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 벚꽃나무 등 가로수 '위태위태'… 全群 벚꽃길 답습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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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 벚꽃나무 등 가로수 '위태위태'… 全群 벚꽃길 답습할라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5.17 09:55
  • 기사수정 2023-05-18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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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순환도로 6.4㎞구간 가로수들 고사목· 공사 등으로 훼손 심각
힐링코스이자 최애공간 위용 ‘흔들 흔들’… 대형차량 진입막아야
‘은파 관리부서’ 는 관광진흥과… 그러면 가로수 관리는 누구?

 

군산시민들의 ‘최애(最愛)’ 은파호수공원의 가로수들이 위기에 빠졌다.

은파호수공원 순환도로의 각종 가로수들이 고사되거나 공사 중 훼손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비상이 걸린 지 오래다.

은파호수공원은 최고의 힐링코스이자 시민휴식공간이다.

숲터널을 이루고 있는 은파호수공원의 가로수들.
숲터널을 이루고 있는 은파호수공원의 가로수들.

이곳의 백미인 수변 산책로는 본래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니고 2010년에 농어촌공사의 협조를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수변산책로는 호수의 수변을 따라 총 12.4㎞로 이뤄졌다.

이곳과 별도로 은파순환도로는 6.4㎞. 자동차와 자전거 및 걷기 투어도 가능하다.

어떤 이는 달리고, 다른 이는 걷고, 또 다른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휴식을 취하는 풍경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계절과 주야를 막론하고 아니, 시시때때로 이곳은 건강과 휴식을 원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계절별 변화상은 그야말로 별천지를 보는 것 같다.

봄에는 만개한 벚꽃나무군락지가 ‘꽃터널’을 이루고 있고, 이 시기에는 연인과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려본 군산사람들은 타향살이하면서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여름이면 아카시아 향기와 더위를 잊기 위한 시민들의 밤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공간이고, 가을엔 청명한 하늘이 호수 속에 아로새겨져 두 개의 하늘을 보며 산책로를 걷는 단재미는 상당하다.

겨울 최고의 아름다움은 설경(雪景)이다.

이런 아름다움 때문에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 함께 즐겨 찾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이곳의 유명세는 널리 알려져 지역은 물론 전국 남녀노소의 필수 방문지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백미 중의 백미가 야간 투어다. 물빛다리, 물빛다리 광장, 음악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향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은파호수의 상징적인 공간이 물빛다리다.

하지만 이런 천혜의 자연자원이라 할 수 있는 수십년된 가로수들에 문제가 생겼다.

관리가 부실하는 바람에 수년새 아름드리 가로수들이 병들거나 고사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곳의 주된 수종은 벚꽃나무와 메타세콰이어, 느티나무 등이다.

군산시민이라면 은파호수공원의 벚꽃군락지는 마음의 안식처이자, 고향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40년 가까운 벚꽃나무들이 노쇠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각종 공사와 관리 부실 등으로 수년내 현상유지조차 어려울 상황을 맞고 있다. 대형 벚꽃나무들의 상태도 심각하지만 곳곳의 다른 가로수들의 관리도 소홀, 자칫 수년(?)뒤엔 그 위용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해야할 정도다.

대형차량의 피해목.
대형차량의 피해목.

은파호수공원의 주 관리부서는 문화관광국의 관광진흥과지만 가로수 관리 책임까지는 아무래도 무리다.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다.

가로수 관리에 전문성이 있는 산림녹지과(복지환경국) 한 관계자는 <투데이군산>과의 전화에서 자신의 부서 업무가 아니라고 발뺌했다. 문제는 핑퐁하는 사이에 아름드리 가로수들의 고사목만 급증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여기에다 수령이 얼마 안된 가로수들도 병해충 피해나 강(强)전지(극심한 가지자르기)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경우도 적지 않는 상황.

한 시민은 “도로 주변의 공사용 차량이나 대형트럭 등이 오가면서 가로수들이 크게 훼손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면서 전면출입제한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광객들도 “전주~ 군산의 벚꽃 100리길이 환경문제와 공사 등으로 훼손돼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고 지적한 뒤 “이런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시차원의 엄격한 차량출입통제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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