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 군산조선소 재가동 1년안에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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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重 군산조선소 재가동 1년안에 가능할까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04.01 13:57
  • 기사수정 2020-04-11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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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측, 묵묵부답 입장 여전… 과거 실적 운운한 것보다 ‘더 후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마무리 문제, 지역 산업생태계 최악 등 걸림돌 수두룩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 채택… 여건 성숙해도 2~ 3년 걸릴 듯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1년안 재가동 여부가 선거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1년안 재가동 여부가 선거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군산시

 

4.15총선을 앞두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재가동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여부가 과거 대선 등에서부터 지역의 주요이슈 중 하나로 등장하더니 이번에도 민주당 신영대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걸고 1년안에 재가동시키겠다고 밝힌데 이어 민주당 지도부까지 가세하면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에 <투데이 군산>은 재가동과 관련된 각종 보도내용과 지역 조선업의 생태계 현황까지 점검하는 장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가능성과 걸림돌 문제 등에 대한 팩트체크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가능성은

결론부터 보자면 실적 호전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업종 수주량 증대와 함께 현대중공업측의 방위산업 입찰제한 족쇄가 풀어지면서 실적호전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중순 방위사업청과 총 4040억원대 규모의 울산급 Bstch-Ⅲ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5.09%에 해당된 규모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29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만 하더라도 영업손실 4814억원을 내며 그룹전체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몰렸지만 2019년에는 효자로 거듭났다.

현대중공업 조선해양부문,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조선부문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

올해 2월 현재 수주잔량이 약 110척으로 충분하고 지난해에도 양질의 수주를 한데 성공, 올해 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LNG선 발주 훈풍이 불며 조선업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5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조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엔진‧ 기계사업을 영위하는 지주회사 현대중공업 지주로 나눠졌다. 한국조선해양에는 현대중공업 조선, 해양플랜트부문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부문 계열사들이 모여 있다.

◆걸림돌은 뭔가… 인수합병문제 등 난제 산더미

초기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은 군산조선소 가동중단(2017년)선언 이후 실적 호전이 될 경우 재가동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강력하고도 줄기찬 요구에도 요지부동을 넘어 어떤 시그널도 보내지 않고 있는 상황.

왜 그럴까.

속사정을 살펴보자.

# 조선 ‘빅딜’ 어디까지 왔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문제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문제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합병작업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해외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지난해 7월부터 받아왔지만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EU는 기업결합심사 최종 시한 일을 두 차례나 연기하며 현대중공업의 속타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본심사를 시작한 후 반독점 여부 등에 더욱 구체적인 검토를 위해 ‘스톱 더 클락’을 요구하며 최종 시한이 7월로 미뤄졌다.

조선업부문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과 일본은 코로나 19여파에다 기업결합심사에 관한한 초기단계에 돌입하거나 사전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안타깝지만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여력이 거의 없다는 게 엄중한 현실이다.

# 군산의 조선업 생태계는 현주소는… 최악의 상황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된 이후 지역조선업 생태계는 사실상 몰락 일보직전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이었던 2016년 지역조선업의 상황은 이랬다. 직영 760명과 사내직원 3185명 등 모두 3945명이 종사했고 협력업체는 85개사 1300여명에 달했을 정도였다.

지금은 어떤가.

겨우 11개사만 남아 있고 그마저 다른 업종전환이나 겸업수준이어서 설사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되는 환경이 온다 하더라도 숙련공 등 전문인력 부족 때문에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

# 조선업의 속성상 소요기간  ‘적어도 10개월 소요’될 듯

조선업은 시작에서부터 가동까지 적어도 8~ 10개월이 걸린다는 점에서 재가동까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라 할 수 있다.

기술인력 양성과 가동되지 않는 주요시설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절대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군산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 절차와 그에 따른 구조조정‧ 인력재배치 등을 고려할 때 암울한 상황만 쌓여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2~3년 내에는 재가동을 하기 어려운 물리적 또는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결론이다.

차라리 다른 업종을 유치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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