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군산 맛의 도시 위상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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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군산 맛의 도시 위상 되찾자"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11.11 14:24
  • 기사수정 2022-01-17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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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고의 음식은 … 짬뽕‧ 단팥빵‧ 꽃게장‧ 떡갈비 등 즐비
문제는 목포시 등 다른 경쟁 도시 노력에 비해 아쉬움만 가득
목포시, 2016년 대표음식 5미(味)에서 9미로 확대… 각종 매스컴 체계적인 접근

 

금강 연안과 고군산군도 앞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각종 해산물이 망라해서 모이는 곳이 군산이다.

이런 자연환경에서 나온 해산물과 풍부한 육지 식자재와 유기적인 결합, 어느 지역보다 음식문화가 발달했고 그 영향력은 도내를 넘어서 전국적인 흐름으로 이어가고 있다.

투데이 군산 정영욱 대표
투데이 군산 정영욱 대표

이미 이성당 빵과 짬뽕 맛은 전국을 평정하는 단계에 이를 정도로 맛에 관한 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이웃 전주시가 전국적인 맛의 도시 위상을 자랑하고 있으나 군산에서 각종 음식 맛을 보면 그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정도로 변한다.

누가 군산을 방문할 때 어떤 음식을 추천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토박이들은 단번에 상당한 수준의 음식과 음식점들을 안내할 수 있는 일종의 ‘노래의 18번’과 같은 곳이 수두룩하다. 그것도 세대별로 나눠 안내할 정도니 말해 뭐할까.

문제는 이런 자신감이 차츰 과거형으로 변할 우려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 목포시 등의 노력을 지켜보면 군산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아니, 걱정과 함께 맛의 도시 위상은 이미 추월당한 것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정도다.

목포는 2016년 말 지역의 대표음식을 기존 5미(味)에서 9미(味)로 확대한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구 등을 통해 ‘맛의 수도’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맛의 도시 목포’ 스마트 음식관광시스템 조성에 나서는가 하면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목포음식 맛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오래전에 전국에 설파한 목포의 5미는 세발낙지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등이다. 여기에 2016년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병어회와 준치무침, 아구탕(찜), 우럭지리 등을 추가해서 목포 9미(味)를 완성했다.

목포시는 이런 노력으로 전국 맛의 도시로 등극하고 있다. 이런 맛의 홍보전략을 통해 관광객들의 유입은 덤으로 이뤄졌다는 말이 나올 상황이다.

강릉은 본래 커피와 아무 관련이 없는 도시였으나 일부 선도가들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오늘날 커피의 메카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우리 군산의 현실은 어떤가.

군산의 음식 중 ‘전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들이 적지 않지만 단순한 맛이나 일반적인 음식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자괴심만 커지고 있다.

이성당 빵의 스토리텔링과 짬뽕, 떡갈비, 꽃게장, 해장국, 중동호떡, 냉면 등과 같은 음식과 이 맛에 반한 마니아층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음식 맛을 지역 수준에서 전국적인 이미지 창출로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무관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비대면 관광이 조만간 백신 개발로 적어도 내년 후반이면 평상적인 대면 관광으로 변할 상황에 놓여 있다.

관광의 핵심은 천혜의 관광자원과 먹을 것이 하모니를 이뤄야 시너지를 내는 산업인 만큼 군산시가 지난해부터 힘써온 짬뽕특화거리 조성사업의 마무리는 물론 목포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서라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해야 할때다.

그 이름이 군산 4미(味)든지, 6미(味) 라고 칭하든지 시민들의 설문조사와 관광객들의 선호 음식을 재정비하는 일에 온힘과 관심을 쏟자.

목포는 세발낙지와 홍어삼합을 필두로 맛의 수도로 대장정을 떠나 전국적인 음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 않은가.

군산의 짬뽕‧ 단팥빵‧ 꽃게장‧ 떡갈비 등도 전국적인 대열에 설 정도로 맛은 물론 스토리텔링까지 가능한 만큼 이제라도 대분발하자. 더 늦기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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