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입소문 난 군산 짬뽕…이젠 한 그릇 9000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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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입소문 난 군산 짬뽕…이젠 한 그릇 9000원 시대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0.09.15 13:34
  • 기사수정 2021-03-09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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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군산시

 

군산의 짬뽕 한 그릇이 9000원 시대다.

전국적으로 군산의 짬뽕이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 유명 중국음식점을 중심으로 몇 년전부터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인들은 식자재나 인건비 등 여러 인상요인으로 짬뽕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이구동성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고추 짬뽕, 콩나물 짬뽕, 해물짬뽕, 차돌짬뽕 등등 음식점마다 나름 짬뽕을 고급화 및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도 가격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했다.

그럼에도 짬뽕 한 그릇에 이만한 가격은 솔직히 부담이다.

예전에 서민들이 즐겨 찾던 순수하고 착한 가격의 그 짬뽕이 시대의 변화 속에 관광상품으로 자리한 탓이라지만 현지인들은 놀라운 가격 상승에 지금까지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현지인들은 '전국적으로 소문난 유명 짬뽕집이라도 안 간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다.

문화동에서 꽤 이름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다 문을 닫은 한 주인은 “식재료나 인건비 상승도 원인이겠지만 블로그 등 홍보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짬뽕 값을 1만원 가까이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홍보비가 상당하다”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이런 추세라면 짬뽕 1만원 시대도 시간문제다.

공교롭게도 짬뽕의 높은 가격은 방송이나 SNS를 통해 수 없이 소개된 이름난 중국 음식점이 이끄는 경향이 짙다.

이러다보니 이미 현지인들은 단골 중국음식점을 관광객들에게 내주고(빼앗기고) 다른 곳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은 가성비(價性比/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새로운 지역 중국 음식점을 찾아 나서는 중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으로 중국음식점은 모두 168곳에 달한다.

군산의 일반음식점이 모두 4221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작 4%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군산의 이름을 알리는데에는 ‘군산상고 야구’ 이후 이 만한 일등공신(一等功臣)도 없는 듯하다.

짬뽕가격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없기에 단정지을 수 없지만 지역내 중국 음식점 중 6000~7000원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가격 파괴를 내건 3500~4000원 짜리 '다다익선(多多益善)' 전략의 짬뽕도 가끔 눈에 띄기도 한다.

이쯤되면 고가의 짬뽕과 중저가의 짬뽕 사이에 무엇이 존재할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비싼 식재료와 자신만의 차별화된 맛, 그리고 양(量)의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에 고가의 짬뽕이라도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는 건 분명해 보인다.

어떤 이는 고가의 군산의 특정 짬뽕을 ‘전국 5대 짬뽕’이라는 영역에 포함시켜 극찬하는가하면 다른 이는 ‘역시 소문난 곳에 먹을 것 없다’며 별 반 다를 게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짬뽕의 높은 가격은 사실 군산시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짬뽕 가격의 고공행진은 곧 지역 이미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주비빔밥이 대표적인 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비빔밥은 전주 음식의 대표적 아이콘이자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전국에서 가장 비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짬뽕특화거리 조성에 나선 시도 장차 짬뽕가격은 고민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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