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창업' 26] 창업하는 주부들, 승풍파랑(乘風破浪)'의 기운이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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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창업' 26] 창업하는 주부들, 승풍파랑(乘風破浪)'의 기운이 깃들길
  • 김철호 계곡가든 대표
  • 승인 2022.04.06 13:27
  • 기사수정 2022-04-06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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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계곡가든 대표
김철호 계곡가든 대표

주부들이 집을 벗어나고 있다.

은퇴연령이 빨라지고, 취업난이 계속되는 이 불경기에 남편과 아들을 대신해 가계살림을 책임지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많은 주부들이 경력단절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거나 마트나 편의점 파트타임 근무를 원하고 있다.

가정과 일을 양립해야 하니 직장에 긴 시간 할애할 수 없기에 내리는 결정이다.

물론 그 중에는 본격적인 돈벌이를 위해 창업의 길로 들어서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창업 아이템을 잘만 선택하면 일과 가정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신중하게 잘 선택해야 한다는 전제가 반드시 깔려야 한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남학생 대비 4% 포인트 높은 48.8%를 기록했다. 여성들의 고학력자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신규 사업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43.2%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해 44.8%까지 늘었다.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는 사업체 또한 2013년 133만 5,591곳으로 전체의 39.%에 달했다.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 10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이며 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높아지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율과 사업 현황과는 달리 사업을 하는 주부들을 보조하는 정책이나 현실은 전혀 녹록하지 않다.

중소기업청의 2015 여성기업 실태조사 결과, ‘일과 가정 양립에 부담을 느낀다가 44.2%, 남성중심의 비즈니스 관행에 적응하기 어렵다가 39.5%, 여성을 대하는 부정적 선입견이 있다는 25.2%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창업을 원하는 주부 창업자들은 어떤 창업 아이템을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필자는 최소한의 금액과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한 소자본창업을 추천한다. 우선 혼자서도 매장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 육아와 병행을 해야 하는 주부들이 많다 보니 번거롭거나 전문적인 업무는 주의를 분산시킬 위험이 크다.

문제점은 시간 안배다.

주부들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히 매장을 얻어 장사를 하려는 이들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섣불리 매장을 얻기보다 초창기에는 온라인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실 돈 없이 하기 좋은 것은 영업이다. 인맥 형성된 아주머니들에게 추천하는 사업방식이다.방판, 보험, 화장품 판매 등은 큰 자본 없이 할 수 있는 안전한 창업이기도 하다. 거창하게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넣고 하다보면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주부들은 투자할 돈이 많지 않아야 한다.

말 그대로 집 안 기둥 뿌리 뽑은 돈으로 사업을 하는 주부들은 없어야 한다. 힘들게 모은 여윳돈 혹은 누군가에게 어렵게 부탁해 얻은 돈으로 시작하는 주부들이 많기에 초기 부담금이 많은 아이템은 안 된다.

만약 1억이 그 가족의 전부라 하면 그 돈의 절반 가까운 돈이 투자 된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주부들은 또한 라이프스타일을 변형시키지 않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가령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해야 한다 든지, 주말에 대목을 맞는 일 등은 주부들의 라이프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문을 열고 퇴근 하는 시간에 문을 닫는 사이클의 창업 아이템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주부들 중 경력단절여성, 즉 경단녀들이 많은데 이들은 본인이 해오던 것과 본인이 잘하는 것을 복기해 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 직장 생활하던 이들은 창업에 대한 지식이 있을리 만무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있더라도 그것을 뒷받침 할 대규모 자금이 부족할 터다.

이에 자신이 일하던 분야에서 창업을 연관시킬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 

'승풍파랑(乘風破浪)'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뜻으로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우리 곁의 창업을 하는 모든 주부들의 앞 날에 승풍파랑의 정신이 깃들길 기원한다. 

 

김철호 대표는?

식품의약학을 전공한 이학박사이며 대한민국명인·수산신지식인·전 호원대학교 우석대학교 초당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호텔조리학과에서 쉐프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소비자경제신문. 지방신문에 “맛있는 창업”이란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 수산물 제조업체 내고향 시푸드와 전라북도 향토전통식품업소이며 군산시 맛집 계곡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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