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예술문화+] 시주석 '3연임' 위한 중국의 '초강력' 문화예술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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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희의 예술문화+] 시주석 '3연임' 위한 중국의 '초강력' 문화예술 규제
  • 송진희 서해환경 이사
  • 승인 2021.09.08 10:56
  • 기사수정 2021-09-0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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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시진핑

 

올 여름의 시작과 끝을 빌보드 1위로 장식하며 아직 그 자리를 내어 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기록적인 곡이 있다.

필자가 3번이나 관련글을 쓸 만큼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는 BTS, 이들이 남은 한 해 어떠한 새로운 기록을 갈아 치울 지 기대된다.

지난 5월 발표한 Butter는 올해 가장 오랜 기간 1위에 올랐다. 7주 연속 1위를 지킨 뒤 자신들의 신곡에 1위를 물려주고는, 다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후에도 계속 10위권을 지키던 Butter는 매건 디 스탤리온의 힘있는 랩이 가미된 신선한 리믹스 버전으로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이런 글로벌 한류와는 다르게 중국은 대중문화계를 통제하려는 조치들이 잇따라 발표되고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는 '비이성적' 응원글을 퍼뜨린 BTS, EXO, 아이유등 팬클럽 계정 21개를 30일간 차단한다고 밝혔다.

필자는 90년대 후반부터 20여년을 중국에 살았고 3명의 중국지도자를 보았다.

중국 특유의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종신 지도자였던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이어 세가지 원칙 즉, 7상8하(지도부는 67세까지 하고 68세가 되면 은퇴), 격대지정(현직지도자가 차차기 지도자를 지명), 3연임 금지(국가주석은 2번까지만)에 맞춰 장쩌민이 90년대 10년을 집권했고 후진타오가 2000년대에 10년을 이어받은 이후, 시진핑 주석이 2011년에 승계받았다.

하지만 위 세가지 원칙은 시진핑 집권이후 전부 없애버리고, 시주석의 3연임을 위한 중국정부의 전방위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게임산업의 초강력 규제 조치는 한국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평일 온라인게임 '전면금지', 금요일 저녁, 주말과 공휴일에만 하루 1시간 허용이라는 초강력 규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국당국의 일련의 조치는 지난 8월 27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 판공실이 발표한 '무질서한 팸덤에 대한 관리방안'이라는 명목으로 대중문화를 당의 통제하에 두려는 홍색정풍 운동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방송규제국은 총 8가지 구체적인 규제책도 발표했다. 요약하면, 정치적 입장이 부정확하고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위배하고 언행이 불순하고 규범을 상실한 연예인은 방송 출연을 절대 금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문화여유부는 '연예인 교육관리와 도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한마디로 중국 체제와 문화에 반하는 모든 문화예술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규제조치인 셈이다.

마오쩌둥은 문화예술을 혁명의 도구이자 구성요소로 인민을 단결시키고 교육시키며, 반동을 타도하고 소멸시키는 유력한 무기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도 중국 연예인들은 시주석의 이론학습을 공부하여 문화예술 교류시 시주석의 의미와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는 21세기판 마오쩌둥 이념이 되고 있다.

1949년 중공 정권이 수립되면서부터 1981년 당 제11기 제6차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이르기까지 중공의 주요정책과 사건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평가를 내린 것이 ‘건국 이래 당의 몇 가지 역사적 문제에 관한 결의(역사결의)'이다.

중국공산당은 오는 11월 제19기 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세번째 '역사결의'를 채택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시진핑 주석은 과거 '역사결의'를 채택했던 마오쩌둥과 덩샤오핑과 같은 길을 가려는 듯 보인다.

이미 문화의 다양성을 접한 중국의 인민을 당국이 얼마만큼 통제할 수 있을지, 중국의 문화와 예술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우려된다.

 

송진희 이사는?

ㆍ군산동고와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졸

ㆍ현 ㈜서해환경 대외협력이사 재직

ㆍ현 (사)이음예술문화원 이사장

ㆍ커피 감별사(Genie's 더치&드립백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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