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기도가 '탁 막혔을 땐 '퍽' 하임리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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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기도가 '탁 막혔을 땐 '퍽' 하임리히법
  • 군산소방서 김선호 소방교
  • 승인 2023.06.07 11:21
  • 기사수정 2023-06-0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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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교 김선호
군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교 김선호

2년 전 구급활동 중 음식물을 먹다 목에 걸렸다는 신고로 출동하던 것이 기억난다. 현장도착당시 부분기도폐쇄로 켁켁 거리는 모습을 발견했고, 곧바로 등두드리기를 시행하자 음식물이 입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환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응급처치법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지식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응급처치 배운게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표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우리가 익혀두면 언젠가 생명을 살리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응급처치법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하임리히법’이다.

하임리히법의 원리는 우리 몸에는 횡격막이라는 근육으로 된 막이 있는데 가슴과 배를 구분하고 있으며 횡격막 위에는 양쪽 폐와 심장이 위치한다. 복부 밀어올리기(하임리히법)을 시행하면 복부의 압력이 횡격막에 가해지면서 폐에 강한 압력을 주어 기도에 걸려있던 이물질이 기도 밖으로 배출되게 된다.

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폐쇄되는 경우 2~4분 이내 의식을 잃게 되고, 4분 후에는 뇌사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처럼 기도 폐쇄는 초기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먼저 환자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기도가 막혔다고 생각되면 우선 말을 시켜본다. 말을 할 수 있거나 기침을 계속하고 숨을 쉴 수 있다면 등을 두드리며 계속 기침을 유도한다. 그러나 환자가 말을 못하거나 숨쉬기 힘들어하고 괴로워할 경우는 완전 기도 폐쇄로 판단하고 이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부탁함과 동시에 하임리히법을 즉시 실시한다.

2020년 한국형 가이드라인 변경 전까지만 해도 완전 기도 폐쇄 발생시 복부 밀어내기를 먼저 시도했으나 현재는 가이드라인이 변경되어 등 두드리기 5회 후 복부 밀어내기 5회를 반복해 시행한다.

복부 밀어내기 방법은 ▲먼저 환자의 등 뒤에 서서 한 손을 주먹 쥐어 환자의 배꼽과 명치 사이에 갖다 놓는데 임산부나 심한 비만 환자의 경우 가슴에 놓는다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먹을 감싸며 한 다리는 환자의 다리 사이로, 다른 다리는 자신의 뒤쪽으로 놓아 중심을 유지한다 ▲환자의 배를 안쪽으로 강하고 빠르게 아래에서 위로 당겨준다▲이물질이 제거되거나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등 두드리기 5회, 복부 밀어내기 5회를 지속적으로 반복한다▲만약 구급대 도착 전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즉시 심폐소생술로 전환해서 실시한다.

기도 폐쇄의 원인은 대부분 음식물이다. 기도 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특히 고기나 떡 같은 음식은 큰 덩어리로 한꺼번에 먹지 말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먹어야 한다. 또한, 기도 폐쇄와 같은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하임리히법을 숙지해서 기도가 ‘탁’막혔을 때 ‘퍽’하고 사용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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