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앞두고 시청 '선호부서' '기피부서' 설문조사 놓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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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앞두고 시청 '선호부서' '기피부서' 설문조사 놓고 설왕설래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07.02 16:36
  • 기사수정 2021-03-10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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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선호부서 희망보직제 도입 시도… 직원 사기진작 차원
선호부서는 ‘역시나’ vs 기피부서는 ‘센 민원’ 등 원인
여론청취 후 제도적인 미비점 개선할 듯… 고위직 다면평가제 도입 등
/사진=군산시
/사진=군산시

“여러분은 지금 부서 근무에 만족하시나요?”

군산시청 내부가 ‘선호부서’와 ‘기피부서’에 대한 설문조사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군산시 행정지원과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호부서 희망보직제’를 도입하기 위한 기본 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왕설래’의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나’ 와 ‘센 민원’이란 ‘세 글자’로 압축됐는데 직원들의 사기진작용으로 그 취지를 살리는 문제에 대해선 아직 의견차가 첨예하다.

여기에서 ‘역시나’ 는 일반적인 인기 과(課)들이 포함되는 선호부서에 대한 물음 때문에 나온 말이라면 ‘센 민원(民怨)’과 관련이 있는 비인기 과(課)들을 통칭해서 기피부서라는 단어로 요약되고 있다.

그러면 선호부서에 포함된 면면을 보자.

부동의 1위 행정지원과에 이어 전통의 강자 기획예산과, 열린민원과, 교육지원과, 복지정책과 등의 순이었다. ‘역시나’ 하는 말처럼 기존 주무 부서이거나 외부 민원이 없는 부서들의 집합체로 승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부서라는 점에서 ‘ 역시 세내’와 같은 말이다.

이에 반해 기피부서에는 자칭 타칭 근무하기 힘들다는 일명 고통행정과의 정식 명칭인 교통행정과가 최악의 과로 꼽혔다. 코로나 19와 재난상황 등을 대비한 주무부서인데도 안전총괄과가 2위에 올랐고 경로장애인과, 자원순환과, 건설과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안전총괄과의 경우 다소 의아하지만 주무부서의 지위가 아직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선호하는 부서의 특징은 조직 내부에서 힘(인사‧ 총무‧ 시정계)이 있을 뿐 아니라 인사권자의 지근거리에 있어 승진에 도움이 된다는 등의 장점을 갖고 있는 과(課)들이다.

기피부서의 경우 거센 민원과 다발민원 등을 안고 있는 부서들이 대부분 속할 뿐 아니라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모욕적인 언사와 폭행까지 당하는 곳들이 대부분.

이런 내부 사정을 간파한 시민사회단체 출신인 강임준 시장은 이 제도의 도입을 통해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자세로 고통을 분담하는 것을 주문한 결과물로 보여 진다.

아직 농익은 제도는 아니지만 내부토론 등을 거쳐 최소한 내년 초 중에는 적극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호부서 희망보직제’는 기피부서에 2년 이상 연속 근무한 직원대상으로 희망부서를 받겠다는 의미인데 부분적인 손질을 통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직원 대상 여론조사와 자체 검토한 것 중 핫한 부분은 4~5급 승진후보자들에 대한 다면평가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근무평정에는 포함하지 않고 있지만 고위 관리자들의 승진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은 말 그대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안팎의 여론이나 인물평도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운영이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강임준 시장이 외부청탁 금지문제에 대한 뒷얘기는 적지 않았다.

그 이유는 수많은 직원들이 승진문제를 어필하기 위해 나서는 인사 시즌에 일일이 직원들의 애로사항 등을 들어주는데 어려움과 인내심의 한계는 어느 정도 요구되고 있겠지만 외부청탁을 막으려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상당했다.

승진을 앞둔 대다수 인사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말하거나 도움을 청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한결같이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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