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수준 머문 市 야경 조명…他 시군은 '첨단 디지털 기법'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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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수준 머문 市 야경 조명…他 시군은 '첨단 디지털 기법' 활용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11.25 10:45
  • 기사수정 2022-11-28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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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동피랑에 미디어파사드· 남방선 산책로 홀로그램· 프로젝션 매핑
구군산세관 등 근대문화재…미디어 파사드· 프로젝션 매핑 기법 도입을
사라진 옛 시청사· 옛 군산역사 등 구시청사 부지에 재현도 고민할 때
통영시 운하교(위)와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아래)/사진출처=통영시와 군산시 홈페이지
통영시 운하교(위)와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아래)/사진출처=통영시와 군산시 홈페이지

군산시가 야경(夜景)을 활용한 관광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초기형 조명기법’만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은 수년전에 500만 관광시대를 열었지만 야경을 관광상품으로 내세우는 첨단 디지털 기법들이 빈약하기 짝이 없어  선도적인 도시들의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 주변 건물에 영상을 투사해 보여주는 야경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하면서 지역관광자원에 대한 ‘첨단 디지털 조명기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선진 디지털 기법을 활발히 관광자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도시들은 통영시와 경주시 등이다. 서울시 등 대도시권에선 기업들이 이미 활용, 그 주변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들 대표적인 디지털 기법은 △ 미디어 파사드(정면 외벽부분) 기술 △ 홀로그램 △ 프로젝션 매핑 등이다.

이런 기법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지로 위상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곳이 경남 통영시.

통영시는 최근 동피랑의 남망산 공원에 만든 디지털파크 ‘디피랑’을 만들어 낮에만 북적이고 밤이 되면 별다른 볼거리가 없어 관광객 유치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문제를 해결했다.

우선 벽화마을로 유명한 통영 동피랑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 시민문화회관 벽면 건물 주변에 영상을 투사해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정면 외벽부분) 기술을 활용했다.

통영시의 남망산 공원산책로 1.5㎞ 구간은 홀로그램· 프로젝션 매핑(실제 사물 위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영하는 미디어 아트기법) 등 각종 디지털 조명기술을 활용해 반짝이는 숲, 신비한 폭포 등 15개 테마가 있는 산책로로 거듭났다.

여기에 통영항, 자개, 남해안 별신굿 등 지역색을 물씬 담은 테마들이 선보여 관광객들을 사로잡았다.

이 덕분에 통영시는 2020년 10월 국내 최대 야간디지털 파크인 디피랑을 개장한 후 코로나 시대임에도 불구, 개장 236일 만에 관광객 10만명을 돌파(2022년 6월말 현재 3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들 관람객의 90%이상이 외지 관광객이어서 그야말로 야경이 관광효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 9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2년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아 그야말로 1석2조의 효과를 냈다.

경주시 등도 주요관광지에 야경을 활용, 인기를 끌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군산의 상황은 어떤가.

은파호수공원이나 원도심 주변 등의 디지털 기법은 이들 도시에 비해선 단순한 야간 조명 또는 빛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 첨단기법들을 활용할 공간은 수두룩하다.

옛 군산세관이나 부잔교, 신흥동 일본식 가옥 등과 같은 대표 근대건축물에 접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홀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사라진 옛 시청사 재현이나 옛 군산역사 등에 접목해 봄직하다. 향후 새로 설치될 동백대교에 이런 기법들을 응용하거나 활용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자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한편 앞에 소개된 야경용 첨단 디지털 기법의 특징을 살펴보면 이렇다.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란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다.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도시의 건축물을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물로 사용하기 때문에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의 한 형태이며, 조명·영상·정보기술(IT)을 결합한 21세기 건축의 새 트렌드다. 이 기법의 국내 효시가 2004년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이다.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하여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

기본적으로 프로젝션 매핑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2D, 3D의 디지털 이미지 혹은 영상을 제작하거나 사물의 실제 크기를 변환하는 소프트웨어와 프로젝터, 컴퓨터 등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미디어 파사드와 프로젝션 매핑과의 유사하지만 차이점도 있다.

미디어 파사드가 건물 외벽 등에 LED조명을 설치해 건물의 벽면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반면 ‘프로젝션 맵핑’은 건물의 외벽을 포함한 인테리어 공간, 오브제(사물) 등 프로젝터에 의해 영사시킬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역동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건축물의 정면부에 디스플레이하는 미디어 파사드와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한 공간 매핑 기술인 프로젝션 매핑은 ‘프로젝션 파사드(projection façade)’의 형태로 결합되는 양상이다.

*홀로그래피에 의해 생성된 3차원 사진인 홀로그램은 필름이나 감광 건판 등 기록 매체에 레이저 광 등 빛의 간섭 패턴을 기록한 것이다. 홀로그램은 어떤 대상 물체의 3차원 입체상을 재생한다. 그리스어로 홀로(holo)는 ‘완전함’ 혹은 ‘전체’를, 그램(gram)은 ‘메시지’ 또는 ‘정보’를 뜻한다.

홀로그램 영상은 각각의 조각에서 전체 상을 재현할 수 있어 실물을 보는 것과 같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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