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군산의 대표 품종 '신동진'벼 정부 보급종 퇴출 반대"
상태바
시의회, "군산의 대표 품종 '신동진'벼 정부 보급종 퇴출 반대"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3.02.14 11:08
  • 기사수정 2023-02-20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구 의원
김경구 의원

군산시의회가 '신동진'벼 정부보급종 퇴출에 반대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14일 제253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김경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동진벼 정부보급종 퇴출(매입제한품종 지정) 반대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신동진'은 군산의 대표 쌀 품종이면서 전북의 주력 쌀 품종이다. 

시의회가 이날 이 같은 건의문을 채택하고 나선 것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10일 '신동진'에 대해 2025년 정부보급종에서 퇴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 적응력이 떨어져 병해충 피해가 집중되는 '신동진'의 점유율을 정부가 낮추기로 한 것이다. 

특히 '신동진'의 경우 10a 당 소출(생산단수/곡식의 양)이 약 596㎏으로, 쌀 생산량 증가에 따른 적정생산 유도를 위해 마련한 '벼 품종 특성 기준(570㎏)을 웃돈다는 게 또 다른 이유다. 

전라북도 벼 품종별 재배면적/출처=군산시
전라북도 벼 품종별 재배면적/출처=군산시
2022년 군산시 벼 품종별 재배현황(단위:ha)/출처=군산시
2022년 군산시 벼 품종별 재배현황(단위:ha)/출처=군산시

#품질과 수확량 좋은 벼 품종 보급종 제외 불합리한 결정

하지만 시의회는 품질과 수확량이 좋아 소비자와 생산농가들이 선호하는 벼 품종을 정부가 보급종에서 제외하는 것은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2005년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신동진'은 일반쌀에 비해 1.3배 크고, 쓰러짐이 약해 거름을 많이 줄 수 없는, 밥맛 좋고 차별화가 가능했던 품종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신동진'은 소비자가 뽑은 12대 브랜드 쌀에 가장 많이 선정되기도 했다. 

그간 군산쌀은 '통일쌀'이라는 인식이 강한 탓에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쌀 시장에서 최저가 쌀 취급을 받아왔었는데, 바로 '신동진'이 쌀값을 제대로 받게 한 주역이란 셈이다.  

시의회는 만약 '신동진'을 퇴출할 경우 대체품종 선정에 따른 지역 농가(80% 이상 재배)의 혼란은 물론 미곡종합치리장의 시설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정부는 신동진벼 퇴출 결정을 재고하고, 불합리한 퇴출 기준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시 역시 신동진벼를 정부보급종에서 제외할 경우 농가들의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소한 5년 간 유예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 市 '참동진' 벼 대체 불가 입장…수량 큰 차이 없어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신동진’을 대체해 ‘참동진’ 을 보급 확대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신동진’을 재배했을 때 병이 자주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체품종인 '참동진'을 현재 보급하고 있다.

올해 보급하는 ‘참동진’ 수량은 220톤이다.

‘참동진’은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재배해오다 보니 병 발생이 많아져 피해 면적이 늘고 있는 ‘신동진’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품종이다.

‘신동진’과 쌀알 크기가 같고 밥맛이 좋다는 장점은 그대로이지만, 벼흰잎마름병·이삭도열병에는 강한 저항성 벼다.

재배 적응지역은 전라남북도 평야지와 서남부 해안지다.

농촌진흥청은 작년 실시한 소비자 대상 ‘밥맛 만족도 평가(전북대학교 소비자패널 포함 총 154명)’에서 ‘참동진’ 밥맛이 ‘신동진’보다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동진(좌)과 참동진/사진=농촌진흥청
신동진(좌)과 참동진/사진=농촌진흥청

하지만 시는 '참동진'은 대체 품종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농촌진흥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동진'은 '신동진'과 유전적으로 거의 유사해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어 향후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두 품종이 섞일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시는 '신동진'과 '참동진'의 수량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로 들었다.

지난 2020년 국립식량과학원 지역 적응시험 소출(생산단수)은 '참동진'이 540㎏/10a, '신동진'은 536㎏/10a로 오히려 '참동진' 수량이 높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참동진' 역시 향후 매입대상 제한 품종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시는 '신동진' 소출 596㎏은 질소시비량 11㎏/10a 사용기준에 의한 것으로, 현재 질소시비량(9㎏/10a)으로는 그러한 수량을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는 특히 '참동진'이 보급될 경우 자칫 쌀 값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