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91] 법조타운(2)…전주지검 군산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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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91] 법조타운(2)…전주지검 군산지청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12.06 11:05
  • 기사수정 2023-04-1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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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촌동 현청사 시대 개막 이후 군산지청 출신 ‘승승장구’
이곳 거쳐간 인사들 국회의원· 장관· 검사장 등으로 활동도
DJ시절· 문재인 정부때 만개…현 정부에선 이복현 금감원장
고 박상천 법무부장관· 고 신건 국정원장 등도 생존 때 근무연(緣)
전주지검 군산지청/사진=투데이 군산 DB
전주지검 군산지청/사진=투데이 군산 DB

군산에 최초의 근대적인 검찰제도가 시작된 것은 1908년이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당시 군산구(群山區)재판소 내의 검사국으로 출발했는데 이 재판소의 청사는 1908년 1월 1일 군산시 금서동 101의 9번지에 벽돌식 기와건물로 신축, 사용되어 왔다.

이 청사 건물이 낡아 1974년 7월 월명동 2의1번지에 다시 신축한 뒤 오늘날의 조촌동 청사로 이전할 때까지 청사로 활용했다. 법조타운 월명동 시대만도 대략 90년에 달했다.

하지만 군산지청과 관련된 내용 중 일부 오류가 발생한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의 홈페이지에는 군산시사(市史)와 다른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어 혼돈을 주고 있다.

크게 다른 내용은 뜬금없는 ‘금서동’ 청사의 존재와 함께 군산구재판소 검사국의 업무개시 시점, 월명동 청사 신축이전시기 등이 다르게 되어 있는 점이다.

# 월명동 청사 시대…‘금서동’ 군산지청사와 그 위치는

‘금서동’은 월명동의 왜식 옛 이름으로 밝혀져→ 1954년 7월 명칭 변경

<투데이군산>이 관련 단서를 찾아 군산시 열린민원과(과장 황은미)에 확인하던 중 뜻하지 않게 좋은 결과를 찾아냈다.

이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것은 ‘금서동’ 의 존재가 다른 동이라면 그동안의 각종 자료에 표기한 ‘법조타운 월명동 100년 시대’란 내용은 잘못이기 때문에 이었다.

오늘날 ‘월명동’은 1932년 10월 신흥동 일부가 갈라섰고 왜식동명 변경에 월명동으로 바꿔졌고 1973년 7월 신창동을 통합하는 절차를 거쳤다.

‘금서동’이란 존재는 각종 자료 속에도 없었는데 1954년 7월 ‘금서동 101의 9번지’를 단서로 찾은 결과, ‘금서동’이 월명동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곳의 존재는 다시 1984년 월명동 2의 1이란 주소 변경사항이 발견되면서 동일 장소로 밝혀진 것. 다시 말해 ‘금서동’은 결국 월명동의 옛 이름이었고, 법조타운은 같은 자리에 벽돌 기와집을 철근 콘크리트 라멘조로 신축했다는 결론이다.

법정동의 이름 변천사는 찾았지만 지청의 시작과 관련 내용은 △ 1908년 1월 1일과 1909년 1월29일간의 간극 △ 월명동 신축이전 시기(1974년 7월(군산시사) vs 1973년 8월 6일(지청 홈페이지)은 여전히 남았다.

군산지청의 홈페이지 자료와 포털자료 등에는 1909년 1월 29일 광주지방재판소 군산구재판소 검사국으로 업무를 개시했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1912년 4월 1일 광주지법 군산지청 검사분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가, 구(區)재판소 폐지가 폐지된 것이다.

전주지법 군산지청 검사분국으로 1922년 7월 10일 바뀌었다. 다시 말해 광주지법 전주지청이 전주지방법원으로 승격하게 된 것이다.

해방이후 한 차례 명칭을 변경한 뒤 오늘날처럼 됐다.

1947년 1월 1일 전주지방심리원 군산지원 검사분국으로 명칭을 변경한 뒤 전주지검 군산지청으로 명칭을 1948년 8월 변경했다.

1973년 8월 6일 군산시 월명동 청사를 신축, 이전했고 1990년 10월 수사과를 설치했다.

도심확대와 교통혼잡, 부지 협소 등으로 청사이전 여론이 높았는데 때마침 군산시청 이전과 맞물려 법조타운도 대대적인 이전하게 된다.

1996년 12월 16일 군산시 법원로70(조촌동 880)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5층의 신청사로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5년 6월 1일에는 집행과를 설치했다.

# 군산지청 출신 전국 호령

김회재 국회의원·이성윤 전서울중앙지검장· 조남관 전 대검차장· 고기영 전 차관

윤석열 정부 때 ‘군계일학’ 이복현 금감원장… 경문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전주지검 군산지청을 거쳐 간 검사들이 전국을 호령하고 있다.

군산지청을 거쳐 간 인사들의 활약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정부 시절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들어 만개했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법무부 차관을 비롯한 서울중앙지검장, 대검차장, 검사장 등 요직에 오른 인사들은 군산지청에서 지청장과 검사 등을 거쳐 갔을 뿐 아니라 대부분 호남권 인사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과거 이곳을 다녀간 검사들로는 1983년 군산지청장을 거쳤던 고(故) 박상천 전 법무부 장관(김대중 대통령 시절: 2015년 4월 작고) 및 통합민주당 대표, 홍석조(1998년 군산지청장) 전 광주고검장 등과 같은 거물급 인사들도 적지 않았다.

최근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이후 급부상한 인사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다.

직전 문재인 정부에서는 조남관(사법연수원 24기) 전 대검차장과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전서울중앙지검장, 고기영(사법연수원 23기) 전 법무부 차관 등 3인방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퇴임한 남원출신 조 전 대검차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 등을 졸업한 뒤 군산지청 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장,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거쳤다.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퇴직한 상태다.

고창 출신인 그는 전주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군산지청 수석검사로 맹활약했을 뿐 아니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거쳤다.

온유한 인품을 자랑한 고기영 전 차관은 광주인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군산지청장, 대검강력부장, 부산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나주 출신 이정현(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은 영산포상고와 고대 법대를 졸업한 뒤 군산지청 검사(200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 검사, 전 대검공공수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엔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직격하는 내용을 언론에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군산지청장(2011년 9~ 2012년 7월)을 거친 김회재(사법연수원 20기) 전 광주지검장은 순천고와 연대 등을 졸업한 뒤 검찰에서 퇴직,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여수시에서 재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치권에서 맹활동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달리 새정부 들어선 다소 주춤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는 단연 이복현 금감원장.

서울출신인 이 금감원장은 서울 경문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공인회계사와 사법고시를 합격했다. 서울법대 출신은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 등으로 새롭게부상하고 있다.

그는 과거 군산지청 근무시절, 지역 모저축은행 고위관계자와 J초등학교장 비리 등을 수사해서 지역사회의 비리척결에 큰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편 고인이 된 신건 전 변호사도 군산지청 검사로 근무한 뒤 승승장구, 광주고검장· 국정원장, 국회의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군산지청 검사(2003년)로 정미경 전 의원도 이곳에서 평검사로 근무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재선의원에 성공했지만 그후 선거에 거푸 낙선한 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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