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문화재단 하반기 출범 서두른다지만 남은 과제도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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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문화재단 하반기 출범 서두른다지만 남은 과제도 '수두룩'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5.11 11:32
  • 기사수정 2023-05-13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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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까지 전문 인력 확충· 재원조달 방안 마련 등 연착륙 키워드
독립성 확보문제가 난제… 지자체들, 보은인사 등 놓고 논란도
문화 위주여서 관광기능은 반쪽짜리 우려도
군산문화재단 발기인 대회
군산문화재단 발기인 대회

군산문화재단의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순항까지는 전문인력 확충과 재원조달방안, 독립성 확보 문제 등과 같은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군산시는 최근 ‘재단법인 군산문화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하반기 본격 출범을 위한 절차를 착착 밟고 있다.

발기인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 임원, 활동가, 대학 교수, 세무· 회계사 등 각계의 전문가 20여명이 지난 8일 참여한 뒤 문화재단 설립취지문, 정관,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시도 향후 임원을 공개 모집해 이사회를 구성, 창립총회 개최 후 전북도에 문화재단 설립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문화재단은 공식 출범하기 전에 우려의 목소리만 가득하다는 지적이다.

그 핵심적인 내용들로는 △ 전문인력 확충 △ 재원조달 방안 마련 △ 독립성 확보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적으로 떠오른 최대 복병은 재원문제다.

재정력이 있는 수도권지역과 달리 열악한 군산의 기금 조성이 순조로울지도 고민거리다.

안정적인 기금조성 재원이 확보되지 못하면 위· 수탁사업에 집중될 수밖에 없게 돼 재정악화와 지자체 의존도 심화 등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재단의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시의 문화 및 관광분야예산은 약 830여억원(문화예산은 약 255억원)인데, 이중 문화재단이 운영할 예산범위가 얼마이고 기존 사업 중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떠맡을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또한, 일반적으로 야기되는 문제 중 하나는 이사진 구성과 직원채용과정에서 전문인력 확충에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어떤 지자체는 추진위원과 선임이사가 상당수 겹치는가 하면 주먹구구식 직원채용 등과 같은 구태도 곳곳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묵은 논란을 극복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충 방안 마련이나 해법을 찾아낼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시장 등 정치권의 보은인사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문화예술계 인사와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부단한 노력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문화재단이 단순 관변단체로 전락하지 않고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시민 스스로 문화역량을 키워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는 게 시 관계자들의 다짐이다.

이밖에도 육성 및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문화사업과 산업적 성격이 짙은 관광사업이 한 울타리 안에서 공존을 모색해야 하지만 설립 초기에 ‘문화’위주로 이뤄진다는 것은 아무래도 스스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향후 논란은 예고돼 있다. 

이에 한 전문가는 “문화사업은 사업성을 따지기 전에 지원을 통한 육성이 더 중요한 문제고, 자칫 관광을 소홀히 한 나머지 군산문화재단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군산문화재단의 정관은 총칙과 임원, 이사회, 자문위원회, 재산 및 회계보칙 등 총47조로 이뤄졌고 부칙 등을 담고 있다. 문화재단의 임원 구성은 이사장, 대표이사, 이사 10명이내, 감사 등이다.

이사장은 시장을 당연직으로 하고 대표이사는 이사장을 보좌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이사장을 제외한 임원은 비상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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