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대형 아파트 현장 지역업체 참여 '하늘에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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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대형 아파트 현장 지역업체 참여 '하늘에 별따기'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4.15 15:11
  • 기사수정 2022-01-17 1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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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 ‘개인 친분 외에 아예 입찰참여 배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헛구호’
수천억원대 지역자금 역외유출 주된 통로 전락 ‘외지업체들만 살 판’
시, 인‧ 허가 때 강도 높은 지역업체 의무참여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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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군산대형아파트건설현장이 ‘지역업체 참여 배제 경연장’으로 전락, 해당 업체들의 신음소리만 가득하다.

특히 이들 아파트 현장은 외지대형업체들의 공사독식 속에 지역업체들의 사활을 건 노력에도 하도급은 물론 입찰 참여조차 어려운 구조여서 시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군산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군산지역의 주택보급률을 고려해볼 때 최근 공동주택허가 건이 늘고 있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것.

지역 뜨거운 관심거리인 페이퍼코리아 이전부지에 수년째 대형아파트단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을 뿐 아니라 은파호수공원 등 입주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공간이면 어김없이 대형업체들이 공사 중이거나 아파트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페이퍼코리아 이전부지 이외에도 지곡동과 미장동 은파호수공원주변에 아이파크와 전북 대표 주택업체인 제일건설까지 아파트 신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

여기에다 연말이면 조촌동 정수장부지도 전국브랜드의 아파트가 신축될 예정이어서 입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곳곳이 대형아파트 신축 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심각한 문제는 이들 대부분의 현장에서 지역업체들의 참여가 거의 배제되고 있다는 점.

물론 전북 굴지의 제일건설은 과거와 같이 이런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지역상생방안을 실천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역업체들의 아파트 건설사업 참여가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 깊어진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일 뿐 아니라 실적 제고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게다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와 깊은 관련이 있어서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형아파트 건축과정에서 지역업체 외면 구조를 막기 위해 청주시는 2007년 4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제도적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과 지역생산 자재‧ 장비 사용률을 70% 이상 높이기 위해 인‧ 허가 때 조건을 부여하고 이행실태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나름의 효과가 기대되지만 군산은 어떤가.

지역전문건설업체들이 대형아파트 현장에서 하도급 참여까지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하다.

가장 큰 고민은 대형아파트건설업체들이 교묘한 입찰 장벽을 만들어 지역업체들의 진입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데다 설령 참여한다 하더라도 기술력과 자금 등의 문제 때문에 제대로 버틸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게 관련 업계의 현주소다.

그동안 지역업체들이 이들 사업장에 참여한 것은 해당 업체의 운과 인맥 등 개인기에 의존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군산시도 그동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왔다

자체적으로 해당 업체들과 만남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운영해왔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볼멘소리로 가득차 있다.

그나마 눈길을 끈 ㈜포스코건설과 군산시, 전문건설협회 등이 얼마 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맺은 업무협약.

이 협약의 골자는 지역 자재 80% 이상 사용, 지역업체 하도급 70% 이상 배정을 목표로 한다는 것. 또한 입찰 담합 배제 및 공정한 경쟁을 통한 공사 수주내용 등도 협약에 넣었다.

이런 협약에도 군산지역업체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곳의 현장 점검은 물론 다른 아파트 현장에는 적용했다는 소식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 불만의 중심에 선 것이 지곡동 아이파크 아파트를 건축하는 현대산업개발.

이곳에 하도급을 원하는 지역업체들이 줄을 서고 있지만 입찰 참여에는 높은 벽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그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다. 하도급 입찰참여 방법이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는 등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이에 군산시의 적극적인 행정계도와 현장독려활동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만 커지고 있다. 즉 현대산업개발의 움직임은 이미 공사착공과 모델하우스까지 준비한지 오래지만 ‘닭 소 보는듯한’ 무신경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만 쏟아지고 있다.

어느 업체들이 그 공사현장에 참여할 것이란 그럴듯한 말들만 무성할 뿐,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입찰참여하는 구조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있어 뒷말만 무성하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인‧ 허가 때 조건을 부여하고 이행실태 점검은 물론 업체 임원과 현장소장, 지역업체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통해 지역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원칙론자들은 군산시의 지속적인 현장 행정지도 등과 같은 보다 강도높은 조치와 함께 시민단체들의 독려 활동 등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하고 있다.

조동용 도의원은 “지역전문건설업체 등의 현장 애로사항 청취와 함께 지역과 외지업체 간 상생발전을 위해 군산시와 전북도 등이 나서 조례 제정과 개정을 통해 효율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등 가능한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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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2021-04-15 22:22:14
000 2021-04-15 22:19:36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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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지역업체?
그럼 ㅎㄷ**건설(유)?
이런업체가 능력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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