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군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언제부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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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군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언제부터였을까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1.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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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문헌 중 12세기 초 송나라 서긍 고려도경의 ‘군산도(群山島)’가 현존 최고
조선 초 군산진 ‘선유도→ 수덕산’ 이전… 오늘날 ‘고군산’이름 탄생 배경
현재 군산시의 출발은 일제강점기 ‘군산부’에서 본격
군산시 전경./사진=군산시
군산시 전경./사진=군산시
정영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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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이 무리를 지어 있다’라는 섬들의 모습에서 비롯된 군산(群山) 이름의 연원은 언제쯤이었을까.

본래 군산은 오늘날처럼 군산의 전체를 뜻하기보단 극히 일부에 국한된 지명이었다.

지금의 군산으로 변경되는 과정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은 만큼 개략적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군산의 지명 유래는 이렇다.

군산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한 문헌은 아직까지는 송나라 사신(문신) 서긍(1091~ 1153)의 ‘선화봉사고려도경’이다.

이 고려도경에 따르면 서긍이 1123년 5월16일 중국 절강성 명주를 출발, 같은 해 6월 6일 군산도(오늘날의 선유도)에 도착했다. 이때가 고려 인종 1년이었다.

군산도의 전경은 그가 저술한 고려도경 해도편에 등장한다.

그의 책에 따르면 6일 정해에 군산도에 도착하니 6척의 배가 와서 맞아주었는데 배에는 무장병들이 타고 징을 치고 호각을 불며 호위를 했다.

병사 100여 명이 깃발을 들고 해안에 정렬했고 고려 대신 김부식 일행이 사신을 영접했다는 내용이다. 이곳에는 숭산행궁이라는 관청과 사신을 영접하는 객사 건물과 군산정이라는 정자와 관청건물 10여 칸이 있었다고 적고 있다.

이런 군산도의 지명이 있었던 것으로 볼 때 고려 초기부터 지역(군산)의 이름이 이미 정해졌고 사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지역 명칭을 강조하기 위해 수년 전 전북과 전남은 ‘전라도’ 정도(定道) 기념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군산’의 경우 정확한 자료와 사료가 없다는 점에서 그 유래를 알리는 원년으로 삼기는 어렵지만 서긍의 책자 내용만으로 봐도 2년 뒤에는 900년의 역사를 갖게 된다. 숭산행궁이나 해외 교류가 활발한 고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적어도 그보다 앞선 것만은 사실일 것 같다.

고려 무신정권 이후에도 군산이란 명칭은 꾸준히 나오는데 조선조 초기부터 달라진 것 같다. 1408년(조선 태종 8년)에 옥구의 수영이 무안 대굴포로 옮긴 후 18년(세종 8년) 뒤에 옥구현 북쪽 진포에 설치한 수군진을 ‘군산진’이라 칭했단다. 본격적인 군산의 새로운 변화(육지 지명화)가 시작된 내용이 우리 역사책에 나온 것이다.

군사적인 측면에서 육지 방어전략의 일환으로 지금의 선유도에서 육지로 옮기면서 ‘고군산(古群山)’이란 이름이 탄생한 것. 이전한 곳을 군산진이라 부른 만큼 선유도 지역을 과거의 지명으로 남겨졌다.

지금은 명칭을 현 군산에 넘겨주고 옛(古) 군산이라고 불렸다.

15세기 말 편찬된 경국대전에는 군산포란 이름으로 종 4품 수군 만호가 근무했고 1512년 중종 7년 전라도 관찰사 남곤의 건의에 따라 용안의 득성창이 군산포로 옮겨와 군산창이 된 것.

1895년(고종 32)에는 옥구현이 옥구군으로, 임피현이 임피군으로 개칭됐고, 1899년(고종 36) 5월 1일 ‘군창’이라는 칭호의 개항장이 되어 옥구군에 소속됐다.

군산이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명칭이 된 것은 가슴 아프게도 일제 강제 합방이 된 1910년 10월이었다.

1906년 10월 1일 칙령 제48호(1906년 9월 24일 공포)로 옥구군이 옥구부로 개칭됐다.

1910년 10월 1일 칙령 제7호(1910년 10월 1일 공포)로 지금의 원도심과 조계지(개항장포함) 주변은 군산부로 창설됐고, 지금의 대다수 군산시의 면지역과 일부 동지역은 옥구부에서 옥구군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거쳤다. 군산부가 군산시로 변했을 뿐 해방 후에도 이런 흐름은 지속됐다.

1995년 도농통합으로 군산시와 옥구군이 군산시로 일원화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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