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기에 잘리고, 말라 죽고'…군산도심 가로수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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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투기에 잘리고, 말라 죽고'…군산도심 가로수가 아프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4.04 10:54
  • 기사수정 2024-04-0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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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보호덮개 상당수 관리부실…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주요도로변 다수 가로수들 뿌리 활착하기도 힘겨운 상태
시, 일부구간 집수블록 설치해 생육환경 개선방안 마련 나서
번영로변에 있는 벚꽃나무 화단에 인근에서 나온 오염토가 나무 생육을 위협하고 있다/투군 DB
번영로변에 있는 벚꽃나무 화단에 인근에서 나온 오염토가 나무 생육을 위협하고 있다/투군 DB

‘다수 가로수들이 잘리고, 가로수 식재공간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거나 뿌리의 과도한 인도 돌출, 다수의 고사목, 닭발 가로수 …’

군산 주요도로변에 있는 가로수 생육환경의 현주소다.

본래 가로수는 △ 도시의 먼지 및 소음 차단 △ 도시 동물의 터와 먹이 제공 △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 △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 등의 기능을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 시내 곳곳을 보면 이런 역할과 전혀 다른 상태에 놓여 있다.

가로수 관리문제는 곳곳에서 총체적인 문제점으로 드러내고 있어 관심과 관리가 촉구되고 있다.

# ‘닭발 가로수’와 가지치기 문제

과도한 가자치기로 가로수들이 닭의 다리모양을 하고 있다.
과도한 가자치기로 가로수들이 닭의 다리모양을 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형태는 가지가 잘려 앙상한 가로수다. 이는 보통 ‘닭발 가로수’라고 불린다. 속이 썩고 병들어 죽어가는 경우도 다수다.

가지가 심하게 잘린 가로수는 흉물스럽게 자랄 뿐 아니라 생존을 위해 가지를 마구 뻗어내리는 특성을 지녔다.

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의 일환으로 하는 것 중 하나가 식목관리의 가지치기다.

물론 가지치기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가지치기는 나무의 생육을 돕고 관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잘못된 방법으로 과하게 가지를 베어내는 것은 해가 된다. 나무는 가지가 잘린 부위를 스스로 회복할 힘을 갖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상처를 감싸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치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해당 부위는 썩고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쉽게 노출돼 죽게 된다.

# 다수의 보호덮개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또다른 문제는 보행자의 답압(踏壓: 보행 압력)과 토양 유실로부터 가로수를 보호할 목적으로 설치한 ‘보호덮개’의 관리부실이다.

이 시설 중 상당수가 관리 부실 등으로 인해 오히려 가로수 생육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채택하고 있는 산림청 고시에 따르면 가로수 보호덮개는 특별한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 한 지면과 5㎝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보호덮개에 맞춰 지면 위로 돌출된 뿌리를 잘라야 하는 경우에도 절단면에 대한 세균방지 처리 등 사후 조치가 필수다.

이런 점 때문에 가로수의 성장에 따라 내경을 조절하거나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보호덮개가 시중에서 다수 유통되고 있지만 현실은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다. 오래전에 유행했던 철제형 보호덮개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렸고 망형태로 된 보호덮개는 극히 일부만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보호덮개에 대한 정비는 가로수 관리의 우선순위에서도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 시민의식 실종… 고의 훼손 사례 등

진포로의 상태가 좋지 않은 자엽자두가 잘린 공간에 각종 생활폐기물들이 뒤덮여 있다. 
진포로의 상태가 좋지 않은 자엽자두가 잘린 공간에 각종 생활폐기물들이 뒤덮여 있다. 

어떤 의미에서 가로수 관리문제에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민의식과 관련이 있다는 여론이다.

일부 시민 및 가게 업주들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현수막을 내걸기도 하고 주변에 오물이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고의로 가로수를 훼손하는 경우도 있다.

또다른 경우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간판을 가린다고 해서 임의로 가지치기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소금이나 농약 등을 투여해 가로수를 고사시키거나 잘라내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의 경우 가로수 생육환경을 악화시키는 문제에 미동도 하지 않는 사례들도 있다. 연탄재는 물론 일부 오염토를 가로수들이 있는 화단에 버리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진포로 구간의 오염된 흙을 개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는 시내전체로 볼때 ‘세발의 피’다.

이밖에도 지하 매설물로 인한 생육공간 및 수분부족 현상으로 수목 뿌리가 올라와 보도블록이 들리는 돌출 또는 융기현상이 때때로 발생, 거리의 흉물이나 보행의 위험요인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번영로 등 시내 곳곳의 가로수들이 도로 여건상 차량 통행이 많고 정체가 심해 매연· 먼지 등으로 식물체의 표면 기공을 막아 호흡작용이 어렵고 유독가스 등으로 생존 환경이 악화, 생육이 불량하거나 말라 비틀어지는 경우도 있다.

월명종합경기장 정문 앞에 있는 벚꽃나무가 소나무와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 

# 해법은 있나

이에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다.

대도시에서 치유방식으로 사용하는 가로수 세척(또는 가로수 목욕)도 한 해법이다. 이는 세척에 사용되는 액체는 천연 성분의 알칼리성으로 기공을 막는 먼지 등을 제거할 뿐 아니라 나무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군산시에선 비가 와서 자연스럽게 해소하는 방식에 의존할 뿐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수종 갱신을 진행하고 있는 진포로에 우선적으로 뿌리 융기현상(돌출)을 예방하기 위해 집수블록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최근 예산을 들여 이마트 사거리부터 엑스마트 사거리까지 약 1.16㎞ 구간의 자엽자두 가로수 160여본을 이식 또는 제거를 마치고 조만간 수종을 갱신키로 했다.

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가로수 보호틀로 ‘집수경계블록’으로 설치하는 개선책을 마련했다.

집수경계블록은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 뿌리에 수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뿌리가 인도 위로 올라오는 것을 방지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수목생장에도 도움을 준다.

시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진포로에 집수경계블록을 설치, 시민 보행과 안전을 확보할 뿐 아니라 생육환경 개선은 물론 미관상으로도 깨끗한 도시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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