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얼' 담은 작품 눈길…이미라 화백 고향 군산서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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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얼' 담은 작품 눈길…이미라 화백 고향 군산서 첫 개인전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9.15 14:51
  • 기사수정 2021-09-15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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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의 바위‧ 십장생화‧ 조선의 백자 ‧ 분청사기 등 생동감 있게 살려
“시민‧ 미술인 소통과 공감 통해 향후 작품활동 원동력 삼겠다” 다짐
이미라 화백
이미라 화백

우리 민족의 얼을 담은 문화재를 차용한 작품을 주제로 한 이색 개인전이 오는 17일까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군산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미라(63) 작가다

올해로 20여 년 맞은 작가의 작품들은 주로 우리 선조들의 반구대의 암각화와 경복궁 토담에 그려진 십장생화 등 평면적인 회화성을 작품의 부제로 두고, 조선의 백자와 청자, 분청사기 등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문화재를 차용해 작품의 주제로 설정해 화폭에 담았다.

작가가 붓으로 탄생시킨 것은 옛 문화유산 배경에다 상생과 공존, 기억 등이란 이름의 작품으로 창작됐다.

이들 작품 탄생은 고향 군산을 추억하고 그리움 가득한 내면 깊숙한 심연(心緣)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고뇌이자, 그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런 작품 중 작가에게 인상적인 작품은 ‘군산항’이다.

작가에게는 자신의 어린 시절 보아온 집 근처의 금강을 끼고 있는 군산내항은 언제나 고향과 맞닿아 있고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고향집과 같은 생생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교직생활 등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낸 타향살이를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화폭에 쏟아낸 작품활동이었다 할 수 있다.

이번 고향에서의 첫 개인전은 코로나 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위로하며 새로운 힘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비롯됐다.

그 위로의 대상은 자신은 물론 가족, 고향민, 지인, 관객 등 모두를 포함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이번 고향 작품전은 고향 작가들은 물론 군산시민 등과 교류하는 공간이자, 소통을 꾀하려는 작가의 작은 바람도 동시에 묻어나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화면상의 주제와 부제는 유화물감으로 마티에르기법과 스크래치식 표현으로 색감과 구성의 변화를 유도했다는 점이다. 더불어 원색적인 꽃과 민화 속 소재, 그 외 사실적인 이미지를 가감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조화는 물론이고 공존을 꾀하면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작가는 “결실의 계절인 가을 문턱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에서 개인전을 갖게 된 것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작품전을 통해 질책과 조언을 겸허히 받고 앞으로의 작품활동에 교훈이 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작가 이미라는

이미라는 1958년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여고와 군산교육대학 등을 졸업했다.

대학졸업 후 군산과 부산광역시에서 40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최근 명예퇴직했다. 이 작가는 군산에 금융맨으로 널리 알려진 이영태 전북은행 전 군산센터장의 큰 누나이기도 하다.

현재 부산에서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그동안 1989년 화단 등단 이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공무원 미술대전 대상, 부산미술대전 특선, 신라미술대전 특별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개인전 및 개인부스전 7회와 뭄바이 비엔날레 초대전 출품, K- 아트‧ 거리소통 프로젝트 출품, 부산미술대전 초대작가전 출품, 아트페어 및 각종 단체전 전시 150여회 등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 미협과 부산미협, 신우회, 예누드, 부산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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