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맛' 대첩] 땡볕더위 속 최고 보양식 ‘붕장어’(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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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맛' 대첩] 땡볕더위 속 최고 보양식 ‘붕장어’(24)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06.2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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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의 다른이름 아나고… 천연의 보양재료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남해바다 쪽 주산지… 구수하고 시원한 매운탕
째보선창 군산의 바다 회 등의 원류… 금강산 아나고가 공부상 최고
공부상으로는 아니지만 경원아나고(실비)가 실질적인 원조로 알려져
경원 아나고
경원 아나고

 

올해 사상 최대 더위가 예고되면서 벌써부터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삼복더위와 거리가 먼 시기다. 완연한 여름으로 향하는 시간이 다가올 뿐 이글거리는 계절은 아니다.

하지만 그 더위가 두려운 것만은 사실이다.

복날을 이겨내기 위해 일종 복 달음을 해야 할 음식들은 있다. 복날 음식을 이야기할 때 삼계탕과 더불어 장어가 손꼽히는데 특히 장어는 칼슘, 인, 철분, 비타민 A 등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장어는 민물장어와 바닷장어로 나뉘는데 군산의 특성을 고려, 바닷장어에 대한 음식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렇다고 민물장어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익산과 김제, 고창 등에 비해선 약세다.

어류 중 몸이 긴 어종을 흔히 장어(長魚: 뱀장어의 준말)라 한다. 말 그대로 몸이 뱀처럼 긴 물고기이다.

장어 종류에는 주로 민물에 서식하는 뱀장어를 중심으로 일명 아나고(穴子)라 불리는 붕장어, 하모로 불리며 ‘개처럼 운다’고 이름 붙여진 ‘갯장어’, 술안주로 좋은 꼼장어의 식재료 먹장어, 바다의 거머리 칠성장어 등이 있다.

이들 장어류는 대부분이 남성성을 상징하며 자양강장 음식으로 널리 이용되는 식재료다.

그중에서도 비교적 값이 싸고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것이 붕장어다.

바다에서 나는 장어라 해서 ‘바닷장어’라고 한다. 부산과 군산 등에서 일본 음식문화 유습으로 대개 이들 지역에선 ‘아나고’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다산 정양용선생의 친형인 정약전이 쓴 자선어보에는 바다의 뱀장어라 하여 ‘해대려(海大鱺)’라 기록했다.

속명으로 ‘활처럼 생겼다’하여 붕장어(硼長魚)라고 기술하고 있다.

1908년 간행된 한국수산지 제1집에는 ‘붕장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 특히 남해안에서 많이 집히는데 일부러 잡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주로 일본인이 우리해역에서 어획해 대부분 소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그 효능과 요리법이 전래돼 오늘날 주요 식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동의보감은 붕장어는 영양실조와 허약체질에 좋고 각종상처를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했을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

붕장어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주로 어획되는데 남해안 기장 앞바다가 주요생산지다.

# 형태는

몸길이가 90㎝이상 자라는 바닷물고기다. 몸은 원통형으로 가늘고 길며 머리부터 꼬리까지 하얀 측선구멍이 있으며 배지느러미는 없다.

연안의 모래지역에 서식하고 주로 저서성 무척추동물을 먹고 살아가며 야간에 활동한다. 일본 남부에서 4~5월경 산란하며 부화하면 뱀장어처럼 대나무 잎 형태의 유생으로 쿠루시오 난류를 타고 우리나라 연안으로 이동하며 변태한다.

우리나라 전 해역에 출현하며 일본 홋카이도이남, 동중국해 등에도 분포한다. 주로 10월부터 5월까지 잡힌다.

흔히 아나고라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일본식 이름이다. 지역에 따라 꾀장어, 진질장어, 장에 등으로 불린다. 남해안에서는 붕장어중 대형 개체만 붕장어라고 한다.

# 조리법은

붕장어 회는 초고추장과 가장 잘 궁합이 맞는다.

거기에다 땡초와 마늘 등속을 얹어 상추나 깻잎 등 야채에 쌈을 크게 싸서 먹으면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부산에서는 주로 기장지역이 붕장어촌으로 집단회되어 있는데 그중 붕장어회는 기장 칠암마을, 붕장어구이는 월전마을이 유명하다.

우리나라 가장 단지화되어 있는 부산은 벌겋고 매운 양념에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한다.

깻잎이나 상추에 붕장어 한두 점을 올리고 마늘, 땡초를 넉넉히 얹은 다음 먹으면 고소함과 향기로움, 맵싸함까지 어우러진다. 붕장어 회와 곁들이면 더욱 좋은 매운탕 맛은 최고다.

# 째보선창 주변 맛의 원류 …현존 최고 금강산 아나고

군산 바닷장어의 맛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엄청난 수준은 아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아마도 우리 곁으로 다가왔거나 부산 등지에서 다시 확산되는 흐름이 아닐까 싶다.

현존 지역 최고의 붕장어 요리집은 구암동 주변 금강 산아나고다. 1995년 11월 영업한 것으로 알려진 것으로 볼 때 원조격이거나 부산의 사례를 특화시켜 전승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깻잎에 싼 붕장어 회와 그 구이 맛은 여름을 이겨낼 최고의 스테미너 식품, 보양식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곳은 몇 안되는 전문점 중 하나다.

아나고탕을 비롯한 주물럭, 구이 채썰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바닷장어 요리집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인가.

붕장어 효능을 소개하는 안내 문구까지 붙여놓고 있다. 특히 깻잎을 싸서 먹는 맛은 그야말로 최고라 할 수 있다.

오늘날도 째보선창 주변에서 이를 요리하고 있는데 매운탕 맛이 일품이다.

죽성포구로 불리는 곳에 있었던 과거 경원실비는 저렴하게 술과 각종 음식을 파는 선술집이었지만 신영시장 입구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전, 상호 명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유도가 고향인 여주인이 운영하는 이 음식점은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알려졌지만 공부상으로 과거 내용이 정리되지 않았다.

이 곳의 주인 말에 따르면 과거에는 실비집이라는 이름으로 영업했고 공부상 나온 개업 때부터 전문 아나고 요리집으로 바꿨다는 얘기다.

금강 산아나고의 여주인도 최근 본보에서 확인한 것 결과 이곳에서 일했던 것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아 가장 오래된 곳은 아무래도 경원아나고라고 인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의 아나고탕과 구이는 상당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경원아나고는 2006년 2월 공부상 문을 연 것으로 되어 있고 바다산붕장어 아나고탕은 2011년 9월부터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대부분은 전문점이라기보다는 아나고 요리를 중심으로 하는 요리집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일반 메뉴로 아나고탕을 판매하고 있는 지역 음식점들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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