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화 이야기] 군산 영화촬영지 Top 3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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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영화 이야기] 군산 영화촬영지 Top 3는?
  • 장병수 (유)어울림 대표
  • 승인 2020.01.14 08:50
  • 기사수정 2021-03-1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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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쓰 가옥”, “초원사진관” 그리고 “경암동 철길”

 

장병수 박사
장병수 박사

 

군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촬영지며, 영화촬영지로서의 잠재력이 무한한 도시다. 일제강점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상을 담을 수 있는 ‘살아있는 영화종합세트장’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소화해 내고 있다. 어쩌면 카메라 앵글에 담긴 군산의 구석구석은 그 자체가 장면이자, 스토리다. 이 글에서는 군산의 여러 촬영 장소들 중에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촬영지 Top 3, 즉 “히로쓰 가옥”, “초원사진관” 그리고 “경암동 철길”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영화촬영지로써 군산을 유명하게 만든 장소가 바로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로 등록된 ‘히로쓰 가옥’(군산시 신흥동 58-2)이다. 이 가옥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미곡 유통업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지은 주택으로써 근세 일본 무가의 고급주택인 야시키 형식으로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전형적인 근대식 일본 가옥의 배경은 영화 ‘장군의 아들’(1990) 시리즈에서 야쿠자를 대표하는 하야시(신현준)와 그의 일당이 거주하는 장소인데, ‘장군의 아들 3’에서 김두한(박상민)과 하야시 사이에 벌어지는 마지막 액션 장면이 압권이다.

군산 히로쓰 가옥/사진출처=군산시
군산 히로쓰 가옥/사진출처=군산시

 

이 밖에도 ‘히로쓰 가옥’에서는 최배달로 잘 알려진 조선 최고의 무협인을 그린 양윤호 감독의 ‘바람의 파이터’(2004), 조선 최초의 여류비행사의 이야기인 윤종찬 감독의 ‘청연’(2005) 그리고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에서는 고니(조승우)가 스승에게서 타짜 교육을 받는 장소이고, 하기호 감독의 ‘라듸오 데이즈’(2007)와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인 따냐(김소연)를 이용한 고종 암살사건을 그린 장윤현 감독의 ‘가비’(2012) 등이 촬영되었다.

 

두 번째로 한국 순수 멜로 영화의 대명사로 알려진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의 주 무대인 ‘초원사진관’(신흥동 구영2길 12-1)이다. 영화에서 초원사진관은 시한부 인생의 청년 정원(한석규)과 주차단속원인 다림(심은하)이를 연결해 주는 풋풋한 사랑이 익어가는 애틋한 장소가 된다.

경암동 철길마을/사진 출처=군산시
경암동 철길마을/사진 출처=군산시

 

사실 이 건물은 가발공장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세트장으로써 촬영 후 철거되었는데, 군산시가 몇 년 후 영화의 모습으로 복원시켜 놓았다. 특히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2013년 11월에 한국 상업영화 사상 처음으로 재개봉하면서 초원사진관은 군산을 대표하는 영화촬영장소가 되었다.

 

끝으로 한국에서 유일한 주택가 철길로 유명한 ‘경암동 철길 마을’(경암동 구암 3.1로 130 인근)이다.

철길 양쪽에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이에 주택이 늘어서 있는 진풍경은 지금도 푸근한 서민들의 삶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 영화촬영과 출사 장소가 되고 있다.

해망굴/사진출처=군산시
해망굴/사진출처=군산시

 

특히 2014년 한동욱 감독의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황정민(태일역)과 한혜진(호정역)이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경암철길을 걸으며 첫 테이트를 하는 장소다. 또한 한혜진 안재훈 두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소중한 날의 꿈’(2011)에서 사춘기 소녀인 이랑(박신혜)이 미래에 대한 고민과 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철길을 배경으로 잘 녹아나 있다. 그 외에도 양윤호 감독의 ‘홀리데이’(2005), 윤태웅 감독의 ‘소년, 천국을 가다’(2005)과 한동욱 감독의 ‘남자가 사랑할 때(2014) 등에서 서민들의 치열한 삶의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3곳 외에도 군산내항, 해망굴 그리고 월명공원, 옛 군산세관과 군산 구도심 곳곳이 영화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상과 같은 촬영지들은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되어 지역브랜드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군산이 영화촬영지로써 명성을 이어나가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장병수 박사는?

군산제일고를 1982년에 졸업한 뒤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농식품 전문기업 어울림(유)대표를 맡고 있다.

원광대 융복합 교양대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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