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맛' 대첩] 군산의 '닭 요리’…시민 보양식 삼계탕(21A)
상태바
[군산 '맛' 대첩] 군산의 '닭 요리’…시민 보양식 삼계탕(21A)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05.19 14:37
  • 기사수정 2022-01-14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장 오래된 ‘팔팔 삼계탕’ ‘운정식당’ … 닭 미식가들 사랑 독차지
팔팔삼계탕 임경식 사장부부, 지역노인 등 소외계층 봉사 앞장

 

아이들이 있는 여느 가정집이면 일주일이면 프(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는 뚝딱하는 사이에 없어진다.

수십년 전부터 일반 국민음식으로 등극했다.

일반 선술집에선 치킨이 손님들로부터 최고의 안주로 손꼽힌다.

안주가 없는 선술집이라면 주문해서라도 그 손님의 요구에 응할 정도다.

보통 더위 속에는 가장 인기 있는 보양식은 누구나 ‘닭 요리’를 꼽을 것이다.

초복을 지나 중복과 말복 등을 앞둔 ‘온가족표’ 복달임 음식의 최고봉은 역시 닭을 요리한 음식은 아닐까.

옛날 통닭을 먹기 전 오늘날 사람들은 프랜차이즈 치킨에 익숙해져 있어서 자녀들에게 옛날 통닭을 사주겠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을 것은 분명하다.

1970년대에만 해도 옛날통닭은 최고의 음식이었는데 40대만 넘어도 어릴 적, 그 맛을 잊지 못할 것인데 요즘 젊은 세대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데 생긴 시대적 간극, 아니 세대차 때문은 아닐까.

50대가 넘은 사람이라면 시골장날 사온 통닭이나 집에서 애써 키운 닭을 잡아서 어머님께서 만들어주신 닭요리는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옛부터 닭요리의 백미처럼 말한 것이 사위에게 장모의 사랑으로 비쳐질 정도였다.

잔칫날이나 여름철 보양식으로 어른들께서 고민하고 고민해서 만든 요리가 삼계탕과 같은 닭요리였다.

그러던 어느 땐가, 도시는 물론이고 농촌이나 산촌에도 치킨집이라는 것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맨손으로 닭다리를 뜯어먹던 추억의 옛날 통닭의 맛은 그 누구도 잊을 수 없을 정도다.

이런 통닭과 함께 닭요리 수요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군산에도 삼계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그 첫 출발점이 1970년대 어느 때였을 것이다.

그때 음식점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곳은 전무하다.

# 삼계탕 전문점… 팔팔삼계탕‧ 운정식당 등 ‘장수 음식점’ 인기

군산의 삼계탕 요리집 중 가장 유명한 곳은 팔팔삼계탕과 운정식당이 아닐까.

과거에는 고려삼계탕 등도 있었지만 한곳에서 전문삼계탕집으로 최고라 할 수 있는 곳은 팔팔삼계탕(공부상 1995년 10월 개업)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임경식 사장 부부(부인 이정희 여사)가 임 사장의 모친(작고)과 함께 1983년 영업을 시작, 오직 삼계탕만으로 특화한 닭요리집이다.

임 사장 부부는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어머님과 함께 당시에는 다소 생소한 삼계탕집을 열어 직접 요리하는 외길 요리가 집안을 열었다.

전문성을 강조한 이들 부부의 요리철학 때문에 오래된 단골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어머니- 임 사장 부부- 딸’로 이어지는 3대 음식점시대를 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복날 밀려오는 손님들을 더 받기 위해 주변에선 손쉽게(?) 하는 방식을 하라고 권고하는 이들도 있지만 싱싱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선 그럴 수 없다는 말로 대신할 뿐이다.

장수 음식점답게 분기별로 수십 년 동안 지역 노인들에게 음식들을 대접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혼을 간직한 삼계탕을 만들어 내고 있다.

맛도 일품이지만 지역봉사로도 지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단다.

임경식 팔팔삼계탕 사장은 “돌아가신 어머님과 함께 시작한 삼계탕 만들기가 어느새 개업 40년 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오래하다 보니 군산 맛집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아 뿌듯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옛 극장가 주변에 있는 운정식당(1982년 1월 개업)도 전문 삼계탕집이다.

이곳은 삼계탕 요리에 관한한 특장을 갖고 있어 지역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녹두가 섞인 죽 맛은 일품이고 공부상 가장 오래된 삼계탕 전문점 중 하나다.

운정의 이름은 사촌 오빠가 손님이 구름철 몰려들어 부자가 되라는 작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