 여기에 붕어와 민물새우 등도 가미되어 오늘날 매운탕집의 주된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과거 군산대 주종재 교수가 2000년대 초반 도내 일간지에 기고한 내용을 참고하면 이렇다.

1800년대 초 한글로 발간된 일종의 가정대백과전서인 ‘규합총서’에 ‘쏘가리는 천자가 먹었기 때문에 천자어(天子漁)라고 부르기도 하고 효자가 노부모에 끓여 바친다 해서 ‘효자탕’이란 별칭이 붙어 있다’고 적고 있다.

메기를 ‘물에 끓여 튀하면 검고 미끄러운 것이 사라지며 좋은 고추장에 꿀을 좀 섞어 끓이면 좋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먹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의 경우 쏘가리나 메기보다 동자개(일명 빠가)가 민물고기 매운탕의 재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런 민물고기 매운탕은 누구나 국물 맛에 매료되며 그 독특함에 푹 빠져 버린다.

전북식 또는 군산식 민물고기 매운탕의 국물 맛이 동자개 만에 의한 것은 아니다. 민물새우 또한 매 중요한 재료이다. 이런 탕이 만들어진 것은 풍부한 어족자원과 긴밀한 관련이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들 민물고기만으로 맛은 완성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대부분의 매운탕을 만들 때 시래기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시래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서민적이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중 음식재료다. 이 때문에 시래기가 없는 민물탕은 진정한 음식이라 할 수 없을 정도다. 시래기는 배추나 무 잎을 잘 엮어서 사철 볕이 들지 않는 북쪽 흙벽의 처마 밑 응달에서 말려야 한다.

다만 군산에서는 배추나 무 잎을 1년간 염장해 숙성시킨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들 매운탕집들은 2006~ 2007년 군산시의 음식점 집단화사업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됐다.

일부는 은파호수공원 음식점 단지에 자리를 잡기도 했지만 다른 이들은 인근의 옛 궁전예식장(지금의 한원케벤션) 주변으로 이전,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중 유명한 곳이 삼거리매운탕과 궁전매운탕, 유원매운탕 등이다. 이곳의 진한 맛은 일반 단골이나 주당들에게 속풀이 음식으로도 인기만점이다.

# 최고 건설업체 금도건설과 한원컨벤션 탄생

군산의 건설회사는 성장과 쇠퇴를 거듭했다.

하지만 지역 건설회사 중 일부는 아직 전국적인 업체로 성장하지 못했지만 도내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옛 궁전예식장(오늘날 한원컨벤션)에서 현충로를 따라 군경묘지방향으로 100~ 200m가량 따라 가면 나운현대아파트와 ㈜금도건설이 위치해있다. (주)금도건설(대표이사 황수원)은 원래 옛궁전예식장의 모회사격이었다.

군산 굴지의 건설사 중 하나인 금도건설의 사옥.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 굴지의 건설사 중 하나인 금도건설의 사옥. / 사진=투데이군산

최근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에 따르면 도내 종합건설 회원사 50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도 건설공사 총 실적금액 평가결과 (주)금도건설은 528억3,400만원으로 8위를 각각 차지했다.

96년 7월 문을 연 금도건설 역시 기술력을 앞에서 새만금 농생명용지 조성공사를 비롯해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 안성간 건설공사, 서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4공구 건설공사 등 다양한 전국 단위 시공 경험을 축적하며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금도건설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열정적인 자세, 지속적인 혁신, 실용적인 사고’라는 경영이념 아래 가치경영과 혁신경영을 바탕에 두고 있다.

특히 이 회사를 이끈 황수원 대표이사 겸 회장은 “완벽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고객 만족을 최우선 목표로 끊임없이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국가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는 토목부문은 물론 국민생활의 수준을 보다 향상시키는 건축분야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원컨베션은 본래 금도건설의 황수원 대표이사가 소유한 궁전예식장이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이곳의 준공은 97년 10월이었다.

이곳의 영업재개 후 지역 정치와 예술‧ 사회단체모임 등 다양한 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지역 대표 민간 마이스업체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한때 이곳에서 수많은 정치인들이 성장했거나 신규 회장단들이 탄생, 관련 단체들을 번성하게 했던 태동공간이기도 했다.

약 7년 전에 지역 제법 알려진 한창범 사장에게 넘어간 후 얼마 뒤에 궁전예식장이란 이름 대신 한원컨벤션으로 개칭됐다.

한 사장은 지역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기업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기업인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해외수출과 해경 등에 공공선박을 제조, 납품하는 지역조선업체의 대표로 알려졌으며 이를 토대로 지역의 중견기업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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