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미래, 할 업무들이 다 두렵게 느껴진다"…숨진 초등교사 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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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래, 할 업무들이 다 두렵게 느껴진다"…숨진 초등교사 유서 공개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3.09.19 20:17
  • 기사수정 2023-09-2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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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전북교사노조
사진 출처=전북교사노조

동백대교 주변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교사 A씨의 유서가 공개됐다.

유족 측에 따르면 A씨의 유서는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은 메모 형태로, 지난달 30일과 31일 작성됐다.

31일 유서에는 ‘모든 미래, 할 업무들이 다 두렵게 느껴진다’, ‘업무 능력, 인지 능력만 좀 올라왔으면 좋겠다, 나 잘했었는데. 군산 1등, 토익 고득점’, 늘 뭔가 태클을 걸고 쉬이 안 넘어가며 극P’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유족 측은“ P는 ‘MBTI(성격유형검사)’의 한 갈래로, 즉흥적인 성향을 말하며 평소 계획적인 성격의 자신과 마찰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0일 유서에는 복잡한 감정 상태를 표현한 듯 ‘왜 이러지. 폭풍 업무 오면 또 그렇게 될 거 같기도 하고’라는 말을 남겼다.

A씨는 군산의 작은 학교에서 6학년 담임과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체험학습 외에도 친목회 등 비공식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사노조는 A씨의 사인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보고 순직 인정을 촉구했다.

정재석 교사노조 위원장은 “고인의 생전 기록을 보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특정 교원과의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전북도교육청에 고인의 업무 과다를 증명하기 위해 감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산교육지원청이 사안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서 고인의 순직을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인권센터에서 조사 후 감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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