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관광 점검 中] 고군산, 치열한 관광경쟁서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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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관광 점검 中] 고군산, 치열한 관광경쟁서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나?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6.12 11:19
  • 기사수정 2024-06-1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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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리조트 全無· 펜션형 농어촌 민박시설만 80여곳 성업중…시. 단속 위주?
유명 맛집 없는 해괴한 관광지… 서비스문제· 바가지 상혼 등 지역이미지 실추
해양환경 막을 장치 없어 인근 바다로 사실상 생활 오·폐수 대부분 흘러나가
고군산군도의 항공사진. / 사진= 군산시청 제공
고군산군도의 항공사진. / 사진= 군산시청 제공
선유도 해수욕장. / 사진=군산시청 제공
선유도 해수욕장. / 사진=군산시청 제공

“고군산연결도로 개통 이후 엄청난 인파들이 몰려 들고 있지만 대형리조트 한곳도 없는 초라한 관광지가 전국적인 관광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선유도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관광 군산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과거 비응도 사례에서 아픈 경험을 했던 군산관광도시에 대한 좌절감이 선유도· 장자도 등 고군산군도 관광의 앞날을 짓누르고 있다.

고군산군도의 핵심 공간 중 하나인 선유도 해수욕장이 내달 10일부터 8월18일까지 40일 간 개장하지만 엄청난 인파에 대한 기대감 대신 식상함과 체류형 관광지로 정착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군산시 관광당국의 마음만 시커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왜 본격 휴가시즌이 다가오기 전에 이런 고민이 앞서는 것일까.

‘숙박시설 부족- 바가지 요금, 유명 맛집 전무- 재방문 포기, 오폐수 시설 올들어 착공 - 그동안 연안환경 오염 심각, 특징없는 음식점 및 음식 난무, 군산시 단속위주 행정만…’

이런 내용들은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고군산관광의 핵심 문제점들이다.

이들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군산관광의 앞날을 얘기할 수 있다는 게 관광객들의 이구동성이다.

# 고군산군도 숙박업소의 현주소는

전국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선유도와 장자도 등 고군산군도에는 유명 관광지라면 대부분 들어서 있는 호텔은 물론 콘도· 리조트조차 없어 관광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거제도의 S 리조트. / 사진=투군
거제도의 S 리조트. / 사진=투군

이곳에 체류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 공간은 곳곳에 농어촌민박 등과 같은 소형 펜션 80~ 90곳만 성업 중이다.

이곳의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시설들을 보강하거나 새로 증·개축하고 있지만 일반 비즈니스 호텔의 서비스 수준과 비교해도 훨씬 미흡하다는 게 다녀간 관광객들의 하소연이다.

이곳을 이용한 관광객 A씨는 “하루 수십만원씩 내고 이런 시설들을 이용해야 한다면 다음에는 이곳을 숙소로 절대 잡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가족들과 고군산군도에 여행하고 싶지만 어린이들이 놀 공간이 만족스럽지 않아 여행지로 선택하는데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리조트와 콘도 등이 들어서지 않으면 여행지로서 경쟁력을 갖기에는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수 관광객들은 이곳을 잠깐 방문했다가 리조트나 콘도, 호텔 등이 있는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 특징없는 음식 및 음식점들만… 관광객들, 감성잡을 수 있을까

유명 관광지는 어느 곳이든 고유 음식이나 맛집들이 관광객들을 손짓하고 있지만 고군산군도에서 이런 곳을 찾기 어려워 관광의 활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곳과 달리 군산의 원도심권 등과 전국 유명관광지는 맛의 지표라 할 수 있는 미슐랭 요리와 합성어라 할 수 있는 ‘카슐랭(카(Car) + 미슐랭: 미쉐린 가이드)’ 맛집들로 가득해서 재방문하는 사례도 상당하다.

실제로 카슐랭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원도심권 맛집 골목들은 주말이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섬이나 군산만의 고유 음식점이 거의 없는데다 서비스로 무장한 업주들도 많지 않아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게 이곳의 현주소다.

2~ 3대 동안 이어온 맛집은 전문성이나 개별 노하우, SNS 등으로 영업력을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당수 업주들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바람에 맛의 고장 군산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지자체 등이 나서서 역량강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교육 등을 통해 음식점이나 민박집들의 서비스 질적인 수준을 제고하지 않아 관광객들의 호평으로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고군산연결도로 개통 7년째를 맞고 있지만 알아서 영업을 하고 있을 뿐이어서 친절하고 맛의 고장 군산의 이미지로 정착하기에는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더욱 실소를 자아내는 것은 뿌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호떡집과 그곳의 호떡들.

이 호떡들은 군산을 대표하거나 역사성을 지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스토리텔링과 무관한다는 점에서 타지 관광객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 속에서 곪아터지고 있는 환경문제

고군산군도의 관광문제 중 가장 고민거리는 주변환경오염이나 훼손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건설된 펜션형 숙소들은 개별 정화조를 갖추고 있지만 다수는 이곳의 오·폐수 및 생활하수를 그대로 바다로 흘러보내는 있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앞으로 수년간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고군산군도의 연안은 최악의 오염환경을 감내해야 할 판이다.

시가 나서서 오·폐수 관리에 행정지도와 홍보 등을 통해 최소화나 단속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군산시가 고군산군도마을하수도 정비사업을 올들어서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더큰 고민은 생활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이다.

선유도 한적한 곳의 생활쓰레기들. / 사진=투군
선유도 한적한 곳의 생활쓰레기들. / 사진=투군

곳곳이 생활쓰레기로 널려 있을 뿐 아니라 일부 폐그물 등 버려진 어구들은 바다 속에 방치되고 있어 섬 곳곳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다수 주민들은 과거 고립지역의 생활방식에 따라 생활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거나 태우는 사례가 적지 않아 도심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버거울 정도다.

시는 수년전부터 종량제 실시를 통해 생활쓰레기 처리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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