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 무성 '관리도 예술섬 조성', 민간 아닌 市 중심 방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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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 무성 '관리도 예술섬 조성', 민간 아닌 市 중심 방식 추진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10.27 15:52
  • 기사수정 2022-11-0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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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민간 최초 제안방식 적정성 및 부담감 탈피… ‘공익성 사업’ 중점
선거전 ‘각종 특혜시비· 논란 불식’에 방점… 내년 본격화될 듯
총공사비 약 1,940억원… 부가가치 등 경제적 파급 효과 기대
튼실한 민간사업자 참여· 재생에너지사업 정책 기조 변화 등 변수
선유도에서 바라본 관리도 낙조
선유도에서 바라본 관리도 낙조

특혜시비 등이 일었던 고군산군도 관리도 예술섬이 군산시 중심으로 추진된다. 

군산시는 최근 관리도 예술섬 조성과 관련해 기존 민간 최초 제안방식 대신 시가 중심이 되는 ‘지자체 추진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시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작년부터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간개발에 따른 특혜 시비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관리도 예술섬 조성사업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를 벌여왔다. 작년 11월부터 △ 여건분석 △ 개발방향 설정 △ 기본구상 △ 타당성 검토 △ 실행계획 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시가 중심이 돼 추진하겠다는 최종 결론을 도출해 낸 것이다.

관리도(串里島)는 꼬챙이를 닮은 작은 섬. ‘곶리’와 ‘곶지’의 한자표기로 훈으로 읽지 않고 음으로 나타내어 관지도라고도 한다. 현지에서는 ‘곶리도’ 또는 ‘곶지도’라 한다. 이 섬의 규모는 면적 4.652㎢에 해안선 7.3㎞에 달한다.

고군산연결도로와 이어진 장자도에서 배를 타고 가면 10분 안팎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 관리도 예술섬 조성사업 추진 배경

이곳의 최초 개발안이 나온 것은 2020년 말 민간최초 제안방식이었다.

이 방식의 주된 내용은 관리도 예술섬 조성사업은 1.21㎢(37만평) 규모에 예술조각길, 미술관 및 박물관, 습지정원, 온실정원, 예술감상길 등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사업대상지(총 121만㎡)는 관리도 내 군산수협 부지가 88만7,000㎡(7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사유지 27만㎡(23%), 기타 부지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리도를 자연 풍경과 유명작가의 예술품(미술·조각 등)이 어우러지는 풍경예도를 통해 단순히 액자 속에 갇혀 눈으로만 보는 예술이 아닌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는 예술 작품비를 제외한 3,000억 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시가 이 제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은 대기업군 철수와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역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시는 신시도와 무녀도·선유도·장자도가 육지와 연결된 만큼 인근 섬 개발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사계절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한마디로 낙후된 도서지역의 지역 발전 및 관광 명소화 사업을 통해 관광객이 찾아오고 머물고 소비하는 지역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시의 추진 배경과 논리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앞두고 온갖 소문이 무성해지면서 관련 용역을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보편적인 새로운 해법 찾기가 필요했다.

개발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학제적인 고민까지 이어졌다. 결국 연구용역에서 나온 해법이 바로 시가 중심이 돼 추진하는 방식이었다.

# 개발방향 내용 검토

시는 관리 예술섬 조성사업을 위해 다양한 개발방향과 국내외 사례들을 적극 고민하고 검토해왔다. 앞서 민간사업제안서는 예술성 중심으로 특화하고 자연환경의 지속 가능성 고려와 공공영역 및 민간영역간 협력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개략적인 내용.

국내 사례로는 방치된 지하구조물을 활용한 제주도 가파도나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디자인 및 유명건축가의 참여로 이뤄진 여수 장도사례를 검토했다.

여기에다 화성 제부도(시민참여형 프로젝트)와 통영 장사도(중소기업가 중심 추진) 등까지 다양하게 살펴봤다.

국외 사례의 경우 일본과 스페인 빌바오 사례도 적극적인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일본 나오시마의 제련소 쇠퇴와 환경오염지역에 대한 문화정책은 지역사회에 투자하고 함께 향유하는 기업참여 모델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또한 스페인 빌바오는 예술을 접목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정교하고 분명한 계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곳은 역사 보전 및 강 생태계 복원의 모범 사례이자 성공의 모델로 세계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새로운 대안 찾기 … 추진 방향은

이런 국내외 사례들을 적극 검토한 끝에 관리도 예술섬 조성의 3가지 기본원칙을 수립했다.

그 첫 번째 원칙이 마을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생활공간이 예술섬 브랜드의 핵심 기반이 되도록 했다.

두 번째로는 자연+예술이 시너지 효과를 내 지속가능한 자연자원을 통해 관리도 예술섬의 정체성을 핵심의제로 삼도록 했다.

끝으로 ‘장치+예술’이 결합한 해상풍력발전기와 케이블카, 건축물, 수상택시 등을 관리도 대표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것이다.

시는 이런 조성의 3원칙을 기반으로 지자체 추진 방식이라는 결과물을 도출했는데 지자체, 즉 군산시가 중심이 되는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들 내용은 민간개발의 특혜시비에서 벗어나 공익성 사업이 주가 돼 민간사업자를 선정 공모사업이다.

시가 중심이 돼서 공익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은 물론 지자체 주도와 민간의 협력적 사업 추진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늦어도 내년 중에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공사비 약 1,940억원에 달하고, 해상풍력발전사업(1조원)이 강력한 인센티브다.

이러한 방식이 결정된 만큼 어느 정도로 사업 추진의 탄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국내외의 경제상황과 PF를 통한 자금조달문제, 정부정책 기조 변화 등을 고려할 때 고민거리는 여전하다.

더 심각한 것은 자금력과 사업 안정성을 담보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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