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맛' 대첩] 몸이 으슬 거릴 때 보양식 ‘염소탕’(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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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맛' 대첩] 몸이 으슬 거릴 때 보양식 ‘염소탕’(26)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07.07 13:33
  • 기사수정 2022-01-1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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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양(羊)이라 불렀지만 면양(綿羊)에게 이름내주고… ‘염소’라 불려
만성피로와 한냉(寒冷)증 효과… 비타민 E 함유 노화방지 효과
도서지역 70년대 어민 소득 사업으로 보급… 오늘날 위해성 종
다올식당, 군산흑염소 전문점 등 인기… 마니아층 확산

 

(흑)염소가 돌아왔다.

한때 섬주민들의 소득증대사업으로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던 염소가 최근 위해성 동물로 전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새로운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왜 염소요리에 관심을 갖는 걸까.

장마가 지나면 본격 무더위와 불볕더위 속에 빠져 들어간다.

이 계절에는 아무래도 체력저하가 동반되는 만큼 이를 찾는 보양식 미식가군(群)이 쏟아지고 있다. 혐오식품으로 전락한 보신탕이 사실상 퇴조하면서 대체품이라 할 수 있는 흑염소가 새로운 보양식으로 떠오른 것.

우리나라에서 염소는 원래 양(羊)이라 불렀었는데 털을 깎아 실을 뽑는 면양(綿羊)에게 양(羊)이라는 이름을 내어주고 염소라 부르게 됐다.

염소는 한의학에서 고양(羖(검은 암양 고)羊) 또는 고(羔: 새끼 양 고)라 불렀으며 뿔, 고기, 내장 등 거의 모든 부위를 약재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 인기가 높다.

이 고기의 성질은 따뜻하며 보중익기, 즉 중초를 보충해 기운을 돋게 했으며 만성소모성 질환으로 인한 만성피로와 한냉(寒冷)증에 효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단다. 또 영양학적으로는 비타민E가 다량 함유돼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 무더위 속에 빠져 들어가는 이 시기에 보양식의 강자 염소탕을 한번 시식하러 가볼까.

# 흑염소의 효능이 어떠하단 얘기인가

몸이 으슬으슬 떨리면서 오한까지 든다면 몸보신을 위한 건강한 보양식 섭취가 특효약 중 특효약이다.

면역력 저하가 문제된다면 단순한 감기몸살을 넘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과 만성피로증후군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되기 전에 몸보신과 면역력 관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보양식에는 흑염소 요리가 있다. 흑염소는 옛날부터 원기보양에 뛰어난 효능을 인정받아왔으며 남자에게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평가됐다.

단백질과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덕분이다.

특히 흑염소에 함유된 풍부한 무기질은 칼슘과 철분, 마그네슘, 아연 등이 있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는 중년 여성층을 비롯해 건강이 근심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음식이 바로 흑염소다.

좋은 음식이라 해도 고지방, 고칼로리의 식품과 달리, 흑염소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어 그만이다.

# 어떤 요리가 있고 어떻게 먹어야 하나

피로가 쌓인 여름철의 보양식인 흑염소는 어떻게 먹어야 하나.

염소고기에 여러 양념을 해 잡냄새를 없앤 후 된장으로 간을 맞춰 깻잎과 들깨가루를 올려 끓이면 된다. 여기에다 부추를 곁들이면 그 맛은 최고라 할 수 있다. 흑염소 요리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잡냄새를 제거하는 것이어서 요리연구가들의 비법이 담긴 요리들이 출시되고 있다.

흑염소를 섭취하는 방법은 흔히 여러 한약재와 함께 달인 진액의 형태나 육류를 그대로 요리한 흑염소탕, 흑염소구이 등이 있다.

섭취방법은 기호에 따라 선택가능하며 이왕이면 흑염소의 품질을 따져보면 최고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염소탕은 조리방법이나 고기의 식감이 보신탕과 매우 유사해서 그 대용으로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흑염소와 깊은 인연이 있는 군산의 섬지역… 흑염소 도입 과정

1970년대 경제 및 식생활은 지금과 달라도 참 달랐다. 군산의 도서지역이든, 다른 전국의 섬들의 사정은 거의 흡사했다.

이런 사정을 고민하던 정부가 무인도 등 도서지역에 염소 방목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이 시기에 방목된 염소의 후손들이 야생 상태에서 자라면서 급증, 도서지역의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섬 대부분을 초토화하는 등 위해성동물로 부상, 정부와 지차체들이 야생염소 퇴치작업에 나서야 할 상황.

2000년대 들어서 방목염소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생태계 위해성 2급 종으로 분류됨에 따라 야생염소 퇴지 작업의 대상으로 변해버렸다. 어민소득증대용인 방목 염소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이 전락한 것.

실제 현재 고군산군도를 비롯한 섬 지역 야생염소 분포를 보면 방축도, 말도, 명도 등지에 수백 마리에서 수천 마리의 야생염소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른 무인도인 횡경도의 경우 방목염소가 야생화 돼 인적이 닿지 않는 곳에 자란 각종 식목은 물론 보호야생초까지 마구잡이로 먹어 치우는 바람에 거의 황폐화된 지 오래다.

물론 흑염소 방목하던 그 시절에 약염소 방목을 통한 소득사업에 군산수협 등도 거들었다. 어업이 생업인 섬 주민의 지원책으로 고기잡이를 못하는 철에 소득용으로 수십 마리의 염소를 주민들에게 사주기까지 한 것이었다. 

처음엔 마을에서 공동으로 철조망이나 그물로 가둬 키웠으나 철조망을 뚫고 산 등으로 달아난 염소들이 아예 방목상태에 있다. 염소는 섬의 벼랑 끝까지 휘젓고 다니며 어린 나무순이나 풀 등을 폭식하며 휘젓고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 군산의 흑염소 요리점들은

장재동 산천 흑염소
장재동 산천 흑염소

흑염소 요리는 도서지역에서 포획한 것을 도서지역 주민과 관련이 있거나 그 루트를 안 음식점이나 일부 가정에서 탕과 고기 등으로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규모도 소규모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귀한 흑염소가 등장하게 되는데, 대체식품이라 할 수 있는 보신탕문화가 혐오식품으로 몰리는 시기와 궤를 같이 한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그래도 보신탕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애견문화가 확산과 도서지역 흑염소 퇴치작업들이 본격화되면서 보신탕 대신 흑염소 요리가 대체 보양식으로 자연스럽게 입지를 굳혀왔다.

필자는 흑염소 요리를 2010년대 어느 여름날 옥구가든에서 염소탕이란 이름으로 맛을 봤다. 물론 이 음식점은 그 당시나 지금이나 보신탕을 전문하는 집이었다.

아마 이 시기 전후부터 흑염소 수요층이 서서히 늘어났고 군산도 최근엔 대중화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 진다.

옥구가든(1994년 6월 영업)과 땅개촌(2001년 7월), 다올식당(2002년 11월) 등이 성업 중이고 일부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성업 중에 있다.

또 장재동 산천 흑염소는 국내산 암염소 요리 전문점으로 지역에 널리 알려졌다.  

이웃 서천지역에서도 맛있는 염소탕집이 소문을 타고 몰려들고 있단다.

일부 염소탕 음식점들은 유행처럼 개업했다가 폐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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