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동고 졸업한 영화 '순애' 정인봉 감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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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동고 졸업한 영화 '순애' 정인봉 감독 사망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07.13 10:42
  • 기사수정 2020-07-1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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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동고 졸업한 정 감독 산행 중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져
고향 군산에서 올로케한 ‘질투의 역사’ 그의 유작… 순애, 길 등 작품 남겨
정인봉 감독./사진=다음 프로필 캡쳐
정인봉 감독./사진=다음 프로필 캡쳐

영화 ‘순애’를 연출한 정인봉 감독이 향년 52세로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인봉 감독은 지난 12일 오전 9시 45분께 청계산 산행중 호흡곤란으로 쓰려졌다.

정 감독은 출동한 구급 대원에 의해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받으며 소방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오전 11시 20분께 안타깝게 숨졌다.

정인봉 감독은 누구인가.

옥구읍 출신인 정 감독은 영화 길(2016), 순애(2017), 질투의 역사(2018) 등을 연출했다.

군산동고(23회)와 중앙대 등을 졸업한 그는 서민의 삶에 대한 관심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는데 힘을 쏟아왔다.

그는 2015년 UHD 4K 영상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에서 엄청난 일을 해냈다. 우리나라에서 4K 영상을 만든다는 것이 처음에는 쉬운 것이 아니었다.

판매처, 그리고 배우 등 모든 것이 맞물려야 개발하고 촬영을 할 수 있는 영상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정 감독은 그것을 해내고 또 거기에서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비록 그가 여론의 관심과 인기를 누리는 엄청난 감독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어떤 것을 할지 가늠할 수 없는 그런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영화인과 지역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정 감독이 이런 평가를 받아온 것은 평소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담아낸데에서 연유된다.

영화 ‘질투의 역사’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질투를 소재로 한 작품이었다면 영화 ‘길’은 노인의 외로움, 사람 등을 담아냈다.

특히 지난해 3월 군산에서 모든 장면을 촬영한 영화 ‘질투의 역사’는 전국 극장가 스크린에 걸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영화는 다섯 남녀의 미스터리 멜로물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군산에서 올 로케한 작품답게 개봉에 앞서 군산 CGV에서 무료 시사회도 열렸을 뿐 아니라 정인봉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까지 있어 지역사회에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작년 초 개봉한 질투의 역사는 남규리, 오지호가 주연을 맡고 김승현, 장소연 등이 출연해 폭넓은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는 10년 만에 재회한 다섯 남녀가 오래된 비밀을 밝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었다.

정 감독의 지휘하에 군산에서 모든 촬영이 진행됐는데, 그가 실제 다닌 군산의 거리, 학교 등 군산의 풍경을 영화의 많은 장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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