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수렁 빠진 대야농촌활성화 사업 ‘중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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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수렁 빠진 대야농촌활성화 사업 ‘중대 기로’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11.16 15:47
  • 기사수정 2022-11-18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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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타운· 추억뜨락· 직거래 장터 포기하거나 사업 중단 위기
주민운영위 vs 입점자들간 간극 극심 ‘도중하차’ 도미노 되나
시, 종합대책 통해 정상화 ‘골몰’… 전문가, 경영기법 도입 주문
 텅빈 대야농산물직거래장터. / 사진=투데이군산
 텅빈 대야농산물직거래장터. / 사진=투데이군산

대야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이하 대야 농촌활성화사업)이 문을 연지 4개월여만에 실질적인 적자 위기에 내몰려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야면은 2016년 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대야농촌활성화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가 올 상반기 준공과 함께 7월 개장에 들어갔다.

본래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농촌지역 소재지에 교육· 문화· 복지· 의료 등 생활서비스 공급기능을 강화하고 마을에 대한 서비스 전달체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주민주도형사업이다.

여기에는 국(균·특)· 도비 68억원과 시비 12억원 등 총 80억원을 투입했다. 옛 대야면사무소와 대야(합동)주조장 등을 리모델링해서 해피타운(옛 면사무소 리모델링), 추억뜨락, 농특산물직거래장터 등의 건물이 들어섰다. 또, 가로와 간판을 정비하는 대야가로환경정비사업, 대야시장 쉼터조성 등까지 마무리했다.

사업 선정 후 주민들의 기대감은 엄청났고 최근 문을 열면서 환호의 도가니였다.

이곳을 운영하는 주최는 시농어촌종합지원센터(센터장 황만길)와 대야면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운영위원회로 나눠져 있다.

이들 단체 중 실질적인 운영주체는 대야면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운영위원회(이하 대야 운영위).

하지만 이곳을 개장한 지 4개월이 지나면서 주요 운영공간이라 할 수 있는 해피타운과 추억뜨락 등은 실질적인 적자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적립금 등을 매달 조금씩 원금을 빼먹어 자본잠식에 내몰린 상태라는 것.

최근 <투데이군산>이 현장을 방문했는데 농특산물직거래장터는 오전 중에 문이 잠겨져 있었을 뿐 아니라 내부  전시물건 등도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이유를 들어보니 인근 주민 및 주변 상가들의 반대로 5일장날만 문을 열고 있는 해괴한 구조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시농업기술센터의 관계자도 이곳 운영위원회의 결정 등으로 인해 어쩔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1937년 지어진 옛 대야(합동)주조장을 리모델링한 추억뜨락은 1층과 2층구조로 이뤄져 있다.

을씨년스러운 대야면 추억뜨락 전경. / 사진=투데이군산
을씨년스러운 대야면 추억뜨락 전경. / 사진=투데이군산

추억뜨락의 카페(1층)는 그래도 좀 나은 편이었는데 운영위의 지나친 간섭과 내부 입장차이로 조만간 이곳 운영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추억뜨락의 2층은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주조과정 등에 대한 체험을 계획했으나 한발짝도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전시시설만 운영하게 될 것이란 최악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곳은 해피타운.

운영되고 있는 온열치료실은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비용문제 등으로 자칫 전기요금조차 충당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인근 성산면에서 운영하는 목욕탕 시설과 대조해도 정상적인 운영조차 어렵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불합리한 운영 때문에 초기 운영자들이 포기하는 사례와 함께 직거래장터의 본래 기능조차 상실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시농어촌종합지원센터측이나 대야 운영위 등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뜻있는 시민들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 만든 시설이 이렇게 된다면 혈세낭비만 초래할 뿐”이라 지적한 뒤 “이제라도 전문가들이 나서서 활성화 방안은 물론 합리적인 운영과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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