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용의 Issue 群山] 채금석 선생과 군산축구발전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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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용의 Issue 群山] 채금석 선생과 군산축구발전 제언
  • 조동용 전북도의원
  • 승인 2020.08.02 21:18
  • 기사수정 2022-01-1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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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용 도의원(군산 3선거구)
조동용 도의원(군산 3선거구)

코로나 19로 미뤄졌던 금석배 축구가 한창이다.

1992년 군산의 뜻있는 축구인들과 전북축구협회의 노력으로 ‘금석배 전국축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올해로 29회를 맞이하고 있다.

스포츠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동계에 치러지던 금석배가 코로나 영향으로 여름개최를 하면서 시급하게 야간 조명을 설치하여 가까스로 대회를 치루고 있다.

금석배는 고 채금석 선생의 뜻을 기리고 축구발전을 위해서 만들어진 대회다.

채금석선생은 1904년 군산 구암동에서 태어났다.

코흘리개 시절 공차기를 밥보다 좋아했던 채금석의 축구 인생은 군산 영명학교(현, 군산 제일 고등학교)축구부에 입단하면 시작된다.

영명중학교 선수 시절 군산지역 최초 단체인 ‘평화축구단’ 선수로 뛰었고, 실력을 인정받아 1925년 서울 경신 중학에 진학, 제 9·10회, 전 조선 축구대회 2연패와 조일 신문사 주최 제 3회 전 조선 축구대회 우승 등 수많은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다.

채금석선생은 해방과 함께 군산에 내려와서 1995년 고인이 되기 전까지 많은 축구인을 길러내는 진짜 축구인이었다.

그러나 ‘금석배’라는 전국축구대회를 개최하는 축구도시 군산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군산축구의 근간을 이루고 있던 제일중학교 축구부가 2016년 해체되었고, 문화초등학교 축구부도 연이어 해체되었다.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군산시의 노력으로 2017년 U-15시민축구단을 창단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채금석선생의 명성에 비해 매우 초라한 상황이다.

축구장의 여건도 많이 열악한 상태이다. 전국대회를 하려면 축구장이 최소 2면 이상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군산의 축구대회장은 대야국민체육센터 축구장과 공설운동장, 심지어 소룡동에 있는 어린이교통공원 축구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축구장과 축구장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채금석선생을 기리는 ‘금석배 전국축구대회’의 개선과 군산축구 발전을 위해서 몇 가지 제언을 하려 한다.

첫째, U-15 유소년 시민축구단의 활성화를 위해서 온 시민과 행정이 함께해 줘야 한다.

제일중학교 축구부 해체에 고육지책으로 만들어진 U-15축구단이지만 잘 가꾸어 가면 나쁠 것도 없다.유소년 축구의 트랜드가 학교엘리트 체육에서 선진국형인 클럽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U-15 시민축구단이 꼭 나쁜 것 많은 아니다.

그러나 U-15 유소년축구단의 현실은 녹녹치 않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클럽축구에 대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운영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특히, 제일고등학교 축구부에 진학할 수 있도록 많은 제도적 보완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둘째, ‘금석배’라는 전국규모의 대회를 위해서는 운동장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경기를 진행하는 축구장 또한 다른 도시에 비해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최근 군산시가 서군산 복합체육센터 부지에 축구장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 또한 축구장이 1면 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전국대회를 치루기에 불편함이 많다. 할 수만 있다면 서군산에 들어설 복합체육센터 부지에 축구장을 2면 규모로 확대해서 조성했으면 한다.

셋째, 전국 규모의 대회 유치 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좋은 여건에서 지낼 수 있는 유스호스텔과 같은 숙박여건을 많이 조성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2021년 이전 계획을 하고 있는 동산중학교를 청소년 전용 유스호스텔 계획을 추진해보자. 지금부터라도 공론화를 시작해야 한다.

끝으로 금석배를 주관하는 전북축구협회와 군산시축구협회의 협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금석배는 군산에서 진행하는데 전북축구협회가 모든 것을 주관하다보니 군산시 축구협회가 남일 보듯이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공론화도 필요하다.

손님을 불러놓고 대접이 섭섭하면 안 하니만 못한 경우가 생긴다.

채금석선생의 유지를 잘 이어가고 군산시가 축구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과 행정이 지혜를 모으고 차분히 미래를 준비해 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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