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역전의 싸움닭’ 조계현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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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역전의 싸움닭’ 조계현 ④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0.11.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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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야구 우승 시상식(맨 앞이 조계현)/사진=군산야구 100년사
1983년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야구 우승 시상식(맨 앞이 조계현)/사진=군산야구 100년사

 

군산상고는 1980년대 들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그 중심에는 조계현·장호익 배터리가 있었다.

1981~1983년 전국규모대회 성적은 우승 4회 준우승 2회.

다방이나 직장에서 군산상고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발길을 집이 아닌 대폿집으로 돌렸다. 연탄 화덕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사람들은 소주잔을 부딪치며 감독도 되고, 해설가도 되고, 심판도 됐다.

조계현 어깨에 물이 오를 대로 오른 1982년.

그해 5월 건국 이후 최대라는 장영자·이철희 대형 어음 사기 사건이 터진다. 6월에는 돌아선 민심 수습 차원의 개각이 단행되고, 전북 고창 출신 김상협 씨가 국무총리에 기용된다.

그러나 군산 사람들의 화두는 야구경기 결과였다. 이는 군산 시민의 야구 사랑이 그만큼 깊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조종안기자>

1982년 국내 고교야구 최강팀은 청룡기와 봉황대기를 석권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였다.

이는 투타에서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는 조계현이 있었기에 그해 고교야구 무대를 주름잡을 수 있었다.

특히, 선발라인업 중 5명(조계현, 장호익, 한경수, 고장량, 오인식 등)은 2학년임에도 드라마 같은 명승부를 보여줬다. 그때마다 전문가들은 과연 ‘역전의 명수’, ‘호남야구의 기수’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계현을 향해서는 ‘팀의 보배’라 평하였다.

 

“크게 손해났다가 본전도 뽑고 이익도 챙긴 경기”

1982년 6월 11일. 제37회 청룡기쟁탈 고교야구 2회전(군산상고-충암고)이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야간경기로 열렸다.

서울지역 예선 우승팀 충암고는 2회 말 조계현이 난조에 빠진 틈을 이용, 대거 6점을 뽑는다.

그런데도 역전의 명수 저력을 믿는 군산 시민들은 극적인 명승부가 펼쳐지기를 고대하며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4회 초 군산상고 공격.

볼넷으로 출루한 2번 오석환을 1루에 두고 등장한 5번 조계현이 3루 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를 전환한다.

그 여세는 5회 초 공격으로 이어져 2번 한경수의 적시 2타점 등 4안타 포볼 2개를 묶어 3점을 만회한다.

그리고 5회, 6회 말에 조계현이 한 점씩 내줘 6-8, 군산상고는 7회까지 2점 차로 끌려간다.

8회 초 8-8 타이를 만든 군산상고는 9회 초 오석환과 조계현의 연속 2루타로 전세를 9-8로 뒤집는다.

리드를 빼앗긴 충암고 마운드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렸고 기세가 오른 군산상고는 장호익, 오인식의 연속 중전안타와 8번 이동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가산한다.

이어 충암고 내야진의 실책으로 2점을 추가 13-8 안정권으로 달아난다.

9회 말 공격에서 충암고가 1점만을 추가함으로써 장장 4시간 20분에 걸쳐 2만 관중을 열광시켰던 역전 드라마는 13-9로 막을 내린다.

그날 밤 군산은 시민의 함성이 골목과 거리를 가득 메웠고, 무더운 초여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조계현의 투구 하나, 하나에 울고 웃던 시민 중에는 “처음에는 조계현이 크게 손해났다가 본전(동점)도 뽑고 이익(승리)도 챙긴 시합이었다!”며 흐뭇해하는 40대 아줌마도 있었다.

아래는 조계현 감독의 회고.

 

“군산상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였죠."

"결승전 이상으로 통쾌했구요."

"초반에 큰 점수 차로 벌어졌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불타는 투지와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된 승부 근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경기였죠. (웃음)"

"그래서 그런지 다음 경기부터는 자신감이 솟구치고, 우승 고지도 가깝게 보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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