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맛' 대첩] 군산만의 갈비 탄생…세계화 도전(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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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맛' 대첩] 군산만의 갈비 탄생…세계화 도전(6C)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02.28 08:39
  • 기사수정 2022-01-1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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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운영한 식당 등 갈비요리집 다수
1세대(일제 강점기~ 80년대까지) 완주옥
2세대(1990년대) 진갈비‧ 우리떡갈비‧ 내갈비
3세대(2000년대) 더갈비‧ 군산떡갈비
‘명월갈비’ 60년 전통도 눈여겨 볼 역사

 

군산의 갈비음식은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맛을 넘어 세계시장을 개척하는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

군산갈비 음식발전의 큰 흐름은 두 가지다.

그 하나는 군산과 전주 등 국내에서 맛 평정을 통한 관광 군산의 첨병 역할을 하는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맛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 한식(韓食)의 세계화로 이끄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앞 편((떡)갈비에서 다뤘듯이 군산갈비의 역사는 도내 물론 전국에서 하나의 흐름을 유지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다는 게 미식가들의 평가다.

완주옥./사진제공=군산시
완주옥./사진제공=군산시

‘완주옥과 그 후예들’이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떡갈비의 역사적인 전통과 일반 갈비들의 각축전도 눈여겨 볼 ‘군산 맛 대첩’시리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떡갈비와 일반 갈비 중 어떤 음식이 군산에 먼저 상륙했는지, 유래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유독 군산에서 떡갈비가 미식가들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떡갈비의 살아있는 원조격은 완주옥(1976년)이고 진갈비(1991년)와 우리떡갈비(1993년), 내갈비(1994년) 등 3곳이 2세대 그룹이다.

나머지 떡갈비 집들은 2000년대와 2010년대에 생긴 음식점인데 이 시기의 갈비는 90년대 불어온 갈비 바람으로 대중화를 거쳐 오늘날 우리 시민들이 즐겨 찾는 갈비이자 일반 명사화되는 단계다.

군산의 떡갈비를 얘기하면서 특정 음식점을 원조(元祖)로 일반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흐름을 말한다는 점에서 어떤 형식이든 완주옥의 의미는 남다르다 하겠다.

그곳의 찬모와 주방장, 또는 외손 등을 주장하면서 어느 기준 하나로 원조라는 왕관을 씌워줄 상황은 아닌 듯하다.

일반 갈비 중 가장 오래된 곳은 명월갈비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갈비집들은 일반 갈비를 다루는 곳이다. 이중에서 해외시장으로 진출한 ‘더 갈비’는 군산에서 보기 드문 토종 프랜차이즈로 첫 해외시장을 개척한 사례다.

▲완주옥의 후예들

완주옥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이모씨가 독립, 처음에는 88맨션 부근에 내갈비를 차렸고 군산시청이 1990년대 중반 중앙로에서 조촌동으로 이전하자 나운동 유원아파트 근처로 다시 옮겨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 우리떡갈비도 문화동에서 영업 중에 있고 이들 갈비맛과 유사한 영화동 소재 진갈비가 최근 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뒤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떡갈비는 옛 완주옥 홍모 할머니가 외손자를 도와 개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완주옥의 창업자격인 홍 할머니가 그의 외손주 조모씨를 도와 기술 전수를 했고 조씨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지역떡갈비의 원형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완주옥에서 기술연마를 했던 내갈비보다 덜 달다는 평도 있다.

진갈비./사진제공=군산시
진갈비./사진제공=군산시

진갈비는 영화동의 갈빗집으로 다른 군산갈비들처럼 시루떡 모양을 닮고 있다.

파무침과 백김치 등은 수준급이고 갈빗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등심 덧살(가브리살)과 양지살 등을 섞어서 사용, 약간 달달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다만 미리 재워두지 않아 연탄불에 10분가량 굽는 뒤 갈비가 나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전주 등에도 ‘진갈비’란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한 것을 볼 때 일종의 체인점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하지 않다.

몇 년 전 방영된 모 방송 프로그램의 ‘생활의 달인’에서 이 집주인 유인순씨는 “바로 터져 나오는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에 있다.

고기를 칼로 잘게 다진 두에 구워내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생각한 손님들의 예상과 달리 비법은 ‘고기 숙성’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내갈비는 완주옥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이모씨가 독립, 원도심권의 88맨션부근에서 영업을 시작했다가 2000년대 초 나운동 유원아파트 부근으로 이사해 영업 중에 있다.

우리떡갈비보다는 좀 더 달달한 맛이다.

완주옥 주방에서 일했던 경력 때문인지 몰라도 옛 완주옥 원조할머니의 대를 직접 이어받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떡갈비와 친척지간이라 할 만큼 유사한 형태와 맛을 갖고 있다.

▲떡갈비 아닌 일반 갈비 음식점

군산 떡갈비./사진제공=군산시
군산 떡갈비./사진제공=군산시

군산에서 갈비란 음식을 주재료로 만들어 영업 중인 갈빗집들은 수두룩하다.

군산에서 그동안 갈비 중에 대표 주자는 떡갈비였다.

그렇다고 다른 갈비를 요리하는 집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군산을 대표하는 명품 갈비 중 하나가 월명동소재 명월갈비(1984년 3월 개업)다.

이곳은 1970년대 문을 열어 어머니에 이어 아들이 2대째 영업 중인 군산숯불갈비의 좌장이자 일반 갈비집의 원조격이다. 메뉴는 양념 소갈비뿐이다.

물론 정식개업일과 공부와는 과거에는 대체로 차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주인장 백권용씨는 명월갈비의 맛 비법에 간장과 그 소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갈비양념장은 멸치, 물엿 등을 넣어 만든 소스라 할 수 있다.

이곳은 지난 해 말 60년 역사를 자랑한다는 내용으로 국내 모방송국에 소개되면서 새로운 맛집으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묽고 연해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이집만의 특장 중 하나다.

#새로운 갈비…퓨전식 갈비 등장

군산에서 영업해오던 지역 토종 프랜차이즈가 군산갈비 맛으로 강력히 무장, 전주 등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등 해외로 진출했다.

지역 갈비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이곳이 ‘더 갈비(The Gal B)’다.

비좁은 지방 골목상권에서 경쟁하는 대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뛰는 새로운 ‘음식 한류’의 개척자다.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토종 브랜드의 경험 등을 살린 ‘더 갈비’는 최근 군산에서 2008년 개업한 이래 지역 내 가맹점을 잇따라 내면서 전주 등 국내시장에 매진해왔다.

물론 전통적인 지역떡갈비와 다른 퓨전식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곳의 맛이 조금씩 알려지면 2013년 중국의 한류애호가로부터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았다.

군산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청도의 동잉시에 프랜차이즈를 내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받아 들여 최근 3호점까지 낼 정도로 성업 중이란다.

또 2018년에는 베트남 휴양도시 다낭에 다낭점을 열면서 눈을 동남아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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