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태양광, 국내부품업체 '그림의 떡'…해외업체만 ‘배불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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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태양광, 국내부품업체 '그림의 떡'…해외업체만 ‘배불릴판’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2.24 11:14
  • 기사수정 2021-02-24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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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태양광산업의 ‘단순 시험장이냐 메카냐’…중국산만 잔치하는 꼴
수상태양광 등 전국 최대 규모… 지역업체는 손가락만 빨 처지 놓여
수천억원대 국부 유출 통로로 전락할 수도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조감도./출처=새만금개발공사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조감도./출처=새만금개발공사

 

새만금태양광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자칫 해외부품업체들만 배불리게 하는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태양광사업이 발주처의 과도한 입찰조건에 이어 국내부품산업을 제대로 육성하지 않는 바람에 온통 중국산 일색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와 그에 따른 부실한 제품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태양광업계와 군산시, 새만금개발청 등에 따르면 그동안 새만금권의 태양광 사업 현황은 새만금개발청 300㎿와 군산시 100㎿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다 본격화되고 있는 수상태양광 2.1GW가 향후 건설을 앞두고 있다.

이중 수상태양광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시공에 나선 한수원은 작년 12월 29일 자회사인 ㈜새만금솔라파워를 통해 새만금 300㎿ 수상태양광 입찰공고를 내고 지난 15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2곳 만이 참여했다.

총공사비는 3400억원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이 수상태양광사업의 경우 지역업체 참여 비율 적용을 시늉만 했다는 집중적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한수원은 당초 지역업체 참여비율 40%를 약속했지만 시공분야에만 적용하는 꼼수 때문에 실질적인 내용은 18%에 불과했다는 것이 지역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허울좋은 지역상생방안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게 새만금수상태양산업의 안타까운 현주소다.

이를 두고 새만금재생에너지 민관협의회 민간위원들은 "입찰결과와 내용을 확인했을 땐 불공정하고 반환경적인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확연히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한수원 300㎿를 기준으로 부품 및 기자재 비용만도 대략 500~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새만금권에 건설될 전체 수상태양광사업 2.1GW로 확대 적용할 경우 약 4000억원의 국부가 우리의 미래 먹거리 성장산업에서 유출될 우려를 안고 있어 관련 산업 관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핵심부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부품이 저급한 중국산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국내 태양광산업은 지난 5년간 혹독한 구조조정과정을 거쳤다. 공급과잉으로 국내 태양광 소재 및 부품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태양광장비업체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아 줄도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최근 군산은 새만금권 태양광산업의 중심지라는 각광을 받아 그나마 25개 업체가 입주했지만 대부분 기자재 중심이어서 태양광 부품산업은 여전히 국제경쟁력은 물론 전국적인 수준과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나마 중국산 부품들로 채워지는 대형구조물의 안전성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어 대안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주처는 과도한 입찰조건을 내세워 참여업체들의 경쟁이나 관심을 제고하기보다 현실성과 동떨어지는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특히 심각한 부품산업을 제대로 육성하지 않을 경우 중국산 잔치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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