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문 연 군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소비자와 생산자 상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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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문 연 군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소비자와 생산자 상생공간"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9.02 18:34
  • 기사수정 2021-09-02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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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초임에도 매출액 1일 최고 2,000여 만원‧ 방문객 300명 돌파
“대형마트 한판 붙자” 도전장…농축산물 등 모두 350여 제품 취급
군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내부 전경. / 사진= 투데이군산
군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내부 전경. / 사진= 투데이군산

 

군산농협(조합장 박형기)이 지역대표농협으로서 자체 로컬푸드직매장을 야심차게 개장, 유통단계와 가격거품을 확 걷어내 생산자(농민 등)와 소비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1일 오후 50여일째 맞고 있는 군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이곳의 로컬푸드직매장에는 과일/야채, 신선식품, 건어물, 정육장, 베이커리 & 카페 등의 판매시설이 풀세트로 들어서 있다. 규모는 약 700㎡이고, 시설면에서 깔금하게 정돈돼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업 준비기에는 기존 로컬푸드직매장은 물론 대형마트, 식자재마트 등과 출혈 경쟁을 고려해 고민을 거듭했다.

게다가 과거 경험과 다른 조합의 실패 사례 때문에 섣불리 도전하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 박형기 조합장이 용단을 내려 자체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하게 된 것.

박 조합장의 결단 배경은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합 존립 당위성을 너무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 조합장은 로컬푸드직매장에 관한 운영경험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을 우려, 오랜 간부 경력과 장바구니를 주도하는 여성고객층의 흐름 등을 고려해서 최고참 간부인 이미자 상무를 발탁했다.

이 상무와 고석구 과장 등 실무진들은 연초부터 철저히 개점 준비를 하면서 선도적인 로컬푸드직매장들을 잇따라 벤치마킹과 함께 자체 교육 등을 거쳐 7월20일 본격 개장에 들어갔다.

개장 초에는 “군산에도 로컬푸드직매장이 운영되고 있나요? 물론, 군산농협 등 2곳에서 운영되고 있답니다. 또는 그곳이 어디냐”란 질문을 되풀이해서 받아야 했다. 판매인지도의 제고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 상무 등 로컬푸드직매장 관계자들은 유통업무의 고유 특성을 조금씩 체득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그 비결이 계절적인 요소와 직결된다는 점도 깨달았다.

제철 과일이라든가, 경쟁업체와의 가격 정보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개업 초기의 위험 요소들을 조금씩 헤쳐나가기에 이르렀다. 절반의 성공이라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완주군 지역농협 등 선도적인 로컬푸드직매장의 성공 사례는 다양한 품목과 가격적 요소, 근무시간의 확대 등임을 간파하고 문제점을 줄여나갔다.

시행착오 끝에 매장취급 품목만 300~ 400개로 확대했고, 사전에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지역농가와 가공업체 등 총 300여 곳의 농가와 출하 약정까지 맺었다. 군산지역의 벼농사 중심체제에서 품목을 확대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체제로 이끌어오고 있다.

직매장 관리 직원 약 10명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는 아쉽지만 나름의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직원들은 오전 8시부터 매장을 열고 오후 8시까지 묵묵히 근무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물론 근무시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서 운영하는 문제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최근들어 주말이면 1일 기준 ‘300여명의 고객과 2,000만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주중만 안정적인 매출 실적을 끌어올리면 수지 타산 측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단계라는 자평도 뒤따른다.

누적 방문객도 조만간 2만명을 돌파할 것이고 추석 특수까지 고려한다면 2만5,000명까지 가능할 것이란 제법 기대섞인 분석도 나올 정도다.

직매장 매출을 견인한 효자종목은 복숭아 등 제철 과일군(群)의 인기 때문. 문제는 군산의 경우 여전히 다양한 과일종목 확보가 아쉬운 대목이다.

일부 고객들은 “신선하고 가격면에서 좋은 제품이 출하 판매되고 있지만 약간 아쉬운 것이 다양성과 일정 물량 수급문제”라고 언급했다. 오전과 오후의 물량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농협과 박 조합장은 지역농산물 우선판매 원칙은 물론 농가 자율에 의한 가격 결정이라든가 재고관리‧ 포장 등에 대한 운영원칙을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곳의 직매장을 책임지고 있는 이미자 지도‧ 경제 상무 등은 약 50여일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이 상무는 “유통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로컬푸드직매장 사업은 의미있는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사업 초기의 위험요소를 극소화함으로써 일정기간이 지나면 작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군산대표 직매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평했다.

박 조합장도 “유통단계와 가격거품을 걷어내서 소비자와 생산 모두에게 좋은 로컬푸드에 대한 인기나 관심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우리 로컬푸드직매장은 개장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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