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시기· 규모 저울질 및 조정 등 파장… 투자계획 철회 우려도
입주업체들, 오폐수처리 문제 등에 골머리
군산새만금산단 2차전지 투자업체들이 또다시 전기차 수요감소(캐즘)여파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전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수요 일시적 정체기)의 후폭풍으로 심각한 홍역을 앓고 있어 투자속도 조절문제를 조심스럽게 재검토하고 있는 등 노심초사를 거듭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과 군산시,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차전지 관련기업 투자협약 체결현황은 모두 27개사와 29건의 투자협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내용별로는 가동 중인 업체 9건, 건설 중 업체 10건, 준비 중인 업체 10건 등 모두 29건이다.
이들 업체 상황은 올해 말 또는 내년 및 2026년 착공이나 준비 중인 경우도 있어 구체적으로 업체들의 사정이 변경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시장상황이다.
계속되는 전기차 화재문제와 함께 전기차 캐즘(수요 일시적 정체기)현상이 시장전반을 짓누르면서 2차전지업체들의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만은 확실하다.
실제로 상다수 군산입주기업들은 작년에는 주가 고공행진으로 투자자와 예비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했지만 올해의 주가사정은 절반이나 그이상으로 하락한 지 오래다. 회복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만 애태우고 있다.
게다가 더 심각한 것은 투자가 위축되면서 사업전반이 크게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관련 업계의 사정을 더 어렵게 만든 것은 2차전지업계를 이끌고 있는 포항발 악재다.
그 대형악재가 포스코퓨처엠의 전구체 생산공장 철회 결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중국 업체와 합작해 포항에 전구체 생산공장을 만들려는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중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년여 만에 전기차 수요 감소(캐즘) 여파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시,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니켈제련 및 전구체 생산 관련 투자를 위해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체결 이후 캐즘을 거치면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아래 투자에 대한 검토 절차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규모도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세우고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경북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에 전구체와 니켈 원료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는 구상이었다.
문제는 이곳 만의 상황이 아니라는데 있다.
새만금산단에 입주하거나 경영사정이 좋지 않은 일부 대기업군 등도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투자협약을 맺은 일부 업체도 조심스럽지만 투자규모와 시기를 늦추려는, 이른바 속도조절문제를 내부적으로 이미 검토하고 있거나 실행에 옮기는 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고민이란 점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결과가 바로 그것이다.
어떤 후보가 되든 현 바이든 정부와의 차별정책을 편다면 그야말로 기업들의 고민만 커질 수밖에 없는 지경이어서 관련 업계는 이래저래 초긴장 무드로 돌어선지 오래다.
이밖에 도내 어업인들과 지역환경단체들이 제기하는 오폐수처리 문제도 관련 업계에게는 의외의 변수여서 투자부담만 늘어나 더 주춤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
이곳에 투자하려는 업체들은 “세계경제여건도 문제지만 투자상황의 급변이 예견됨에 따라 살아남기 위한 모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투자전반에 걸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