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옥의 情談 Click] 코로나 이후 사회적 공유공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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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옥의 情談 Click] 코로나 이후 사회적 공유공간이 필요하다
  • 강성옥 전 군산시의원
  • 승인 2020.09.11 16:23
  • 기사수정 2021-03-13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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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옥
강성옥

요즘 눈길이 가는 차량 광고가 있다. X세대와 Y세대 그리고 Z세대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여행하는 광고다.디지털 기능이 장착된 차량이 세대 간 소통의 공간으로 소개되고 있다.

식당에 가면 식구들이 마주앉지만 각자 스마트폰을 보느라 대화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 같은 자리에서도 말을 주고받기보다는 문자나 카톡으로 소통한다.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거리 제한이 없어져서 하와이에 사는 친구와도 메신저를 주고받는다. 공간의 제한도 사라져서 꼭 그 장소에 가지 않아도, 서로 만나지 않아도 같이 할 수 있다. 업무, 학습, 게임이나 놀이까지도 비대면으로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의 출현은 또 하나의 정보 혁명을 가져왔다. 예전에는 책을 읽거나 주변 사람을 통해서 정보를 얻었다. 컴퓨터의 발달 이후 검색을 통해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였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고 나서는 누구나 손 안에 든 작은 기기로 원하는 정보를 언제든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포털이나 SNS를 통해서 정보를 얻었다.

요즘은 무언가 알기 위해서 유튜브를 검색해서 보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유튜브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고 즐겨보는 콘텐츠를 알고리즘이 우선 제공한다.

아직 초등학생이라 스마트폰 사용제한이 있는 우리 둘째아이는 내 퇴근시간만 기다린다. 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본다. 그래서 유튜브를 터치하면 내가 시청하는 콘텐츠보다 둘째아이가 즐겨보는 고양이, 큐브, 3D펜이 상위에 있다. 덕분에 나도 3D펜 세계를 알게 됐고, 둘째아이와 같이 3D펜에 입문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 습득은 의외로 한쪽에 치우쳐 있다. 음식 채널을 보는 사람은 주로 음식만, 취미 채널을 보는 사람은 주로 취미만 본다. 보수 채널을 보는 사람들은 주로 보수 스피커들이 말하는 것만 믿고 따른다.

아이러니 하게도 스마트폰이 가져온 소통의 시대는 세대 간의 단절로 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편향소통사회는 사람과 사람, 계층과 계층, 정치적 편향에 따라 더욱 나뉘고 대립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전 세계에 퍼진 코로나19는 국가와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도 제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접어든 지금은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얼굴을 대면하지 않고 진행되는 소통은 감정, 느낌을 모두 표현하지 못한다. 언택트 사회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온기가 흐르는 소통을 확실히 가로막고 있다.

비대면 사회는 서서히 오지 않고 파도가 덮치듯 순식간에 와버렸다.

사람과 사람끼리 덜 만나는 비대면 사회에 지방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갈등을 줄이고, 상대의 의견을 듣는 소통은 얼굴을 보며 말하는 사회다. 세대간, 계층간, 가족간 단절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유공간이 필요하다.

사회적 공유공간은 많은 사람이 모이기보다는 소수의 인원이라도 대면을 통해 토론하고 이야기 하는 공간이다. 읽고 느끼고 즐기는 문화 공간,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할 수 있는 플랫폼 등 다양한 사회적 공유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공유공간은 지방정부에서 직접 진행하는 작은도서관, 문화 프로그램사업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또 민간기관이나 개인 사업장을 이용한 사회적 공유공간사업에 지방정부에서 지원하여 만들 수도 있다.

군산시에서 지원하는 배달학습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동네서점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이나 작가 강연은 20대부터 70대까지 온 세대가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계층과 계층이 소통하는 사회는 누구나 꿈꾸고 있으니까.

 

 

※본 칼럼은 '투데이 군산'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투데이 군산' 뉴스 디렉터>

 

강성옥은?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

군산시의회 3선 시의원(5대~7대)

제6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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