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고군산 2층버스의 생존전략과 ‘관광 콘텐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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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고군산 2층버스의 생존전략과 ‘관광 콘텐츠’ 강화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3.09 14:22
  • 기사수정 2023-03-10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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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적자 누적 추진 동력 상실… 시티투어버스에 아이디어 장착을
노선 문제· 경직성 경비 급증· 무개념 관광전략 등 애물단지 전락
국내·외 유명 도시처럼 맛· 관광지· 흥미 가미한 전략 마련 절실
2층버스(99번)
2층버스(99번)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중단된 비응도(신시도)~ 고군산군도간 고군산(관광)2층버스사업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수 관광전문가들은 국내외 도시들처럼 맛·유명 관광지·흥미(게임) 등을 가미한 ‘신개념 관광 콘텐츠’ 도입은 물론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때 군산시의 야심작이었던 고군산2층버스는 코로나 직격탄 등으로 수년째 엄청난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운행 중단을 넘어 스스로 접을 처지에 놓여있다.

2018년 2월 전북 최초로 운행한 고군산2층버스는 시가 1대당 4억 5,000만 원씩 2대를 구입했다.

이 버스는 1층에 12석, 2층에 59석과 휠체어 대기공간인 접이식 좌석 2개까지 총 73석으로 고군산군도에 서식하는 상괭이 그림 등으로 랩핑했다.

그동안 이 버스는 지역 버스회사 2곳에 각 1대씩 배치, 비응항(신시도)에서 장자도까지 운행되어 왔다.

이 버스 도입은 시가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에 발맞춰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국 런던이나 홍콩, 싱가포르, 부산 등 세계유명 관광지에 가야 볼 수 있는 2층 버스를 타고 시내관광(시티투어)을 즐기는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

하지만 이 버스는 운행 초기에 반짝 인기를 끌다가 노선문제와 접근성, 유지비용 등 때문에 심각한 적자에 휘청이고 있다.

특히 결정적으로 이 버스 운행의 발목을 잡은 것은 코로나 19사태의 장기화.

여기에 2층 버스가 고유가(경유)의 직격탄을 맞았을 뿐 아니라 고가 부품 교체비 등도 압박요인으로 등장했다. 또, 해당 노선이 기존 시내권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는데다 출발지까지 가는데 장시간 소요되는 바람에 걸림돌이 적지 않았다.

이에 군산시와 버스업체들은 기약없는 휴업과 함께 사실상 손을 든 상태다.

외형적으로 매각 등 다각적인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 운행포기라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탐문되고 있다.

문제는 이 버스사업의 실패가 ‘관치(官治)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런 관광사업은 민간영역인데도 시가 사업성이나 전문성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뛰어들어 관광사업의 개념이 전무한 대중교통업체에 맡겼다(위탁 대행)는 점에서 이미 실패를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 사업이 시작된 배경 중 하나는 지역관광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업체가 그 시기에 시작한 ‘관광순환버스’의 아이디어를 차용(借用)한 것이란 점에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해당 업체는 본래 코레일이나 지역 관광버스업체 등과 함께 철길마을, 근대역사박물관, 근대시간여행마을, 동국사 등은 물론 유명맛집 등을 40분 간격으로 순환하는 관광순환버스를 운영(금·토·일)해왔으나 시의 2층버스 구입과 운행으로 포기해야 했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맛집과 관광지를 경유해야 할 뿐 아니라 킬러 관광 콘텐츠, 예를 들어 게임 또는 놀이, 드라마(영화) 장면 노출 등을 가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관광분야의 한 관계자는 “부산은 물론 영국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운행하는 시티버스가 그 원형인데 군산시의 그동안 추진 전략은 노선 문제는 물론 원도심권과 연계 등이 취약해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전문성이 없는 시내버스회사가 운영하기보다는 전문관광업체가 중심이 돼 우선적으로 시내권 관광순환버스를 운행하되 고군산권과의 유기적인 연계 관광전략을 다시 짜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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