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도약과 '교장 공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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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도약과 '교장 공모제'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11.01 11:27
  • 기사수정 2022-11-0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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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7월 황금사자기 결승전 ‘대역전 50주년’ 맞은 해
개교 82년만에 ‘일반계 전환’…역량 모아 학교발전 전기 마련
‘교장공모제’ 도입 여론 고조… “과거 회현중 사례 벤치마킹 삼자”
군산상고 주변에 조성된 군산 야구의 거리 상징물/사진=투데이 DB
군산상고 주변에 조성된 군산 야구의 거리 상징물/사진=투데이 DB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올해는 아무래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시간이 아닌가 싶다.

1972년 7월 19일 저녁 열린 제2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에서 군산상고가 강호 부산고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승리, 전국적인 야구명문학교 반영에 올랐을 뿐 아니라 ‘역전의 명수’ 란 애칭까지 얻게 된 특별한 해다.

‘역전의 명수’는 특히나 50주년을 맞아 기존 전문계고(특성화고)란 이미지를 벗어나 일반계고로 전환을 결정한 해란 점에서 학교발전의 대전기를 마련했다. 신화창조를 기념하는 거시적인 행사도 마쳤다.

그동안 군산상고는 야구 스타플레이어 뿐 아니라 금융맨 등 굵직한 전국적인 인물들을 대거 배출한 전국적인 명문학교였다.

1968년 창단한 군산상고 야구부는 지난 1970∼90년대 각종 전국 고교대회에서 16차례나 우승(준우승 10차례)하는 등 ‘야구 명문’으로 이름을 날리며 지금도 ‘군산의 자랑’으로 남아있다.

또한, 금융기관의 유명 은행장과 변호사· 언론인· 공직자 등에 이르기까지 전북을 넘어 충청권을 아우르는 서해안 벨트의 명문 상업고였다.

하지만 군산상고는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야구 성적과 학구열 등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침체기를 맞아 뜻있는 시민들과 동문들의 마음에 안타까움만 키웠다.

이에 동문들은 10여년전부터 인문계고 전환을 위한 갖고의 노력과 몸무림을 쳤다.

이런 결실이 역전의 명수 신화 탄생 50주년에 맞춰 이뤄졌다.

새로 취임한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7월21일 군산상고를 방문해 교직원 간담회를 통해 직업계고의 어려운 점을 듣고 학교발전방안을 논의하며 급물살을 탔고 최종적으로 인문계고의 전환이 결정된 것.

이런 분위기를 살려 군산상고 총동문회도 역전의 명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 ‘군산상일(象一)고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동문들은 크게 고무되어 있고 이를 적극 환영하고 있지만 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선 현행과 같은 평범한 ‘교장 임명제’로는 결코 안된다는 입장을 공·사석에서 적극 피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데, 그 방안 중 하나가 ‘교장 공모제의 도입’이라는 것이다.

2008년 회현중학교가 교과과정 운영 자율학교로 지정된 이후 교장 공모를 통해 오늘날의 명문학교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사례를 군산상고가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이항근 교장이 공모를 통해 폐교 직전의 회현중이 전국 공교육의 혁신모델 학교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오늘날 학부모와 학생, 지역사회로부터 사랑을 받는 학교로 거듭났다.

그러면 군산상고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존 교장 공모제 유형에는 초빙형· 내부형· 개방형 등 모두 3가지가 있다.

교장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빙형’(일반학교 대상)과 평교사 출신의 15년 이상 경력자 가운데 뽑는 ‘내부형’(자율학교· 자율형공립고 해당)이 있다.

개방형은 자율학교 중 특성화 중·고, 특목고, 예체능계고를 대상으로 한정되지만 해당학교 교육과정에 관련된 기관 또는 단체에서 3년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면 교장자격증 소지 유무에 관계없이 응모할 수 있다. 현재 전북에는 초빙형 42개교와 내부형 26개교, 개방형 5개교 등 총 73개교에서 공모교장이 학교를 이끌고 있다.

이런 형태로 볼 때 군산상고의 선택지는 초빙형만 가능할 것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군산상고의 학부모와 동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제한돼 있다. 아니, 전북교육청이 본격화하는 교장 공모를 위한 절대 기간이 오는 16~ 22일까지인 만큼 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더 늦으면 모처럼 전기를 맞은 역전명수의 ‘역전의 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에서 뜻있는 동문들의 마음만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촌음을 살려 학부모 및 동문 등 구성원들의 지혜와 총의를 모아 학교발전의 새전기 마련과 함께 전통명문학교로 거듭나는 동력으로 삼길 고대한다.

염원을 과감히 행동으로 옮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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