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공직자들 군산시청 셋 중 하나… 조직 활력 촉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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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공직자들 군산시청 셋 중 하나… 조직 활력 촉매제?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11.13 15:53
  • 기사수정 2020-11-1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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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부머 1세대 대거 퇴직한 후 조직 주인공된 신세대들… 5년 만에 30%이상 차지
관행 거부‧ 솔직함‧ 조직혁신 동력 끊임없는 주문 vs ‘라떼~ ’로 지칭된 꼰대 문화 공존
개인주의 문화 입지 확고해지나… 회식‧ 야근 등 참여 대신 사생활 중시 풍토 조성
대대적인 조직 변화 예고
군산시청/투데이 군산 DB
군산시청/투데이 군산 DB

 

최근 수년 동안 공직에 90년대생들의 대거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유입이)조직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하는 변화상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어 이들에 대한 접근 방법이 과거세대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8년 베스트셀러 ‘90년대생이 온다’의 표현을 빌리면 이들 세대는 자유분방할 뿐 아니라 관행을 거부하고 솔직함을 요구하는 물결을 추구하는 세대라 칭할 수 있다.

레거시(legacy: 새로 제안하는 방식이나 기술을 부각하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는 용어) 공직사회 미래를 책임질 세대로 조직변화를 끊임없이 노크하거나 주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존재는 주목을 넘어서 새로운 조직문화 정착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확한 통계 수치는 아니지만 군산시에는 최근 몇 년 새 조직에 역동적인 변화가 생겼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520~ 530명이 신규직원으로 들어왔고 그 비중이 3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 2016년 84명 △ 2017년 88명 △ 2018년 97명 △ 2019년 154명 △ 2020년 101명 등이 신규로 진입했다. 내년에도 평균치 80~100명이 새로 진입할 경우 교체되는 직원들의 비중은 40% 벽을 노크, 조만간 실질적인 중심조직인이 되는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이중 90년대생은 대략 3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90년대생은 아니지만 이들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 80년대 후반생들도 상당히 포진되어 있다.

이들의 대거 유입은 베이부머 1세대라 할 수 있는 58년생 이후 세대들이 퇴장하면서 빈자리를 메꾸는 변화도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공무원 충원 증가 등도 한 원인이 됐다.

이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관행 거부‧ 솔직함‧ 조직혁신의 추동력 작용 등을 할 수 있는 신세대라는 점에서 일반 기업들도 그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야 할지에 고민을 거듭해왔다.

이런 관점에서 조직문화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거나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공직사회의 고민이 시작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기존 관행과 거리를 둔 행태를 서슴없이 보이는데 예를 들어 회식거부와 칼퇴근, 솔직한 표현법(토크 방식), 자유분방한 성격 등을 통해 조직 내부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다 비혼주의를 표방하거나 조직 내 서열관계에 대해서 맹목적인 접근과도 거리를 두고 있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엄 세대의 분리는 사회 각계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 세대의 직업 가치관과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의 대거 등장은 ‘라떼~ ’로 지칭된 꼰대 문화에 일격을 가하고 있는 사고의 대충돌 가능성도 배태되어 있다.

실제로 구세대의 이성관(남녀관)이나 성적인 표현법(농담 등) 등에서 논란이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직장 안팎의 불협화음은 안팎에 잠재화되어 있다. 얼마 전 이웃 전주시에서 중간 관리자가 관행처럼 했던 접근 때문에 피소됨은 물론 중징계되는 사례까지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신규자들이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 조직의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이에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어 공직사회가 능동적으로 준용하는 것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예로 포스코 그룹의 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포스코 인재창조원은 지난해 초 ‘밀레니엄 세대 코칭방법’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내부에 배포하기도 했다.

그 중에 눈길을 끈 것은 △ 업무를 지시할 때- “이일은 김 대리에게도 도움이 될 거야”라는 코멘트 추천이다. 이를 현장 적용하면 “김 주무관에게 필요할 일일 거야”라고 화법을 바꾸는 것도 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또 △ 커뮤니케이션 할 때- “조언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와”라는 화법인데 이런 표현은 과거의 상하관계로 이뤄진 공직 내부의 신참들에게 거부감을 줄일 수 접근이 될 수 있다는 예라 할 수 있다.

가장 적용하기 쉬운 포스코 인재창조원의 가이드 라인 내용 중 ‘123법칙이다. 즉, 1번 말하고 2번 경청하고 3번 공감하라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90년대생으로 지칭되는 밀레니엄세대들에게 민감한 것은 성희롱적인 농담과 사생활 영역 질문, 결혼 권유, 집단적인 조직문화 강요 등이다. 일종의 금지어라는 얘기다.

군산시의 조직문화가 어떤 변화를 겪을지는 기존 세대와 새로운 밀레니엄 세대의 모두의 고민인 만큼 시와 노조 등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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