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3.3㎡당 1000만원대 아파트 시대 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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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3.3㎡당 1000만원대 아파트 시대 등장하나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11.25 16:38
  • 기사수정 2020-11-2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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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20만원대에서 5년 만에 900만원대 넘어설 듯
더샵2차 vs 지곡동 아이파크, 분양가 고가 왕좌 누가 차지하나
지곡동 아파트 시행사, 인건비‧ 땅값 등 고려해 불가피한 가격책정
익산은 수년 전에 1000만원대 진입… 심각한 인구유출 등에 악영향

 

군산에도 3.3㎡당(평당) 1000만원을 육박하거나 뛰어넘는 분양 아파트가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여 때아닌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군산시 자료사진
군산에도 3.3㎡당(평당) 1000만원을 육박하거나 뛰어넘는 분양 아파트가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여 때아닌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군산시 자료사진

‘거품인가, 실질 가격의 반영인가.’

전국적인 아파트값 고공행진 속에 군산에도 3.3㎡당(평당) 1000만원을 육박하거나 뛰어넘는 분양 아파트가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여 때아닌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군산시와 일반 시민들은 이 같은 수준의 가격책정은 지나치게 높다면서 부정적인 반면 아파트 공급업체들의 입장은 시장 현실을 고려한 실질적인 가격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이름값을 하는 주택건설업체들은 사실상 3.3㎡당(평당) 1000만원대를 선언하고 있어 이런 흐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군산시의 방어 논리가 먹힐지 의문이다.

지역 최초로 3.3㎡당(평당) 분양가 1000만원대를 두드리는 업체는 두곳.

최근 사업승인을 받은 페이퍼코리아 부지의 시공을 맡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더샵 2차’와 은파호수공원가 가장 밀접한 곳에 들어설 ‘현대산업개발의 지곡동 아이파크’ 등은 브랜드가치와 땅값‧ 물가변동‧ 인건비 등을 고려해서 군산시의 가격 논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

이들의 사업계획승인 시기는 10월 말과 11월 중순이어서 거의 비슷한 때에 준공이 될 상황이어서 향후 분양은 물론 지역 주택시장의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2010년 전후에만도 군산아파트 분양가는 3.3㎡당 500~600만원대를 유지해 안정적인 시장 속에 있었다.

이후 수송동 및 미장동 주요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무늬만 600만원대였을 뿐, 실질적인 의미에서 이미 700만원대 벽을 뚫었거나 이미 다가갔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었다.

하지만 최근 요동치는 아파트 공급시장의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를 넘어 900만원대 진입을 꾸준히 입질해왔다.

확장 등 각종 옵션을 감안하면 3.3㎡당 70~ 100만원이상의 인상효과가 분양가에 반영되어 있어  ‘눈만 가리고 야웅하는 격’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시가 결과적으로 이런 비공식적인 가격 인상을 묵인함으로써 그동안 형식적인 행정지도에 매몰됐다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페이퍼코리아 부지를 개발하는 디오션시티는 2015년 10월푸르지오 분양 때 3.3㎡당 720만원대로 시작한 후 △ 748만원(이편한1차 2016년 5월) △ 811만원(이편한 2차 2017년 12월) △ 835만원(더샵 1차 2019년5월) 등 분양가 상승이 이어졌다.

지역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신호음이 커지고 있다.

그 태풍의 눈이 ‘㈜포스코건설의 더샵 2차’와 ‘현대산업개발의 지곡동 아이파크’ 다.

이 시공사들은 자신의 이름값이나 명성 등을 고려해서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900만원대 이상의 분양가를 예고하거나 그 가격을 자존심으로 생각하고 있어 군산시와 충돌도 감수할 태세다.

분양가에 가장 민감한 곳은 군산시다. 시는 시장여론과 지역아파트 시장의 안정을 위해 800만원대에 묶어둘 심산이지만 통할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시의 논리에 나름 따랐던 곳은 ‘㈜포스코건설의 더샵 2차’이지만 지곡동 아이파크는 높은 가격으로 구입한 부지 때문에 군산 최초의 마의 벽에 도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른바 아이파크는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와 입지 조건 등을 최대 무기로 기업논리상 이윤의 극대화 또는 사업성이란 측면에서 시의 가격방어논리와 상충돼 그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더 고분양가를 부채질한 것은 익산시와 전주에코시티 및 만성지구 등의 아파트값 고공행진의 사례다.

이들 지역은 새로 조성된 아파트 대단위 지구가 고분양가에도 완판 행진을 하는 등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아파트 공급시장의 가열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고분양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상당하다.

수년 전에 3.3㎡당 1000만원시대에 진입한 익산지역의 경우 제대로 택지 개발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고분양가시대로 들어서면서 극심한 인구유출로 인구 30만명시대가 무너지는 등 악영향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의 경우도 이런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었던 장점이 사라지면서 외지인들의 투기장화와 인구의 유출 문제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시도 이런 문제에 주목하고 고가분양대책 마련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군산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아파트 값 폭등으로 전국이 투기장이 되고 있는 등 과열현상이 일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에 따른 지역사회의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시의 분양가 정책은 시장과 현실을 감안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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