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수제맥주 시대 中] 국산원료 이용 대표맥주 탄생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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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수제맥주 시대 中] 국산원료 이용 대표맥주 탄생 초읽기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2.08 11:44
  • 기사수정 2021-03-09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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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증대의 묘안 찾기… 수제맥주클러스터 조성 통해 관광자원 극대화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벤치마킹 적극 고민해야 할 때
독일 옥토버페스트 축제‧ 일본 삿포르맥주축제 등 해외 사례 아이디어 창출을
수제 맥주 특화사업장
수제 맥주 특화사업장/사진=군산시

 

군산은 100년 전부터 종합양조산업을 이끈 이 분야 선진도시였다. 그것도 전통주인 막걸리는 물론 청주와 소주, 위스키, 맥주 생산공장까지 갖춰 한 시대를 풍미했었다.

이런 역사성 때문인지, 우연한 결과물인지 최근 군산이 수제맥주의 신 개척지로 부상할 가능성을 안고 있어 그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수제맥주를 활용한 산업기반 조성과 관광자원 극대화를 위한 지역맥주축제를 계획하는 정책적인 고민은 지극히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군산수제맥주에 대한 고민과 관심, 제조‧ 생산에 이르기까지는 역사적인 경험과 곡물생산의 중심지라는 산업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할 수 있다.

과거 역사와 달리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은 2015년이었다.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였다.

국내 최대 겉보리 생산지인 군산이 보리의 판로문제에 봉착했다. 재배농가들은 과잉생산된 보리를 팔기 위해 발을 동동구르는 상황이었고, 농협 출하도 가로막히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이에 시농업기술센터 등 지역 개척자들은 ‘보리의 판로개척을 위한 맥주의 원료인 맥아재배를 하면 어떨까’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이끌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맥아를 판매해서 소득증대 제고를 위한 것이었지만 이 원료를 활용할 경우 안정적인 판로까지 생긴다는 점에서 군산시가 맥아 재배 등의 문제에 대한 정책으로 접근하게 된 것이다. 물론 군산에서 생산되는 겉보리는 맥아(두줄 겉보리)와 품종 차이는 존재했다.

이 과정에서 시와 선도적인 개척자들은 맥아재배사업에 적극 뛰어들었고 상업적인 생산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해법을 찾기에 분주했다. 이것이 지역원료를 활용하는 국내 최초 국산수제맥주의 탄생이자, 군산수제맥주의 첫 신호탄이 된 것.

최근 수제맥주의 붐은 해외에서 불어온 바람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었다. 서울과 강원, 제주, 경기도 등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 현상으로 변한 지 오래다.

하지만 군산은 농민소득제고 차원에서 맥아재배 문제를 고민하다가 시작한 일이지만 수제맥주의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약 2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2017년부터 재배를 시작했다. 3년째 30ha를 재배해왔고 원료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왔다.

국내 최대 맥아공장 및 기반시설을 활용한 수제맥주를 만들어 수제맥주클러스터 조성, 축제와 마케팅을 결합하고 접목시키는 계획을 하나둘씩 체계화해왔다.

이에 군산시는 최근 국내 맥주축제와 해외 맥주축제를 점검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하는데 전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성공한 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와 대구 치맥페스티벌 등이 있는 반면 해외의 주요축제도 새로운 벤치마킹의 대상이어서 대안 마련에 관심을 집중해왔다.

# 국내 맥주축제, 성공 가능성 ‘↑’… 아직은 실험 중

국내 대표적인 맥주축제는 아무래도 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와 대구 치맥페스티벌 등이다.

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국내 정착여건 마련을 위해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에서 2010년부터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맥주축제로 세계 3대 축제인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벤치마킹했고 마을 전역을 축제장으로 활용했다. 축제 규모도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치맥축제는 멕시카나와 처갓집양념치킨 등의 관련 프랜차이즈 사업이 시작된 지역이라는 역사와 무더운 여름을 고려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후 수많은 콘텐츠가 개발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거듭났다.

이런 결실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축제기간 온라인 검색어 순위 1위, 외국인 관광객 등 100만명 이상이 찾은 대구는 물론 전국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도 가평 수제맥주축제, 부산센텀맥주축제, 송도세계문화축제, 전주가맥축제, 문화의거리 원주치맥페스티벌 등도 지역의 새로운 축제로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이들 축제의 특징은 원도심권과 지역의 특색 등을 최대한 살려 관광객과 지역 홍보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 해외수제맥주 축제… 다양한 콘텐츠 활용 통한 세계적 축제로 우뚝

세계맥주축제 중 최고는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축제다. 1810년 바이에른 왕실 결혼을 기념해 축하연회와 경마 경기가 벌어진 것을 시작으로 1819년부터 연례행사로 본격화됐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거리퍼레이드와 맥주통 개봉 등의 행사를 통해 민속의상과 소총부대 행렬, 맥주축제 등이 진행된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200여개의 프로그램은 물론 국제 공모를 통해 로고를 선정하고 머그컵, 티셔츠, 게임, 배지, 메달 CD 등 다양한 상품개발로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입지를 굳혀왔다.

세계3대축제 중 하나인 일본 삿포르맥주축제는 일본의 각종 맥주 홍보와 관광객 유치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1959년 시작된 이 축제는 일본 최초의 맥주공장이 세워진 곳이라는 역사성을 살리는 한편 홋카이도의 음식, 삿포르 맥주박물관, 오도리 공원 등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변의 먹거리 및 볼거리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특징이라면 5개 맥주구역을 나눠 맥주회사별 브랜드를 입점시켜 주변의 먹거리 및 볼거리를 연계하고 있다. 일본의 산토리, 아사히, 삿포르, 기린맥주와 세계맥주 축제장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 탄생될 군산맥주의 과제는

국내 맥주는 기존 유명맥주축제를 벤치마킹해서 지역콘텐츠와 원도심 상권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는 반면 해외는 역사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군산의 양조 역사는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곳일 뿐 아니라 근대적인 주류산업을 이끈 곳인 만큼 지역 역사와 수제맥주의 장점을 연결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수제맥주의 이름 공모에서부터 축제 이름 및 성격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1차적인 고민은 원도심과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시의 한 관계자는 “원도심권과 연계된 축제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 중 근대역사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뜬다리(부잔교)와 연결하는 아이디어도 적극 고민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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