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 토종어종 '강준치'를 '베스'로 혼동…"포획해달라" 잇단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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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 토종어종 '강준치'를 '베스'로 혼동…"포획해달라" 잇단 민원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06.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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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우점종은 ‘강준치’… 각종 어류 등 마구잡아 생태계 심각
서식공간 중간권 떼로 다닌 ‘왕어’ vs 바닥 부근 ‘베스’ 서식
혼동에 따른 민원 빈발…시, 베스 포획 ‘통제 그물망’ 설치
베스/사진 출처=국립중앙과학관 담수어류도감
베스/사진 출처=국립중앙과학관 담수어류도감
강준치./사진 출처=국립중앙과학관 담수어류도감
강준치./사진 출처=국립중앙과학관 담수어류도감

 

은파호수공원을 오가는 시민들이 강준치(왕어)와 베스의 비슷한 크기에 혼동해서 이를 포획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시가 토종 물고기의 씨를 말리는 외래어종 퇴치를 하지 않는다"는 성토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은파호수공원의 수중 속에 살고 있는 다수 어종은 소위 왕어라 불리는 강준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민들의 민원의 실제 주인공 역시 강준치라는 것이다.

이 물고기는 일반적인 시민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잉어목 강준치아과의 토종 대형어종 중 하나다.

강준치는 지방에 따라 강우럭, 물준치, 민물우럭, 백다라미, 변대, 입쟁이, 연왕어 등으로 불리고 있고 일반적으로 베스의 킬러로 통할 정도로 대형 어종이다.

일반적인 이름인 강준치는 ‘썩어도 준치’라는 말의 주인공인 바다의 준치와는 매우 다른 어종이지만 그 크기가 매우 유사한 몸매를 갖고 있다.

몸집은 보통 40~50㎝이지만 일반적은 1m까지 자라서 루어낚시 대상어종이다. 루어낚시는 지렁이 등 날 미끼가 아닌 인조미끼를 사용하는 낚시를 지칭한다.

강준치는 한강과 금강 등 서해로 흐르는 하천에서 가장 많이 서식 하며 물이 느리게 흐르는 강이나 하천하류, 댐호 등에 산다.

반면 베스는 토종물고기와 새우 등을 닥치는 대로 먹는 생태계 교란종이다. 원산지는 미국의 남동부이지만 양식 및 낚시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1970년대 초반 도입한 어종이다.

강준치와 베스는 민물고기의 대형 포식자이지만 토종과 외래종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 크기는 강준치가 다소 큰 게 일반적이지만 전문 낚시객들이 아니면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와 전문가들은 이런 생태계교란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요리법을 만들어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두 종류 모두가 일반인들의 맛을 사로잡지 못해 포획작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진강 주변에서는 강준치에 대한 각종 요리를 하는 맛집들이 있지만 금강권 등 도내에서 크고 작은 가시들이 많아 맛에 관한한 선호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상위 포식자여서 붕어 등까지 거의 전멸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보통 베스와 강준치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그물망을 쳐놓고 이를 따로 분리하는 한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베스 포획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베스를 잡기 위한 일종의 ‘통제 그물망’을 설치해서 상당기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치는 도시생태현황지도 구축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용역사업이다. 그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1월 말까지다. 이는 비오톱(biotope) 유형을 구분하고 각 비오톱의 생태적 특성을 조사‧ 평가하여 가치를 등급화한 지도를 만드는 용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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