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장마는 7~8월 군산에서 잔인한(?) 기록과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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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장마는 7~8월 군산에서 잔인한(?) 기록과 상처를 남겼다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0.08.11 16:30
  • 기사수정 2020-08-18 0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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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들어 이틀만 빼고 비 내려...누적 강수량 404.3㎜
폭우 피해 332건 접수...일시대피자만도 14세대 22명
자료=기상청(군산시 8월강수량)
자료=기상청(군산시 8월강수량)

 

자료=기상청(군산시 7월 강수량)
자료=기상청(군산시 7월 강수량)

 

여름 초입만해도 올 장마는 '마른 장마'라 했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장마가 야누스와 같이 두 얼굴을 가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 달들어 12일까지 군산의 누적 강수량은 397.8㎜.

지난 3일 어청도에만 내린 비까지 포함하면 강수량은 404.3㎜로 늘어난다.

지난 1일 9.6㎜를 시작으로 3일 6.5㎜(어청도), 5일 11.5㎜, 6일 28.3㎜, 7일 137.9㎜, 8일 153.8㎜, 9일 19.7㎜, 10일 17.7㎜, 11일 15.1㎜, 12일(오전 7시 기준) 4.2㎜ 등이다.

이는 군산의 연강수량이 1190.2㎜<출처: 군산시 홈페이지 '군산소개'>인 점을 감안하면 8월 현재(397.8㎜)에만 1년동안 내릴 비의 33%가 이미 내린 셈이다.

특히 7일과 8일 이틀동안에만 291.7㎜를 기록했다. 8월 장맛비의 74%를 차지한다.

이 달은 사흘을 빼고 비가 내렸다.

어청도까지 포함하면 8월들어 군산은 이틀만 제외하고 비가 온 것이다.

지난 7월도 마찬가지였다.

7월 한달동안 군산 누적 강수량은 446.2㎜. 역시 31일 가운데 10일 빼고 비가 내렸다.

7월과 8월을 합친 강수량만 군산 연간 강수량의 약 70%인 844㎜라니 비가 내려도 너무 많이 내렸다.

그러다보니 피해도 적지 않았다.

특히 8월의 장마가 지독하고 잔인했다.

8월 폭우로 군산서 332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하수 역류 258건을 비롯해 산림 피해 31건, 주택 침수 29건, 도로 침수 14건이다.

농경지도 136ha가 물에 잠겼다.

장맛철 호우로 집을 잠시 떠난 일시 대피자만도 모두 14세대 22명에 이른다.

사실 군산은 비에 대한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2년 8월13일.

단시간에 군산 산단에 444㎜, 시내 일원에 273㎜의 폭우가 쏟아졌다.

공장과 학교, 주택, 도로가 침수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당시 중앙재해본부 공식 피해액만 493억원에 달할 정도다.

그때와는 다르지만 이번 비 역시 시민들에게 적 잖은 상처를 남긴 건 분명해 보인다.

강임준 시장이 수해 현장을 찾아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신속한 피해복구를 지시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올 장마는 못되기도 했지만 뒤끝도 작렬했다.

멀쩡하다가 갑자기 소나기 뿌리기를 수 차례. 며칠간 끈적끈적하고 불쾌지수만 쑥쑥 올라가고 있다.

그러더니 오랫만에 군산에도 볕이 들었다.

지긋지긋한 2020년 장마도 이제 이별을 준비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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