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신영대가 나선거구 재선거 이기고도 웃지못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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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신영대가 나선거구 재선거 이기고도 웃지못할 이유는?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3.04.06 08:52
  • 기사수정 2023-04-10 08: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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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삼 후보가 지인들로부터 당선 축하인사를 받은 뒤 기념사진 촬영하고 있다./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 제공
우종삼 후보가 지인들로부터 당선 축하인사를 받은 뒤 기념사진 촬영하고 있다./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 제공

민주당이 나선거구 재선거에서 이기고도 웃지 못할 처지다.

민주당 중앙당 정청래 최고위원과 도당 한병도 위원장 등은 물론 시·도의원까지 총동원해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지만 힘들여 가까스로 이긴 탓이다. 

그 것도 음주운전에 적발돼 이번 재선거를 치르게 한 당사자와의 대결에서 압승이 아닌 신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5일 치러진 시의원 나선거구 재선거에서 민주당 우종삼이 총 선거인 수 3만8,072명 중 6,230명이 투표한 가운데 37.77%(2,340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 뒤를 무소속 윤요섭 31.59%(1,957표), 무소속 김용권 20.77%(1,287표), 국민의 힘 오지성 9.84%(610표)가 이었다.

무효투표는 36표였다. 

당선자인 우종삼과 2위 윤요섭 간의 표 차이는 383표에 불과했다. 

따라서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과연 민주당과 신영대 의원은 대놓고 웃을 수 있을까?

이번 나선거구 재선거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관심을 끌었다.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공천한 무투표 당선 예정자의 음주운전 발단으로 재선거를 치렀는데 민주당이 당초 예상을 깨고 다시 공천한 것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뤄질지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의겸 의원의 군산 출마 결심이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록 제한적이긴하지만 신영대 의원의 민심 척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끌었다. 

그 결과, 민주당이나 신영대 의원이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선 나선거구 민심은 8억원이 넘는 시민 혈세를 들여 재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사과와 반성 없이 또 다시 공천을 한 것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을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재선거를 치르게 한 당사자와의 대결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는 점은 민주당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어느 정도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읽혀질 수 있다.  

일개 시의원을 뽑는 재선거에 민주당 중앙당 정청래 최고위원 등 당내 자원을 총동원하다시피했지만 흥행에 대실패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나선거구 재선거는 지역 내 역대 지방선거 중 최악인 16.4%의 투표율를 기록했다. 

저조한 투표율은 대개 조직력을 갖춘 정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는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 효과도 만족할 만큼 누리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신 의원에 대한 지역 여론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라는 일부의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따라서 총선을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놓고 김의겸 의원과 경쟁할 지도 모르는 신 의원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신 의원의 입장에선 '반등책'이 절실해 보인다.  

지역의 한 시의원은 <투데이 군산>과의 통화에서 사견을 전제로 "선거를 이기긴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찜찜하고 개운하지 못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시민들에게 더 노력하고, 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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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군산시민 2023-04-12 18:03:46
기사 진짜 잘 쓰시네요. 군산에 이사온지 얼마 안돼 본 정치 기사인데 논리적이네요. 투데이 군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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