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수제맥주 시대 上] '수제맥주에 취한 군산' 프로젝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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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수제맥주 시대 上] '수제맥주에 취한 군산' 프로젝트 가동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2.03 10:49
  • 기사수정 2021-03-09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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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0%씩 고속 성장… 관련 축제 활용 국내시장 희망가 가득
수제맥주 면허 수는 급증… 군산, 전국 수준 비교할 때 겨우 걸음마 단계
현실은 과세 역차별‧ 수제생맥주 배달금지 등 돌파해야 과제만 가득
군산 수제맥주 특화사업장내 공동양조시설
군산 수제맥주 특화사업장내 공동양조시설/사진=군산시

우리의 수제 맥주 수준은 얼마나 될까.

어떤 외국 언론은 한때 한국 맥주에 대해 심하게 평가절하했을 뿐 아니라 외산 맥주들의 국내 진출은 식을 줄 모르고 있어 생존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우리 스스로도 경제 규모가 훨씬 떨어진 북한의 대동강 맥주와 중국의 칭다오맥주에 비교할 때 경쟁력이 앞선다고 호언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수년 전 주세법 개정으로 규제가 완화돼 수제 맥주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맥주의 후진성을 극복할 기회를 맞았다.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은 서울 등을 비롯한 대전과 제주 등에 이르기까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과거 군산은 전국을 대표하는 주류시장이었지만 수제맥주는 이제 맹아(萌芽)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겠다. 어떻게 산업화를 준비해야 할지에 지혜와 지역경제인들의 분발이 절실한 때다.

수제 맥주의 사전적인 의미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및 소규모 맥주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맥주를 통칭하는 용어다. 크래프트 맥주 또는 하우스 맥주라고도 지칭되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는 미국양조협회에서 정의한 용어로 소규모 양조업체가 대규모 자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한 맥주를 의미한다.

이에 <투데이 군산>은 △ 국내외 수제 맥주 산업현황 △ 군산시 수제 맥주 도전(산업여건 조성과 구축) 및 국내외 맥주 축제 현황 △ 수제 맥주 산업의 전봇대를 뽑자 등의 내용으로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편집자주>

군산 수제맥주 특화사업장내 공동 양조시설
군산 수제맥주 특화사업장내 공동 양조시설

 

세계 맥주 시장의 흐름이 크게 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맥주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수제맥 주만 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맥주 시장은 매년 1% 안팎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제 맥주는 급성장 중이다. 미국 내 생산량의 13.6%(수제 맥주의 비중)를 차지할 뿐 아니라 판매량은 2019년 기준 6%나 성장하고 있다. 독일의 점유율은 45%, 일본 5%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도 수제 맥주 시장의 성장이란 측면에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년 전 규제 완화로 국내 수제 맥주 면허가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기존 633억 원 가량 추산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30%씩 성장해 2024년에는 4000억 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잠정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코로나 19 장기화 여파에 따라 소규모인 154개 수제 맥주 업체 중 100여 개 이상의 업체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이런 수제 맥주 업체의 폭증 현상은 2014년 주세법 개정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양조장 급증에도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제 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1.5%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과 달리 국내 수제 맥주시장은 매년 엄청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맥주보리 및 맥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국내산은 극히 일부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서울과 경기도, 강원, 제주지역 등이다.

서울은 옛 공장 건물 등을 활용하여 새롭게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 낙후된 지역의 도시재생을 접목하고 있다. 대도시 명소를 연결하는 수제 맥주와 축제를 결합하는 흐름도 있는가 하면 강원도의 경우 지역특산물을 활용하는 시도도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조차 수제 맥주 산업화를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자원과 인프라를 활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제 맥주 산업을 극대화하는 독일과 일본 등의 지역축제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리는가 하면 국내의 경우 남해군 독일마을 맥주 축제와 대구 치맥페스티벌, 가평수제맥주축제 등을 통해 관광산업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전국적인 붐에도 불구하고 군산은 이제서야 준비를 마치고 수제맥주생산을 시작하는 단계다.

군산의 마음만 바빠지고 있을 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가 수제 맥주 시장에서 전국적인 미아 신세로 전락할 우려도 적지 않다.

지금은 아무리 급해도 구슬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이 차근차근 준비하는 일에 매진할 때다.

문제는 수제 맥주 산업의 지역 여건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고민거리다.

이에 군산시는 수제 맥주를 근대역사문화와 연결, 축제 조성 여건을 만드는 것에 착안해 수년 전부터 산업기반조성에 나선 것이다.

이에 시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준비해온 수제 맥주 산업의 도전과 준비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도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서둘러야 할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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