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공무원 노조 ‘산증인’ 김상윤 위원장 현업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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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공무원 노조 ‘산증인’ 김상윤 위원장 현업 복귀한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12.18 11:58
  • 기사수정 2021-03-1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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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시 공무원노조위원장’ 16년간 노조 간부생활 마감… 합법노조 활동에 헌신
3~5대 시노조위원장, 도공무원노조연맹 위원장, 공노총선거관리위원장 등 역임
전국 최최 군산시와 단체협약 체결, 정년 불평등 문제 해결 등 적극 앞장
김상윤 위원장/사진 출처=투데이 군산
김상윤 위원장/사진 출처=투데이 군산

합법노조 활동에 앞장서온 군산시공무원 노조(이하 군공노)의 산증인이 오랜 노조 간부 활동을 마치고 조만간 현업에 복귀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상윤(52) 군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

김 군공노위원장이 노조와 연을 맺은 때는 2004년이었는데 주변에선 그의 노조 활동에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 당시 누구나 근무하고 싶었던 ‘총무과(지금의 행정지원과) 인사계’라는 요직에 근무하던 그가 노조의 전신격인 제3기 시공무원직장협의회에 사무처장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선‧ 후배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했다.

한마디로 “네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분위기였다.

그 시기에는 공무원 노조라고도 불릴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다 정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랬다.

그의 노조행(行)은 ‘시 공무원이 행복해야 시민 모두가 행복하다’는 그의 지론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김 위원장은 2006년 공무원 노조법 시행과 함께 그동안 직장협의회 체제에서 공무원 노조로 전환, 초대 사무처장을 맡아 당시 임영진 군공노위원장을 적극 도우며 노조 설립신고를 마치는 등 합법적인 노조활동에 힘을 쏟았다.

그 당시 시공무원 노조는 첫발을 떼려는 아이와 같았다. 노조 활동의 방향성은 물론 공직 사회의 노조에 대한 인식 등이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전국 최초로 군산시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 협약은 전국 지자체 공무원 노조설립과 활동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노조활동을 하면서 공직사회 ‘정년 불평등’문제에 주목했다.

6급 이하의 정년은 57세였는데 5급 이상(정년 60세)과 차이는 공직사회의 많은 모순을 낳았는데, 퇴직금과 정년 차이 등은 공직자로서 자긍심에 크나큰 상처를 줬을 뿐 아니라 승진 비리 문제라는 심각한 상황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당시 군산시도 예외는 아니었고 아픔도 컸다.

정년 평등화를 위한 대국회 및 정부 투쟁 등을 통해 2008년 5월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금과 같은 정년 평등이 결실을 이뤘다.

8년간의 노조활동을 발판으로 2012년 제3대 군공노 위원장에 당선된 이후 전북도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북연맹) 사무총장을 역임한데 이어 제7대 전북연맹 위원장(2013년)으로 선출되면서 그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이 기간 동안 전북도와 지자체 간 잘못된 관행과 공무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에도 전력했다.

또 전북도와 시‧ 군 공무원 노사 한마음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화와 타협을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하는 노사문화 정착에 앞장서 왔을 뿐 아니라 직원들을 위한 힐링센터 설치하는 등 공직사회 내부의 정서치료까지 적극 노력해왔다.

이뿐 아니었다.

공무원 임금 현실화에도 힘을 쏟아 내실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로 이어졌다. 군산시 노조 사상 최초로 내리 위원장 3선 연임에 성공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의 활동은 외부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조합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군산시와 단체협약을 맺어 여성조합원 휴게실 개소와 사무실 환경 개선, 육아 공무원 보호, 맞춤형 복지제도 활성화, 전직원 건강검진 실시 등과 같은 결실도 일궈냈다.

바쁜 활동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산사랑상품권 구입 등에 앞장서 왔고 분기별 불우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김 위원장의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에 앞장서 온 공로로 국무총리표창(2019년)을 비롯한 모범공원 표창(도지사),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정상적인 근무를 했다면 동기들처럼 사무관으로 승진했을 것이지만 9년 만에 새해에는 당시의 6급으로 되돌아간다.

김상윤 전공노위원장은 “공무원들의 권익 신장과 공직사회 혁신만이 국가발전과 국민에 대한 진정한 봉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던 공무원 노조에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던 만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비록 노조위원장직을 그만두지만 노조원의 일원으로 아낌없는 후원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노조 위원장 등으로서 전력했지만 저 때문에 마음에 상처받았거나 질책할 것이 있다면 겸허히 받겠다는 김 위원장은 “최근 당선된 후임 노조위원장과 노조원 여러분의 앞날에 건승을 빈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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