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이젠 군산수협 생존 전략을 마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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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이젠 군산수협 생존 전략을 마련할 때"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07.24 11:22
  • 기사수정 2022-01-1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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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광철 조합장, 조직 인사단행 통해 전면쇄신 방안 실천해야
조합원 72% 표 담을 대통합전략 짜야… ‍“구태한 편가르기 용납 안돼”
최근 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 사태 ‘반면 교사 삼아야 한다’ 는 여론
군산수협
군산수협

 

혼전과 다자 구도 속에서 치러진 7월23일 군산수협 조합장의 보궐선거가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최근에 조합장직을 수행해왔던 김광철 조합장이 최종 승리, 남은 2년 10개월 임기 동안 ‘군산수협호(號)’를 이끌게 됐다.

투데이 군산 정영욱 대표
투데이 군산 정영욱 대표

신임 김 조합장의 승인(勝因)은 오랜 행정경험과 그동안 조합장 운영 경험을 높이 샀을 뿐 아니라 직전 조합장의 장기공백 사태를 초래한 투표행위에 대한 자아성찰을 통해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라는 일반 조합원들의 바람이 작용한 결과라 할수 있다.

즉, 조직 안정문제에 후한 점수를 줘서 선거전부터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고 김 조합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다.

하지만 김 신임 조합장의 득표율은 28%에 불과, 72%에 달하는 대다수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순탄한 조합 운영에 비상이 걸려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게다가 군산수협이 처한 안팎의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그동안 전임 조합장이 금품 살포 및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구속 기소돼 실형을 받았을 뿐 아니라 상당 기간 대행체제로 어정쩡한 운영을 해오면서 빚어진 후유증이 적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군산수협이 처한 조직문제를 살펴보자면 조직 핵심부의 위기란 말로 압축할 수 있다.

조합장의 사실상 궐위 속에 신용업무는 상임이사가 맡고 있었던 반면 일반적인 수협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는 직무대행 체제로 이뤄지는 해괴한 구조 속에 있었다.

더 심각했던 것은 직전 조합장의 숨은 실세의 입김 속에 조직 내부가 좌우됐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점에서 그 피폐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군산수협은 약 90년 역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치달았다. 

흩어지고 부서졌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런 조직을 어떻게 재정비할지를 고민하고 그 방안을 마련하는 문제가 ‘김광철 조합장호’가 처한 최대 당면 과제이자, 군산수협의 정상화를 향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조직정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시급한 문제가 구체제의 청산 범위와 방법이다.

핵심인사의 처리와 함께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그 방식이 구시대적인 접근이 아닌 최소한의 그 책임자 전보 등을 통한 안정적인 기반 속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 핵심인사들은 그들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거론하진 않겠다.

특별히 주의할 것은 (이를테면 출마자들) 누구누구의 사람이란 이유로 조직 내부의 강요된 보복행위는 있어서는 안될 일 중 하나다.

신임 조합장도 어떤 의미에서 그러 저런 이유로 내부와 조합원 관계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지 않았다고 공언할 수 없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보면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최근 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에서 일어났던 사례들이 얼마나 조직을 어렵게 만들고 분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는 지를 살펴보라. 이 사례를 통해 그 후유증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전체 조합원의 위임을 받아 조합을 이끈다는 점에서 김 조합장을 선택하지 않은 대다수 유권자들의 뜻과 의지를 최우선적으로 받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경쟁후보의 좋은 정책과 공약 등을 적극 수렴해서 수협발전의 방안으로 활용함은 물론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의 상황을 조속히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대다수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다.

여기에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19 확산 문제는 어떤 나라, 어떤 조직, 개인에게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군산수협의 고민을 더욱 짓누르고 있지 않은가.

작년 군산수협의 경영은 8억2000만원 적자였다. 향후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경영정상화에 모든 명운을 걸어야 한다는 각오와 전략마련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다가올 군산수협 창립 90주년이자 김 조합장의 임기가 끝날 2023년의 新 군산수협을 준비해야할 중차대한 시기다.

이를 위해 ‘김광철 호의 군산수협’이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면적인 쇄신과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게 조합원들의 총의(總意)이자, 대다수 시민여론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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