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의원 5분 발언 전문] "군산시 상징탑의 수술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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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의원 5분 발언 전문] "군산시 상징탑의 수술을 요구합니다"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1.11.25 12:33
  • 기사수정 2021-11-25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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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의원
신영자 의원

 

경제건설위원회 신영자 의원입니다.

의례적인 인사는 서면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상징물이란 추상적인 사실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구체적인 사물을 일컫습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마다 그 도시를 상징하는 상징물들이 있지요.

런던의 타워브리지, 뉴욕의 자유 여신상,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싱가폴의 머라이언상, 그리고 역사를 자랑하는 교토와 오사카도 쿄토성과, 오사카성들이 도시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도시상징물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3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도시상징물들은 대부분 그 도시의 탄생 배경부터 그 도시와 함께해 온 역사적인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싱가폴의 머라이언상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싱가폴의 국명에서 따온 싱가(라이언)와 포르(항구도시)를 상징하는 머라이언상의 머리는 사자, 몸은 물고기 형태로 1972년에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싱가포르 관광의 핵심 콘텐츠이자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둘째, 도시의 상징물들은 대부분 수직적인 구조를 띠면서 그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상징적인 스페이스를 제공합니다.

뉴욕의 자유 여신상과 파리의 에펠탑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그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면 누구나 그 앞에서 추억을 남기고 싶을 정도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모든 도시의 상징물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도시 상징물인 군산시의 상징탑은 어떠합니까.

군산시 조촌동 사정삼거리의 도심입구에는‘군산시 상징탑’이 건립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상징탑은 도대체 무슨 구조물인지 알 수조차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군산의 상징탑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이 상징탑은 2012년 총 15억원이 투입된 1,507㎡(457평)의 부지에 가로 20m, 세로 21m, 높이 18.5m 규모로 건립됐습니다.

이 상징탑은 배 모양의 기단에 대한민국 희망의 날개인 새만금과 군산항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상징탑은 도시의 상징물로서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을 전혀 구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스토리텔링은 물론 군산 도시 전체를 굽어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수직적인 구조를 띠고 있지도 않습니다.

또한 추억을 남길 정도의 조형적인 아름다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접근성 또한 불량해 군산을 찾는 많은 외지 사람에게 군산을 상징하는 탑으로 도저히 인식될 수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모 업체 구조물이 배경이 되면서 거꾸로 업체의 상징탑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야간에는 흰색, 붉은색, 파란색의 조명이 번갈아 상징탑에 비춰지고 있지만 상징탑의 뒷편에 위치한 업체의 선명한 간판광고 문구와 조명 빛에 눌려 군산의 상징탑이 아닌 업체의 홍보 광고탑으로 인식될 정도입니다.

또한 상징탑의 하단부에는 ‘군산시의 비전’이 검은 바탕에 흰색 글자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군산은 예로부터 금강과 만경강이 함께 서해를 넘나들며 광활한 대지와 풍부한 수산물과 산들이 어우러진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고장입니다.

금강에서 왜구 500여척을 격멸했던 진포대첩(1380), 일제 폭압에 항거했던 한강이남 최초의 3 ․ 5만세 운동(1919)과 옥구농민 항일항쟁(1927)의 자랑스러운 역사의 현장이자 위대한 저항정신의 발상지입니다.

군산시는 전국 최대 규모 산업도시, 천혜비경 고군산군도가 있는 새만금 관광도시, 근대문화유산이 풍부한 문화예술중심도시 항만, 공항 등을 갖춘 국제물류허브로서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국제관광 기업도시 군산건설’의 신화를 창조해 나가고 풍 ․ 화 ․ 격을 갖춘 동북아 경제중심명품도시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상징탑을 찾는 사람이 없어 이 같은 내용은 무의미하기만 합니다. 

군산의 상징탑이 건립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이 상징탑에 대해 많은 외지인은 물론 대다수의 시민들조차 이 상징탑이 과연 군산의 무엇을 상징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상징탑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군산시의 현 상징탑은 군산시를 상징하기는 커녕 아이러니컬하게 아무런 철학도 없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동북아 물류중심 국제도시, 관광거점도시를 지향하는 군산의 이미지를 크게 퇴색시키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군산시를 상징하는 상징탑이 이래도 되겠습니까.

군산시의 얼굴이 이래서 되겠습니까. 이 상징탑을 언제까지 그대로 방치할 것입니까.  

대대적인 수정작업이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야간조명시설과 함께 거친 바다의 풍파를 박차고 서해안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려는 군산시의 높은 기상과 진취적인 이상을 상징하는 시조(市鳥)인 갈매기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이 어떨지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어서 오십시오, 여기부터가 군산 도심입니다.”라고 새겨진 큰 간판을 시설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여겨집니다.

도시 상징물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군산시를 제대로 표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형편없는 현 군산시 상징탑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제안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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