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일고와 중앙고 3명의 고교생 극단 선택 시도 50대 남성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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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일고와 중앙고 3명의 고교생 극단 선택 시도 50대 남성 극적 구조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3.05.25 14:25
  • 기사수정 2023-05-2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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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경찰서장 표창장 수여
상일고 고훈(좌)군과 오정훈(우)군
상일고 고훈(좌)군과 오정훈(우)군

상일고와 중앙고 고등학생 3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던 50대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상일고에 따르면 상일고 고훈·오정훈 군과 중앙고 이진석 군이 25일 이 같은 공로로 충남 보령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가 이날 상일고 등을 직접 방문해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표창장을 전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29일 밤 11시 45분쯤 충남 보령시 신흑동 한 모텔 3층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던 50대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당시 이 남성이 객실에서 뛰어 내리려 한다는 신고가 112 상황실에 접수됐다. 

때 마침 길을 가던 이들이 층 난간에서 투신하려는 남성을 발견했다. 먼저 고훈 군이 이 남성이 투숙한 객실 문 앞에 도착해 잠겨 있는 방문을 부수고 객실에 진입했다. 

뒤를 따라 오정훈 군과 함께 있던 이 남성의 동료가 힘을 합쳐 이 남성이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20분 이상 다리를 붙잡았다. 

이런 노력 끝에 결국 이 남성은 극단적인 선택을 포기하고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상일고 고훈 군은 “난간에 매달린 아저씨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손에서 미끄러졌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무 무섭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상일고 임영근 교장은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이 무척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우리 학생들의 선행이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고, 지역사회에 작은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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