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멸실 위기 ‘옛 대야역·건널목’ 철도문화유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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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멸실 위기 ‘옛 대야역·건널목’ 철도문화유산 시급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3.14 14:15
  • 기사수정 2023-03-1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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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선 개통 111년 역사에도 대표간이역 ‘옛 대야역’ 폐역 2년째 방치
사진 등 변변한 기록물조차 관리 안돼… 지역 철도 교통핵 자존심 실추
관문 자존심 살리려면 남은 문화유산 관리 통해 관광전략 다시 짜야
옛 대야역사. / 사진=투데이군산
옛 대야역사. / 사진=투데이군산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옛 군산선의 핵심 구간 중 하나인 과거의 대야역과 그 주변 철도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여론이다.

1912년 3월 개통된 ‘군산선’은 군산화물선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지만 더 멸실되기 전에 이에 대한 관심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옛 군산선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철도문화유산이 간이역 ‘임피역’과 폐 철도와 해당 부지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옛 대야역사와 철도건널목도 주요 추억물 중 하나다.

대야역은 옛 군산선의 가장 큰 간이역이었고 엄청난 이용객을 자랑해서 많은 추억들로 가득한 공간.

군산선은 1912년 3월 일제강점기에 호남지방의 농산물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하여 군산항의 인입철도로 건설됐다. 구간은 익산~ 군산 간의 23.1km였다.

이후 변화를 거듭했다.

1953년 2월에 군산~ 옥구 간의 옥구선이 개통됐고 전주(익산)에서 군산까지 오가는 통근여객을 수송하는 임무를 담당했다.

2008년 1월에 군산선의 통근열차가 폐지되자 군산화물선 분기점 기준으로 동쪽 구간인 익산역· 대야역의 구간은 장항선에 편입됐다. 이 과정에서 군산역을 ‘군산화물역’으로 변경했으나, 2008년 7월 1일부터 화물영업마저 중지함에 따라 현재 남아있는 군산선 전 구간은 폐선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옛 군산선에 남아 있는 시설들이 옛 대야역사와 그 부지, 철도건널목 근무원 건물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군산선의 다른 역들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과거 대야역의 위상은 어떠했나.

군산선 개통과 함께 만들어진 대야역은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당시 역이 위치한 대야면 지경리의 지명을 따라 ‘지경역’이라는 이름의 간이역으로 출발했다. 같은 해 보통역으로 승격됐다가, 1953년 6월1일 지금의 ‘대야역’으로 역명이 변경됐다. 1976년 8월 26일부터 무연탄을 취급했다.

1991년 적벽돌로 신축된 대야역은 2020년 12월 10일 군산항선 개통에 맞춰 신역사로 이전한 후 폐역상태에서 방치된 상태다.

과거 대야역은 그 주변에 대야공용버스터미널과 시내버스 승차장이 있어 그 주변의 김제 청하면과 익산 황등면, 인근의 옥산· 임피· 개정면 등과 연계되는 교통 중심지이자 군산관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런 교통요지여서 대야면은 한때 1만4,000여명을 자랑하는 웅면(雄面)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군산동부권의 핵심권역으로 위상을 자랑했단다. 얼마 전에는 tvN 드라마 시그널 2화, 3화의 현풍역 기찻길이 이 역의 옛 대야역사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텅빈 옛 대야역 부지. / 사진=투데이군산
텅빈 옛 대야역 부지. / 사진=투데이군산

하지만 대야역과 그 철도건널목의 철도문화유산과 추억물들은 거의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군산선 개통 이후 111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의 관문이었을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이곳을 관리하는 건물까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인근의 대야장과 이곳을 연계하면 엄청난 관광효과가 기대되고 있지만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 근거로 경암동 철길마을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는 지를 살펴본다면 이런 특이한 철도문화유산의 활용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만 가득하다.

대야철도건널목이 과거 관문의 위상을 뒤로 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대야철도건널목이 과거 관문의 위상을 뒤로 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인근에 작은 기관차의 고정배치와 특이하게 관리원(또는 과거엔 看守으로 통칭됨)이나 세계 각국의 역무원 복장을 갖춘 컨셉을 살리는 방안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전국의 간이역에도 관리원 근무 건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과 함께 과거 건널목의 각종 시설(철도 차단장치 등)을 재현, 사진촬영의 공간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놓고 제역할을 못하는 인근의 추억 뜨락 등에 있는 옛 대야주조장과 술배달용 자전거(짐자전거)들을 비치해 관광객들의 사진촬영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하자는 전문가들의 고언도 있지만 묻힌지 오래다.

이에 뜻있는 주민들은 “영국과 일본 등 해외에선 철도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할 뿐 아니라 발굴,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근대문화도시답게 시차원의 체계적인 철도문화유산 관리와 발굴은 물론 관광상품 개발을 서둘러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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